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플레이그램 제공 “시사를 보는데, 2D인데 4D처럼 다 느껴질 정도였죠. 다시 돌아가면 저렇게 못할 것 같아요.”
류승룡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비광’ 인터뷰에서 “시사회에서 보면서 세포 분열이 일어났다. ‘저날 저렇게 촬영했지’, ‘정말 힘들었지’ 하면서 정말 진심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다시 돌아가도 저렇게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9월 2일 개봉하는 ‘비광’은 톱스타 부부 중구(류승룡)와 남미(하지원)가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로 인해 파경을 맞은 뒤 8년 후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류승룡은 극중 딸 동주의 등장으로 잘 나가던 야구 선수였지만 나락으로 떨어지는 중구 역을 맡았다.
사진=플레이그램 제공 류승룡은 “원래 촬영 현장에서 분위기가 어색하고 이런 것을 견뎌내지를 못한다. 그런데 ‘비광’은 진지한 작품이라서 그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고 했다. 그 밀도랑 온도를 유지하려고 카메라 밖에서도 유지했다”고 말했다.
“모든 장면을 30% 정도의 힘을 다한 것부터 200%까지 여러 버전으로 촬영을 했어요. 완성본을 보니까 장면마다 최선을 다했던 것을 잘 조합하신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에너지를 계속 써야 하니까 힘들긴 했죠.”
사진=플레이그램 제공 류승룡은 함께 과거 부부 호흡을 맞춘 하지원에 대해 ‘프로’라고 칭찬했다. 그는 “하지원은 제가 매체 연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선배이자 프로였다”며 “식단으로 레몬수를 10년 이상 마셨다고 했다. 운동이나 스트레칭도 그렇고, 뭐 하나를 시작하면 10년 이상 한다. 지금의 모습이 단시간에 갑자기 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작품하는 내내 힘들었을 거고, 감정을 드러낼 법도 한데 프로죠. 감정이 계속 밑바닥에 있다보니 너무 힘든 촬영들이 많았을 거예요. 결과물을 보고 여러 도전을 한 하지원도 굉장히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아요.”
사진=플레이그램 제공 류승룡은 가장 힘들었던 장면 중 하나로 딸 역할을 한 김시아의 손을 닦아주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김시아에 대해 “배우라는 직업은 어느 정도는 타고나는 것 같다. 연기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오래 보고 싶어서 ‘너 학교폭력 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정말 딸 같고, 지금은 말만 해도 웃는데 그럴 때마다 보람이 있다”고 전했다.
“어린 고사리 같은 손을 닦아주는데, 기분이 그렇더라고요. 지켜주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나의 처지가 담긴 장면이었죠.”
사진=플레이그램 제공 류승룡은 ‘비광’을 고사하려고 했으나, 이지원 감독이 작성한 5장의 자필 편지를 보고 설득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계속 아빠 역할의 대본이 들어오다보니까, 잠깐 쉬어야겠다고 생각한 타이밍이었다. 고사를 했는데, 제가 출국하는 날에 찾아오셔서 5장의 편지를 주시더라. ‘왜 ‘비광’을 하고 싶은지’, ‘또 왜 나랑 하고 싶은지’를 손편지로 적어서 적재적소에 눈물 방울까지 기가 막히게 떨어뜨렸다. 그 편지가 제 마음에 번져버렸고, 비행기가 도착하자마자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제가 느꼈던 부분을, 영화 완성본을 봤을 때 상상했던 그대로 구현된 것을 보고 놀랐죠. 배우로서 작업하면서 가장 소름 끼치는 순간이에요. 시나리오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그는 “선호하는 작품이 있다. 처음 읽었을 때 마음이 움직이는, 그리고 ‘이거면 되겠다’ 라고 생각이 드는 작품을 선택한다”며 “‘무빙’을 촬영하면서 여러 발전을 실감하곤 하는데,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이 점점 더 명확해진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질수록, 느린 과정 속에서 얻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광’은 오랜만에 보는 이야기에 밀도가 있는 클래식한 작품이에요. 기술이 발전할수록 CG가 없는 작품에 더 끌리죠. 이야기에 정서가 농축돼있는, 그런 작품들을 관객들도 반가워할 것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