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스틸 /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영화계가 역사를 둘러싼 공방으로 시끄럽다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에 이어 한일합작 영화 ‘다마코’를 둘러싸고도 역사 미화 논쟁이 불붙었다.
영화 ‘암살자(들)’ 제작진은 28일 오후 공식 입장문을 배포하고 “‘암살자(들)’은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창작물이다.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이어 “작품 고유의 창작 의도와 성격을 넘어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 창작의 산물로만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영화 개봉 후 불거진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한 입장이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암살자(들)’은 당시 특별수사본부가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지령을 받은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린 것과 달리, 사건의 배후를 특정하지 않은 채 열린 결말로 막을 내린다. 일부 관객은 이러한 전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당시 정권의 배후 가능성을 암시했다며 날 선 비난을 쏟아냈다.
논쟁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여당 의원들이 제작진의 사과와 정정을 요구했다. 이에 제작진은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한 것이 아니라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배우 조승연(왼쪽)과 심은경 / 사진=일간스포츠 DB
한일합작 영화 ‘다마코’도 같은 날 역사 논쟁에 휘말렸다.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에서 시작되는 영화로, 부모를 잃은 일본인 소년이 재일조선인을 따라 한국으로 건너오는 이야기를 그린다. ‘다마코’는 제작 소식과 함께 한국배우 심은경과 조승연(우즈)의 출연설이 퍼지며 비판이 일었고, 양측은 “출연을 고사한 작품”이라고 즉각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다마코’가 영화진흥위원회의 국제 공동제작 지원작에 선정돼 1억 5000만원을 지원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다시 불거졌다. 특히 일각에서는 일본의 아시아 침략과 식민 지배를 다룬 작품에 국고를 지원하는 것이 적절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영화진흥위원회 측은 시나리오를 검토해 선정한 작품 중 하나라며 “‘다마코’는 원폭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지만, 어떤 방향으로든 논란의 여지가 없었다. 개인의 감정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와 화해를 추구하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