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사진=로이터 연합뉴스27일 아우크스부르크에 합류한 수비수 설영우. 사진=아우크스부르크 SNS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해외파 선수들이 잇달아 소속팀에서 ‘에이스의 번호’ 7번을 달면서 흥미로운 장면이 만들어졌다. 손흥민과 이강인에 이어 황희찬까지 가세하면서 해외 무대에서 등번호 7번을 사용하는 한국 선수가 무려 6명으로 늘었다.
가장 최근 ‘7번 군단’에 합류한 선수는 황희찬이다.
샬케 04는 2일(한국시간) 황희찬을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임대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 30일까지다. 눈길을 끈 건 황희찬이 받은 등번호였다. 샬케는 황희찬에게 7번을 맡겼다. 구단 공식 채널에 공개된 선수 프로필에도 그의 이름과 함께 ‘7’이 선명하게 새겨졌다.
황희찬의 합류로 해외 무대를 누비는 한국인 ‘NO.7’은 6명이 됐다.
면면도 화려하다.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은 로스앤젤레스 FC(LAFC)에서 7번을 달고 있다. 이강인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7번의 주인공이 됐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이재성이 FSV 마인츠 05, 설영우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7번을 사용한다. 잉글랜드에서는 전진우가 옥스포드 유나이티드의 7번이다. 여기에 황희찬이 샬케의 새로운 7번으로 가세했다.
미국부터 스페인, 독일, 잉글랜드까지 한국 선수들이 ‘7번’을 점령한 셈이다.
축구에서 7번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과거에는 주로 측면 공격수에게 주어졌지만 현대 축구에서는 팀을 대표하는 공격수나 스타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번호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CR7’이 대표적이다.
한국 축구에서도 7번의 계보는 화려하다.
2000년대에는 박지성이 대표팀에서 7번을 달고 한국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 손흥민이 7번을 이어받아 한국 축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도 오랫동안 7번을 사용하며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했다.
이제는 한 명의 ‘한국 축구 7번’이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동시에 활약하는 ‘코리안 NO.7 군단’이 등장했다. 특히 황희찬에게 7번은 새로운 출발이라는 의미가 크다.
울버햄튼에서 입지가 크게 줄었던 황희찬은 이적시장 마감 직전 샬케 유니폼을 입었다. 2026~27시즌 개막 이후 울버햄튼 공식전에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했던 만큼 샬케에서 경기 감각과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샬케가 황희찬에게 7번을 맡긴 것도 기대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황희찬으로서는 익숙한 독일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한국 축구의 주요 해외파들이 선택받은 번호는 모두 같다.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설영우, 전진우 그리고 황희찬. 6개의 ‘7’이 2026~27시즌을 누빈다. 한국 축구의 ‘7번 잭팟’이 실제 그라운드에서도 터질지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