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 이준영의 선의의 경쟁이 흥미롭다. tvN 토일드라마 ‘포핸즈’에서 피아노 실력으로 맞붙는 두 사람은 작품 밖에서도 화제성 1·2위를 나눠 가지며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9월 첫째 주 화제성 조사 기관 펀덱스 TV-OTT 통합 출연자 부문에서 이준영이 1위, 송강이 2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포핸즈’ 방송 첫 주인 8월 4주 차에도 나란히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포핸즈’도 TV-OTT 통합 부문에서 방송 첫 주 화제성 1위에 오른 뒤, 9월 8일 기준 ‘왕좌’를 유지 중이다. tvN 드라마가 방송 첫 주 화제성 1위에 오른 것은 지난해 8월 ‘폭군의 셰프’ 이후 1년 만의 일이다.
드라마는 음악 천재들만 모인 예술고등학교에서 만난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경쟁과 성장을 그린다. 극중 송강은 완벽주의자 피아니스트 강비오를, 이준영은 천재 피아니스트 최정요를 연기한다. 송강과 이준영은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경쟁자이지만 집안 환경과 성격, 피아노 스타일까지 모두 다르다. 송강 / 사진=tvN 제공이준영 / 사진=tvN 제공 강비오는 전직 발레리나 엄마 강지혜(윤세아)의 압박 아래서 자라왔다. 철저한 관리 속에 각종 콩쿠르에서 1등을 휩쓸었지만, 마음이 공허한 탓인지 강비오의 피아노 연주에는 ‘감정’이 없다. 반면 최정요는 알코올중독자 아버지 밑에서 빚쟁이들의 폭력을 견뎌온 인물이다. 전문적으로 피아노를 배워본 적 없지만, 타고난 연주 실력 덕분에 예술고에 캐스팅된다. 악보에 충실한 비오와 달리 곡을 재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송강과 이준영은 ‘포핸즈’에서 17세 고등학생 시절부터 27세 성인까지, 10년의 세월을 소화해낸다. 실제 각각 1994년생, 1997년생인 두 배우에게 교복 연기는 자칫 부담일 수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나이의 차이를 지워냈다. 물론 “삼촌 같다”는 의견도 적지 않지만, 청소년 특유의 정제되지 않은 말투와 아이 같은 순수함을 살리며 나이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을 상당 부분 지워냈다.
‘포핸즈’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1회 3.4%로 출발해 2회 5.9%, 3회 4.4%, 4회 5.8%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토요일과 일요일 간 시청률 편차는 존재하나 전작 ‘오싹한 연애’(1회 3.0%, 2회 5.3%, 3회 4.4%, 4회 5.8%)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초반 시청층을 확보했다.
‘오싹한 연애’가 오컬트와 로맨스의 결합으로 글로벌 흥행을 거뒀다면 ‘포핸즈’는 국내 1020 타깃층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다. 송강과 이준영의 조합만으로도 볼 이유가 충분한 데다, 두 사람의 우정 서사가 BL(Boy's Love) 장르적 요소를 자극하며 젊은 층의 강한 몰입을 이끌어냈다. 연출의 본래 의도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지라도, 주인공들의 케미스트리에 더해진 장르적 재해석은 작품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화제성을 이어가는 또 하나의 동력이 되고 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포핸즈’는 복잡하지 않은 구조에 상반된 두 인물을 송강과 이준영이라는 청춘 스타에게 맡겼다. 의도했든 아니든 BL적 케미스트리를 끌어낸 점도 영리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27세가 된 두 인물의 이야기가 본격화되는 만큼, 두 배우가 전작의 잔상을 넘어 성숙해진 캐릭터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