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42·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뉴욕 닉스로의 자유계약선수(FA) 이적을 고려했으나, 외부 비난을 우려해 필라델피아를 택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미국 매체 ESPN은 29일(한국시간) 2026~27시즌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필라델피아의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제임스의 발언을 조명했다.
올여름 FA 최대어로 꼽힌 제임스는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와 동행을 마치고 필라델피아와 2년 800만 달러(약 108억원) 계약을 맺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제일런 브라운(전 보스턴 셀틱스)까지 트레이드로 품은 필라델피아는 기존 자원인 조엘 엠비드, 타이리스 맥시, V.J. 엣지컴을 모두 지키며 막강한 베스트5를 완성했고, 단숨에 동부콘퍼런스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한편 이날 제임스는 레이커스를 떠난 뒤 합류를 계획했던 또 다른 팀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 행선지가 바로 뉴욕 닉스였다.
제임스는 마이크를 잡고 "나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뉴욕의 홈구장)에서 뛰고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환상'을 가졌었다"면서 "그곳은 내가 뛰어본 최고의 장소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뉴욕이 지난 시즌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꺾고 NBA 파이널 정상에 오르면서, 그 계획을 취소했다고 털어놨다. 과거 마이애미 히트서 빅3를 완성했던 시기처럼, 우승 팀인 뉴욕에 합류하게 될 경우 예상되는 잠재적인 비난 때문에 해당 계획을 아예 접었다는 것이다.
제임스는 "언론은 내가 그렇게 하도록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면서 "하지만 분명 뉴욕에 큰 존경을 표합니다. 믿을 수 없는 팀이고, 믿을 수 없는 선수들이다. 특히 제일런 브런슨에게 찬사를 보낸다. 나는 내가 있는 이 자리에 만족하며 앞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1982년생 제임스는 NBA 역사상 최초로 24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고령인 그는 지난 시즌 레이커스 소속으로 평균 20.9점, 6.1리바운드, 7.2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필라델피아에서도 막강한 주전 멤버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45승 37패로 동부콘퍼런스 7번 시드를 차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으나 2라운드에선 뉴욕에 4전 전패(스윕)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필라델피아는 엠비드 시대에 단 한 번도 콘퍼런스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날 제임스가 언급한 필라델피아의 성공 열쇠는 '희생'이었다.
제임스는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주위 소음은 그저 소음일 뿐이라는 걸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쏟는 노력, 원정에서 쏟는 노력, 영상을 보며 쏟는 그 노력이 모든 것을 알아서 해결해 줄 거"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묻게 될 것이다. 저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결과이고, 이 건물 안에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제임스는 필라델피아로 오기 위해 서부에 아내와 가족을 남겨두고 떠나온 자신의 개인적인 희생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불편해지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라며 "그것이 위대해지는 것을 앞당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여러분은 불편한 일을 하는 것과 사랑에 빠져야 한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위대한 팀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