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또다시 난적을 마주한다. 폭염으로 취소됐던 일정이 밀리면서, 주말 3연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과 오스틴 보스를 잇달아 상대하게 됐다.
삼성은 5일과 6일로 예정됐던 대구 한화 이글스전이 폭염으로 취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삼성은 5일 페덱, 6일 원태인을 내세워 한화와의 3연전을 마무리한 뒤, 7일 김백산, 8일 오스틴 보스, 9일 최원태 순으로 두산과 주말 3연전을 치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연이은 경기 취소로 마운드 운용 계획이 전면 수정됐다.
삼성은 경기가 재개되는 7일 페덱을 선발로 내세운다. 8일부터는 원래 등판이 예정돼 있던 보스와 최원태가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다. 원태인은 다음 주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으로 선발 일정이 조정됐고, 김백산은 잇따른 일정 연기로 인해 당분간 롱 릴리프 투수로 활용될 확률이 높아졌다.
두산으로선 날벼락이다. 삼성의 외국인 원투펀치를 다시 만난다.
김원형 두산 감독. IS 포토
두산은 앞서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3연전에서 페덱과 보스를 차례로 상대한 바 있다. 24일 첫 경기에선 페덱에게 막혀 6이닝 동안 2점을 뽑아내는 데 그치며 패했고, 26일에는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보스를 상대로 5이닝 2득점에 묶였다. 당시 두산 선발 곽빈의 무실점 호투로 승리하긴 했지만, 타선이 두 바퀴가 돌 때까지 보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진땀승부를 벌여야 했다.
당시 페덱과 보스뿐 아니라, 페드로 아빌라(SSG 랜더스)나 카를로스 카라스코(LG 트윈스) 등 새 외국인 투수들을 연달아 만나 고전했던 두산은 폭염 취소가 낳은 나비효과로 또다시 삼성의 외국인 원투펀치를 잇달아 상대하게 됐다.
다만 당시와 상황이 완전히 같지는 않다. 페덱은 지난 7월 3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약점을 노출했다. 보스 역시 두산이 이미 한 차례 겪어본 투수인 데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이닝 7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두 투수에 대한 데이터가 어느 정도 쌓인 만큼, 공략법을 찾는 과정은 이전보다 수월할 전망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 삼성 제공
반면 최근 심각한 타격 침체에 빠져있는 삼성 역시 고민이 깊다. 뜻밖의 휴식일이 타자들의 타격감을 더욱 떨어뜨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부상 복귀를 앞둔 선수들이 준비할 시간을 벌긴 했으나, 정작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할 퓨처스(2군)리그 경기마저 폭염으로 줄취소된 점은 악재다. 이와 관련해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금 상황에선 경기 감각 저하보다 체력적으로 지치는 게 더 큰 문제다.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는 10개 구단 전체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상황이라 유불리를 따지긴 어렵다"고 덤덤히 밝혔다.
폭염 취소로 빚어진 뜻밖의 휴식은 과연 어느 팀에 유리하게 작용할까. 7일 재개되는 두 팀의 주말 3연전 '리턴매치'에서 최후에 웃는 자가 누가 될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