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기도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 결단식에서 선수단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APG) 개막을 앞두고 대한장애인체육회가 현지 지원 체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앞서 열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했던 육상 국가대표 장민호(29·안양시청)가 현장에서 직접 겪었던 고충을 거울삼아, 선수단 컨디션의 핵심인 '음식'과 '수송' 대책을 전면 개선했다.
아이치·나고야 APG는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이즈시 일원에서 분산 개최된다. 경기장과 숙소가 권역별로 나뉘어 있어 이동 동선이 길고 식단 관리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막을 내린 AG 현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동일 연도 AG와 APG에 모두 출전하는 장민호는 앞선 AG 출전 당시 현지의 부실한 식사 지원 탓에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며 컨디션 조절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복잡한 이동 경로로 인한 경기장 도착 지연 우려나 경기장 내 의전 이슈 등 운영 미숙도 노출됐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장민호의 현장 경험과 피드백을 지원 계획 수립의 핵심 반면교사로 삼았다. 같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번 APG에서는 ‘식사’와 ‘수송’에 집중적인 예산과 전문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6일 경기도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 기자회견에서 육상 장민호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28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X400m 계주 예선. 대한민국 장민호가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선수단은 경기장 이동 효율을 고려해 소규모 선수촌 한 곳과 종목별 17개 호텔로 나뉘어 투숙한다. 이에 따라 단체 급식이 불가능해지자 체육회는 ‘찾아가는 부식 지원 체계’를 가동한다. 선수들이 낯선 타지나 편의점 음식에 의존하지 않고 최상의 영양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권역별 거점에 전문 인력을 배치해 한식 부식과 영양 간식을 숙소로 직접 배달 및 공급한다. 고강도 레이스를 치르는 선수들의 입맛과 컨디션을 현장에서 밀착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수송 대책 역시 대폭 강화했다. 종목별로 경기장과 숙소가 분산된 만큼 경기단체 전문 인력을 권역별 '종목담당관'으로 전진 배치했다. 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교통 체증과 동선 혼선을 차단하기 위해 실시간 이동 경로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며, 선수들이 경기장에 늦게 도착해 워밍업을 놓치거나 출전에 차질을 빚는 일이 없도록 배차 간격과 이동 시간을 철저히 관리할 방침이다. 지진과 태풍 등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난 대비 역시 장애유형별로 대책을 마련했다.
박흥식 선수단장과 전선주 총감독 겸 선수촌장은 “장민호 선수가 앞선 아시안게임에서 직접 겪은 식사와 이동의 어려움은 이번 APG 지원책을 설계하는 데 가장 현실적이고 뼈아픈 조언이 됐다”며 “분산 개최의 악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이 오직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촘촘한 식단과 완벽한 수송 안전망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장민호의 뼈아픈 경험에서 출발한 세심한 맞춤형 지원을 등에 업고, 214명의 태극전사들은 오는 10일부터 종목별 일정에 맞춰 결전지 나고야로 순차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