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 패한 뒤 케인의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73골을 넣고도 발롱도르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 기록만 놓고 보면 누구보다 강력한 후보지만, 축구 최고의 개인상 앞에는 여전히 ‘우승 트로피’라는 벽이 서 있다.
영국 BBC는 8일(한국시간) 발롱도르 경쟁을 조명하며 케인의 압도적인 득점 기록과 주요 대회 우승 경력 사이의 간극을 분석했다.
케인은 2025~26시즌 뮌헨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총 73골을 기록했다. 뮌헨에서만 61골을 넣었고, 분데스리가와 DFB 포칼 우승을 이끌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12골을 기록하며 월드컵 3위에 힘을 보탰다.
유럽 5대 리그 선수 가운데 한 시즌 클럽과 대표팀에서 케인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과거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뿐이다. 메시는 2011~12시즌 82골을 기록했다. 케인은 게르트 뮐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호나우두, 루이스 수아레스 등 전설적인 공격수들의 한 시즌 득점 기록도 넘어섰다.
해리 케인. 사진=AFP 연합뉴스 하지만 발롱도르의 역사는 득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BBC에 따르면 최근 19명의 수상자 가운데 해당 연도에 챔피언스리그, 월드컵, 유럽선수권대회, 코파 아메리카 중 하나라도 우승하지 못한 선수는 4명에 불과했다.
케인에게 가장 아쉬운 부분도 여기에 있다.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파리 생제르맹에 막혔다. 잉글랜드 역시 월드컵에서 3위에 그쳤다.
반면 경쟁자들은 굵직한 트로피를 앞세운다. 로드리(FC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골든볼을 받았다. 라민 야말(FC바르셀로나)은 월드컵 우승과 함께 바르셀로나의 라리가 우승에도 기여했다. 케인의 개인 기록이 압도적이지만, 경쟁자들에게는 케인이 갖지 못한 결정적인 이력이 있다.
해리 케인.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케인이 발롱도르를 수상한다면 스탠리 매튜스, 바비 찰턴, 케빈 키건, 마이클 오언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 잉글랜드 수상자가 된다. 1996년 마티아스 잠머 이후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소속 선수로 발롱도르를 받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73골은 분명 압도적이다. 그러나 케인이 넘어야 할 마지막 질문은 단순하다. 발롱도르는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돌아가는가, 아니면 가장 큰 무대에서 우승한 선수에게 돌아가는가. 올해 케인의 운명은 이 질문에 대한 투표자들의 답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