잔니 인판티노(왼쪽) FIFA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게티이미지/AFP 연합뉴스 월드컵의 본격 상업화를 추진하던 국제축구연맹(FIFA)의 노림수가 세계 축구계의 반발 속에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1일(한국시간) 월드컵을 운영할 자회사를 신설하고 민간에 상업적 권리 지분 일부를 매각하려고 했었던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계획이 백지화됐다고 전했다.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이 '보이콧' 수준의 반발을 한 상황에서 FIFA 내부 균열도 불거졌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막을 내린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지나친 상업화로 얼룩졌다. 전후반전 중간 선수들이 물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는 경기력 향상이 아닌 광고 수주가 더 도드라졌다. 출전국을 48개국으로 늘린 것도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미국의 편의를 봐줬다는 논란도 자초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의 상업적 운영을 전담할 자회사(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를 세우고, 지분을 민간에 매각해 최대 6조원을 조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 조슈아가 이끄는 벤처캐피털(스라이브 캐피털)이 주도하고, 미국 대표 금융회사 JP 모건이 자문을 맡을 계획도 전했다.
전세계 축구 기구가 반발했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교감 없이 일방적으로 계획을 발표한 FIFA에 유감을 표했다. UEFA는 회원국이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스라이브 캐피털과 JP모건 가세도 무산되는 모양새다. 뉴욕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스라이브 캐피털과 JP모건 측은 이번 사태가 브랜드 악몽이 되고 있다고 판단해 거래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FIFA 내부 목소리도 인판티노 회장을 저격했다. 케빈 라무르 FIFA 최고운영책임자(COO)는 AP통신을 통해 "논란을 일으킨 이 프로젝트는 FIFA의 것이 아닌 인판티노 회장 개인의 프로젝트"라고 비판했다.
내년 3월 열릴 예정인 FIFA 회장 선거를 두고 승부수를 던진 인판티노 회장. 그의 입지는 더 흔들리게 됐다. 뉴욕포스트는 "최소 20개국이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지지 철회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