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의 1998년 챔피언 결정전 경기 모습. AP=연합뉴스
'농구 황제'로 불린 마이클 조던(63)이 미국프로농구(NBA) 마지막 우승 시즌에 착용한 유니폼이 200억 원 가까운 금액에 팔렸다. 경매 업체는 이번 거래가 농구 관련 수집품 가운데 역대 최고가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던이 해당 시즌 파이널에서 입었던 1~3차전 유니폼이 경매에서 모두 100억 원이 넘는 고가에 거래가 이뤄져 눈길을 끈다.
헌트 옥션스는 13일(한국시간) 조던이 1997~98시즌 NBA 파이널에서 입은 유니폼이 비공개 거래로 1400만 달러(187억 원)에 판매됐다고 발표했다. 이 시즌은 조던과 불스의 마지막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의 배경이 된 시즌이다. 2020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 작품은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유니폼의 구매자는 미국 부동산 투자자 론 퍼먼이다.
해당 유니폼은 조던이 NBA 시카고 불스 소속으로 뛴 1998년 파이널 2차전에서 입었던 붉은색 유니폼이다. 당시 1차전에서 유타 재즈에 패배했던 불스는 2차전에서 유타를 꺾고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이후 6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리즈를 제패하며 구단 역사상 여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조던에게도 선수 생활 마지막 NBA 우승이었다.
해당 유니폼은 2003년 한 개인 수집가가 시카고 불스로부터 구매한 뒤 보관해 왔다. 헌트 옥션스는 최초 구매자 이후 소유권이 단 한 차례만 이전됐다며, 거래 이력이 명확하게 관리된 수집품이라고 설명했다. 퍼먼은 구매 후 "마이클 조던은 엄청난 재능을 지닌 선수이자 전 세계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라며 "이번 구매가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헌트 헌트 옥션스 회장은 "스포츠 수집품 시장에서 마이클 조던의 중요성은 오랫동안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이제 조던 관련 수집품은 상징적인 예술 작품에 주로 적용되던 최고급 자산군으로 격상됐다"며 "이번 역사적인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이번 거래는 업계에 또 하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1998년 당시의 마이클 조던. 로이터=연합뉴스
1400만 달러는 경기에서 실제 착용한 유니폼의 역대 거래 가격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최고가는 2024년 기록된 2412만 달러(323억 원)다. 당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베이브 루스가 1932년 월드시리즈(WS)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이른바 '예고 홈런(콜드 샷)'을 기록할 때 착용한 유니폼이 해당 가격에 팔렸다.
조던의 마지막 불스 시즌은 유니폼뿐 아니라 다른 수집품의 가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3년에는 조던이 1998년 파이널 2차전에서 신었던 에어 조던 농구화 한 켤레가 소더비 경매에서 220만 달러(29억 원)에 판매됐다. 1차전 유니폼은 2022년 경매에서 1010만 달러(135억 원)에 팔렸다. 3차전 유니폼도 지난달 1230만 달러(164억 원)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