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9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1-15로 졌다.
선발 투수 송승기가 4⅓이닝 8피안타 5실점을 기록하고 일찍 내려간 뒤 김영우-이우찬-김진수-배재준-이상영 등 올라오는 투수마다 얻어맞았다. 결국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 최다 점수 차 역전패라는 굴욕을 맛봤다.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2-0으로 패배한 LG 선수들이 인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지난 20일 잠실 KT 위즈전 역시 불펜진이 무너졌다. LG는 4-16으로 패한 이 경기에서 선발 투수 박시원이 3이닝만에 강판을 당한 가운데 6회까지 3-1로 앞서갔다. 그러나 7회 6점, 8회 7점, 9회 2점을 내줬다. 경기 전 가득찼던 1루측 관중석은 경기 종료 시점에는 텅텅 비어 있었다. 그만큼 팬들의 실망감이 큰 경기였다. 최근 두 경기 LG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23.28로 처참한 수준이다. 이틀 연속 선발 투수가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믿을만한 불펜이 하나도 없었다.
LG는 2021~23년 불펜 평균자책점 1위 팀이었다. 2024년 6위(5.21)로 추락한 뒤 통합 챔피언에 오른 지난해 3위(4.25)로 올라왔다. 올 시즌은 다시 6위(5.21)까지 떨어졌다. LG는 제외한 나머지 5강 팀이 불펜 평균자책점 1위(3.98)~4위(4.50)로 안정적인 모습과 대비된다.
염경엽 감독도 최근 "올 시즌 우리 팀은 승리조가 1년 내내 바뀐다"고 한탄했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4월 말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불펜진에 균열이 발생했다. 선발 투수 손주영이 마무리로 옮겨 급한 불을 껐지만, 예년에 비해 필승조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LG 리오스. LG 제공 지난 4월 소집해제된 김윤식과 '예비역 병장' 이정용은 부진 속에 필승조에 합류하지 못했다. '홀드 1위' 우강훈은 안정감이 떨어진다. 7월 이후 평균자책점이 8.25로 높다. 최근 들어 '마당쇠' 김진수와 이우찬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나, 기복이 심한 편이다. 불펜 보강 차원에서 데려왔던 약셀 리오스는 선발진 붕괴로 두 달도 안 돼 돌려보냈다. 평균자책점 4.94로 예년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가장 경험이 많은 베테랑 투수 김진성마저 어깨 부상으로 지난 20일 이탈했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오간 장현식도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자유계약선수(FA)' 함덕주와 김강률은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홀드왕' 출신 정우영은 2군에서도 제구력 난조를 보여 올 시즌 단 한 번도 1군을 밟지 못했다. LG 새 아시아쿼터 투수 케네디. 사진=구단 제공 결국 라클란 웰스를 보내고 아시아쿼터 투수로 존 케네디를 불펜 자원으로 영입했다. 케네디는 19일 KT전서 4구 만에 병살타를 유도하며 강렬한 신고식을 치렀으나, 다음날 3연속 볼넷으로 무너졌다. 이틀 연속 등판으로 21일 한화전에는 나설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