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2일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약 12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은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같은 날 정오부터 오후 11시 35분까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정몽규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정몽규 전 회장이 2년 전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강요·협박·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 혐의의 고발장을 냈다. 경찰은 정 전 회장이 회장의 위계와 지위 등을 이용해 감독 선임을 최종 승인하는 이사회의 업무를 방해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2일 조사를 마친 정몽규 전 회장은 '감독 선임 과정 개입 의혹'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답한 거로 알려졌다. 정 전 회장은 낮 조사실에 들어가기 전에도 관련 질의에 "부당 개입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정 전 회장을 상대로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홍 전 감독 선임을 위해 이 전 이사 등 협회 임원이나 이사회 이사에게 압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청이 정몽규 전 회장을 불러 조사한 것은 지난 7월 1일 종로경찰서로부터 사건을 이송받은 이후 처음이다. 앞서 종로서는 지난 2024년 7월부터 총 8건의 고발을 배당받아 정 회장과 이 전 기술이사 등 협회 관계자들을 조사해왔다.
하지만 배당 이후 약 2년간 별다른 처분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실패" 등 발언과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사건이 서울청 광수단으로 넘어갔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청은 지난 6일 대한축구협회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최근까지 전력강화위원과 이사회 이사를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김정배 전 축구협회 상근부회장을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