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용환, 하영 (사진=일간스포츠 DB)
역사학자 심용환이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과 관련해 소신을 밝혔던 글을 비공개 처리했다.
15일 심용환의 인스타그램 계정 피드에는 그가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에 대해 적었던 두 차례의 게시글이 비공개 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그의 유튜브 채널인 ‘현재사는 심용환’에는 지난 13일 업로드 된 ‘하영 배우 증조부 문제에 관하여 - 왜 ‘친일파 규정’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는가’라는 제목의 장문의 입장문이 여전히 공개 중이다.
심용환은 해당 입장문을 통해 “관련 논쟁으로 뜨거웠던 하루를 보냈다. 개인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고 또한 여러 입장과 갑론을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황이 조금 더 안정되면 추가적인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으나 관련하여 지나친 오해와 모욕 그리고 주변인에 대한 피해까지 번지고 있어서 고민 끝에 답변을 드린다”고 자신의 상황을 먼저 밝혔다.
이어 하영 증조부의 친일 행적 증거로 거론되는 ‘대정친목회’에 대해 이를 다룬 논문을 근거로 분석했다.
심용환은 “관련 연구는 2007년, 2010년 장신에 의해서 ‘대정친목회와 내선융화운동’, ‘1920년대 대정친목회의 조선일보 창간과 운영’이라는 논문이 발표됐다”며 “첫 번째 논문에서는 안상호가 6번 명기돼 있다. 논문에 따르면 안상호는 1916년 11월 평의원 21명 중 한 명으로 등록돼있고 이후 명단에서는 사라진다. 논문 저자의 설명 또한 간략하다. 의료인은 안상호 외 4인이었고 안상호에 대한 설명은 고종의 전의 출신으로 안상호 진찰소를 운영한다고만 설명돼 있다”고 적었다.
또한 심용환은 안상호가 일본인 여성과 결혼했고,‘매일신보’의 보도로 인해 한국인들에게 반감을 샀다는 기록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토대로 안상호가 식민지 지배에 순응했고, 근대 의료 보급에 있어서는 적극적이었지만 나머지 영역에서는 적당히 일제와 결탁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다만 심용환은 대정친목회 연구에서 안상호의 친일 활동이 단편적인 기록밖에 없으며,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빠져있어 추가적인 연구와 전문가들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해와 모욕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저의 부덕이라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더욱 반성하며 노력하도록 하겠다. 다만, 이 친일파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숙고하고 그래서 더욱 확실하게 역사적 진보를 이룩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성찰적인 시선을 강조했다.
그러나 안상호에 대한 친일 행적이 여러 증거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오해의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심용환은 게시글 일부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심용환은 이날 ‘일본과 친일파 때문에 전염병을 막을 수 있었다고?’라는 제목으로 식민지 근대화론자들을 비판하는 글을 새롭게 게시했다. 글을 통해 그는 “한국인이 식민지 시절을 찬양하는 것만큼 유치하고 한심한 짓은 없다. 또한 친일파의 행적을 비호하기 위해 일본의 우수성을 과시할 이유 또한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