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도 순위 경쟁 캐스팅 보트를 쥐고 흔들 전망이다.
현재 10개 구단 중 10위인 키움은 25일 홈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 1차전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불펜진을 모두 가동해 1점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키움은 지난 22·23일에는 6연승을 거두며 3위까지 올라섰던 KIA 타이거즈에 연승을 거뒀다. 특히 23일 경기에서는 김재현이 3점 차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때려내는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연출했다.
키움은 25일까지 42승 3무 72패, 승률 0.368을 기록하며 리그 10위에 머물고 있다. 2023시즌부터 이어진 최하위 고착화가 4년째 이어질 위기다.
하지만 후반기 키움은 만만치 않은 팀이다. 30경기를 치러 13승 2무 15패, 승률 0.464를 기록했다. 전반기는 0.337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2025) 역시 설종진 현 감독이 대행을 맡아서 치른 후반기, 전반기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갈 길 바쁜 5강 경쟁팀들의 발목을 수차례 잡았다.
올 시즌도 후반기 시작과 함께 당시 6위였던 한화 이글스와 4연전을 치러 3승 1무를 기록하며 '고춧가루'를 뿌렸다. 이후 KIA를 상대로는 2번 위닝시리즈를 거뒀고, 삼성뿐 아니라 현재 1위 KT 위즈 3위 LG 트윈스와 승부에서도 스윕패를 당하지 않았다.
안우진-라울 알칸타라, 선발진 원투펀치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키움은 결코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최근에는 부상을 당했던 외국인 타자 캐스턴 히우라까지 가세했다. 베테랑 서건창은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키움은 주전 포수 김건희가 내달 14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차출돼 이탈한다. 그가 공·수 모두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팀보다 전력 이탈 정도가 덜한 편이다.
1위 경쟁 중인 KT·삼성·LG와 잔여 경기 일정(9월 6일 이후)에서 한 번 이상 만난다. 현재 5위 두산 베어스와는 5경기 더 치른다. 김도영·박재현 등 야수진 젊은 주축 선수가 AG 대표팀에 합류하는 KIA와도 9월 16일 만난다.
4년 연속 '고춧가루 부대'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가 붙은 키움. 분명한 건 후반기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올 시즌도 순위 경쟁 키를 쥐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