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예능에서 홍역을 치렀던 배우 정준원이 본업까지 논란이 번지는 건 막았다. ‘유부녀 킬러’ 속 공효진의 다정한 남편 캐릭터를 군더더기 없는 연기로 선보이며 ‘배우 정준원’의 가치는 증명해 냈다는 평가다.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는 평범한 워킹맘인듯하지만 킬러임을 숨기고 살아가는 킹피셔 유보나(공효진)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으로, 정준원은 극중 유보나의 남편이자 기자인 권태성 역을 맡았다. ‘유부녀 킬러’는 최근 방영한 6회가 10.2%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돌파에 성공, 주말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승승장구 중이다.
물론 작품의 흥행엔 타이틀롤인 공효진이란 스타의 존재감이 크게 작용했다. 공효진은 딸을 가진 워킹맘의 고충부터 킬러의 냉철함, 격렬한 액션까지 소화하며 사실상 원맨쇼급 열연을 펼치고 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효진의 활약을 묵묵히 뒷받침하고 있는 정준원의 존재감도 시청자들에게 남다른 잔상을 남기고 있다. 눈에 확 띄는 퍼포먼스나 액션은 아니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주인공인 유보나를 지지하는 권태성의 존재는 차가운 킬러들의 세계 속에서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었다.
사진=MBC 특히 공효진과의 호흡은 흠잡을 데 없다는 평이다. 딸의 투정에 유보나의 심기가 불편하자 눈치를 보는 남편의 현실적인 일상 연기부터, 유보나가 제사로 고생하자 “우리 집 일로 며느리 고생시키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단호한 면모까지 과하지 않은 연기톤으로 그려냈다. 공효진 역시 작품 공개 후 방송 출연,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정준원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고, 이를 증명하듯 드라마 중반부 넘어선 현재까지 정준원 연기와 두 사람의 케미에 대한 불호 반응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예능 출연 이후 정준원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있었지만 이때처럼 즉흥적인 상황이 아닌 준비된 상황에서 연기를 잘하는 배우임을 각인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공효진과 굉장히 좋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유보나가 킬러라는 걸 권태성이 아는지 모르는지 정확하지 않은 묘한 장면들이 많은데 이때 외줄타기하듯 긴장감을 유지하는 정준원의 표정 연기가 좋다”고 평했다.
‘유부녀 킬러’는 반환점을 돌아 후반부를 향해가고 있는데 향후 회차들에선 정준원의 분량과 활약도 늘어날 전망이다. 6회 말미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던 권태성을 유보나가 발견하며 시작된 두 사람만의 숨겨진 서사와 비밀이 다뤄질 예정이다. 시청률은 이미 두 자릿수를 돌파했고, 지금의 상승세라면 최종회까지 충분히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흥행 가도 속에서 정준원이 마지막까지 보여줄 연기 행보에도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