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누적 간암 발생률 지속 흡연군 4.0%·금연군 3.4%·전자담배 전환군 2.0%
-보정 분석서 금연·전자담배 전환군 모두 위험 약 22% 낮아…“관찰연구로 안전성 입증 아냐”
삼성서울병원·성균관대학교 공동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일반담배 흡연 경험이 있는 만성 B형간염 환자 12만7,196명을 추적 분석한 결과, 금연하거나 일반담배 사용을 중단하고 전자담배로 전환한 집단에서 간암 발생 위험이 지속 흡연자보다 낮게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예방의학 학술지 ‘Preventive Medicine’에 게재됐다.
간암은 자각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고위험군의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B형·C형 간염은 간암과 관련된 주요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만성 B형간염 환자의 경우 항바이러스 치료와 함께 흡연·음주 등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연구팀은 일반담배 흡연 이력이 있는 국내 만성 B형간염 환자를 ‘일반담배 지속 흡연군’, ‘금연군’, ‘일반담배를 끊고 전자담배로 전환한 군’으로 나눠 간세포암(HCC)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5년 누적 간암 발생률은 일반담배 지속 흡연군이 4.0%로 가장 높았다. 금연군은 3.4%, 전자담배 전환군은 2.0%로 나타났다.
다만 각 집단의 연령과 과거 흡연량, 건강 상태 등에 차이가 있었던 만큼 연구진은 관련 요인을 보정해 추가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금연군과 전자담배 전환군 모두 일반담배 지속 흡연군보다 간암 발생 위험이 약 22% 낮게 관찰됐다.
약 3년 이후에도 동일한 흡연 상태를 유지한 참가자만 별도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지속 금연군의 간암 위험이 일반담배 지속 흡연군보다 36% 낮았고, 전자담배 사용을 유지한 집단은 2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군의 위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지만 두 집단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금연과 간암 위험 감소 간 연관성을 다시 확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금연이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라는 전제 아래, 금연이 어려운 일부 흡연자에서는 일반담배 사용을 중단하고 전자담배로 전환하는 것이 간암 위험 감소와 연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인 만큼 특정 흡연 행태가 간암 위험을 직접 낮춘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특히 전자담배 전환군에서 위험이 낮게 관찰됐다는 결과를 전자담배의 안전성이나 건강상 이점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전자담배의 장기적인 건강 영향에 대해서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만성 B형간염 환자에게는 금연이 우선적으로 권고되는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우 기자 nt1pr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