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라스트 댄스를 선보인 호날두(위)와 메시. 사진=ESPN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면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 나스르)의 행보에도 시선이 모인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1일(한국시간) 21년에 달하는 대표팀 여정을 마친 메시의 커리어를 돌아보며 호날두의 기록을 함께 조명했다. 메시는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직접 쓴 편지를 공개하면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메시는 지난 2016년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 뒤 한 차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했는데, 이번에는 진정한 마침표라는 시선이 많다. 지난달 끝난 스페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0-1 패배가 그의 대표팀 마지막 경기가 될 전망이다.
ESPN은 먼저 메시의 커리어를 돌아보며 "이미 자신의 이름으로 세 번의 메이저 국제 대회 우승을 차지한 메시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 유산에 충분히 부응하고도 남았다"고 호평했다.
메시는 A매치 통산 207경기 출전해 125골 60도움을 기록했다. 이 기간 아르헨티나 대표팀서 코파 아메리카 2회(2021, 2024), 월드컵 1회(2022) 우승을 이끌었다.
ESPN에 따르면 메시의 A매치 125골 중 111골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왼발에서 나왔다. 지난달 월드컵 기간엔 일시적으로 대회 역사상 최다 득점자(21골)가 됐는데, 이후 22골을 넣은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에게 밀려 부문 2위로 내려앉았다. 대신 월드컵 출전 경기(34경기), 승리 수(23승), 도움(12개), 박스 밖 득점(6골) 부문서 메시를 뛰어넘는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또 메시는 3번의 월드컵 결승전(2014, 2022, 2026)에 선발 출전한 유일한 선수이며, 월드컵 결승전에 출전한 최고령 필드 플레이어(39세 25일)이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호날두와의 비교도 이뤄졌다. 메시의 A매치 출전, 득점 기록은 모두 부문 2위에 해당한다. 유일하게 그를 넘어선 게 포르투갈의 호날두(233경기 146골)다. 호날두의 유일한 국가대표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16년 유럽축구연맹 선수권대회다.
월드컵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호날두는 월드컵에서 통산 11골을 넣었는데, 토너먼트 득점은 단 1골이었다. 6번의 월드컵 출전 동안 단 한 차례도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편 호날두 역시 메시보다 앞서 '은퇴'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패션 잡지 보그를 통해 "이번이 아마도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해일 거"라며 "눈부신 유산을 남기고 떠나고 싶다"고 밝혔다. 그간 구체적인 은퇴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던 그가 직접 '마지막 해'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호날두는 지난해 11월 "1~2년 더 뛰겠다"며 북중미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 선언한 바 있다. 16강에서 여정을 마친 뒤엔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보그와 인터뷰를 통해 은퇴가 사실상 임박했음을 알렸다. 당시 ESPN은 호날두의 발언을 두고 "공교롭게도 호날두의 은퇴 시사는 그의 평생 라이벌 메시가 은퇴를 암시한 직후에 나왔다"며 "메시는 최근 아버지 호르헤 메시의 별세 이후 자신이 현역 생활을 얼마나 더 이어갈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고 짚었다. 현재 호날두는 소속팀 알 나스르와 2027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