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단일 시즌 40홈런을 넘어서려는 KIA 타이거즈의 간판 타자 김도영에게 남은 기회는 이제 사흘뿐이다.
현재 리그 홈런 단독 1위(39개)인 김도영은 홈런 1개만 보태면 생애 첫 40홈런을 채운다. 2003년 10월 2일생인 김도영이 오는 6일까지 아치를 그리면 1999년 이승엽(당시 22세 11개월 5일)을 넘어 역대 최연소 40홈런 신기록을 쓴다. KBO가 등록 생년월일 기준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기한은 9월 6일로 확정됐다. 40홈런 달성 자체로도 의미가 깊다. 해태 시절인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 이후 타이거즈 소속으로는 27년 만이며, 국내 타자 기준으로는 2018년(김재환·박병호·한유섬) 이후 8년 만의 대기록이다.
그러나 대기록을 목전에 두고 경기 외적 변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6일 39호를 쏘아 올린 이후 치러진 7경기 중 무려 4경기가 우천 순연됐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어려운 불규칙한 일정 탓에 김도영은 비를 피해 치른 3경기에서 8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여기에 쏠리는 과도한 시선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직전 창원 NC 2연전에서는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중계 카메라가 집요하게 밀착 촬영을 이어가고 관련 자막이 끊이지 않는 등 선수 개인에게 과도한 조명이 집중됐다. 팀이 침체된 상황에서 어린 선수가 오롯이 감당하기엔 심리적 하중이 적지 않은 환경이다. 40홈런에 도전했던 2024년의 기억을 반추하며 "의식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김도영이지만, 시대가 만든 뜨거운 화제성 속에서 '이름값'의 무게를 견뎌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운명의 무대는 안방으로 옮겨왔다. KIA는 4일부터 6일까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T 위즈와 3연전을 치른다. 비 예보가 없어 일정 취소 변수는 사라졌다. 김도영이 올 시즌 KT전 홈런은 1개로 적었지만, 홈구장에서만 전체 39개 중 21개를 몰아치며 경기당 0.37개의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온갖 관심과 부담을 뒤로하고 익숙한 홈 타석에 서는 김도영의 방망이에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