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4-3으로 이겼다. 11회 초 터진 강민호의 역전 적시타로 승리했다.
강민호의 적시타만큼이나 결정적인 장면도 있었다. 바로 7회 1사 1, 3루에서 나온 김태훈의 '땅볼'이었다.
2-3으로 끌려가던 7회 전병우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김태훈은 상대 우강훈과의 승부에서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아래로 떨어지는 커브를 받아쳤다. 김태훈의 방망이를 떠난 타구는 2루수를 향해 굴러갔고, 2루로 가던 이재현이 2루에서 포스 아웃이 됐다. 그리고 1루, 이대로라면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될 확률이 높았다.
이때, 이 악물고 달린 김태훈이 몸을 날렸다. 1루 베이스를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도달하면서 아슬아슬하게 세이프가 됐다. 그 사이 3루 주자 류지혁이 홈을 밟으면서 3-3 동점이 만들어졌다. 위기의 병살 코스였지만 몸을 날려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튿날(6일) 만난 김태훈에게 당시 상황을 물었다. 그러자 그는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은 생애 처음이었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김태훈은 "무조건 쳐서 나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병살만 피하자는 생각으로 공을 쳤는데, 2루수 앞으로 공이 가는 걸 보고 1루까지 앞만 보고 달렸다. '제발, 제발, 제발' 속으로 되뇌고 몸을 날렸는데 다행히 세이프가 됐다. 정말 다행이었다"라며 머쓱해 했다.
김태훈의 동점으로 3-3을 만든 삼성은 이후 9회 말 무사 1, 3루, 11회 말 무사 2루 위기를 모두 이겨낸 끝에 승리했다. 같은 날 선두 경쟁 중인 KT 위즈가 패하면서 삼성이 1위를 탈환했다. 김태훈은 "팀의 승리에 도움이 돼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