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포수와 유격수. 롯데 자이언츠가 그토록 기다리던 성적표를 다음 시즌에는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는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끝으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일정을 마감했다. 전적 64승 3무 77패를 기록하며 7위에 머물렀지만, 지난 시즌(2025)과 마찬가지로 그동안 잠재력을 드러내지 못했던 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여준 건 위안이었다.
특히 주전 2년 차 시즌을 잘 마친 유격수 전민재(27), 비로소 1차 지명 선수다운 잠재력을 드러낸 포수 손성빈(24)이 괄목할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2025) 전반기 4할 대 타율을 유지하며 나아진 공격력을 증명했던 전민재는 후반기 체력 저하로 수비 실책이 늘어나고 타격 성적도 떨어지며 '성장통'을 겪었다.
올 시즌은 공·수 모두 안정감이 생겼다. 타율은 0.287를 기록했던 지난 시즌보다 9리 떨어졌지만 시즌 내내 기복이 없었다. 홈런은 5개에서 9개로 늘어났다. 리그에서 가장 공격력이 좋은 김주원이 올 시즌 18홈런을 기록했다. 전민재가 더 많은 경험을 쌓으면, 충분히 두 자릿수 홈런도 기대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출 전망이다. 더불어 전민재는 지난 시즌 726과 3분의 2이닝 보다 훨씬 많은 수비 이닝(1121)을 소화하면서도 실책은 16개로 같았다.
모처럼 찾은 20대 중반 포수 손성빈도 마찬가지다. 2021 1차 지명 기대주인 그는 이전까지는 그저 '강견'만 인정받았지만, 올 시즌 투수 리드 능력뿐 아니라 타격 성적까지 좋아졌다. 특히 꾸준히 타석 기회가 주어진 후반기, 타율 0.303 6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홈런 수는 8개.
롯데 안방에서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선수는 2023년 10개를 친 유강남이 마지막이다. 그 전은 2017년 강민호(22개)로 올라간다.
유강남이 FA로 영입한 선수에게 기대하는 수준의 성적을 내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내부 젊은 자원인 손성빈이 10홈런을 칠 수 있는 잠재력을 드러낸 건 매우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