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선발 곽빈이 2회말 2사 만루 LG 오스틴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곽빈이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10개의 삼진을 앞세워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위기에 몰렸다.
곽빈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6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WC 4번째 선발 경기였던 곽빈은 이날 WC 첫 승을 노렸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만족해야 했다. 2021년과 2023, 2024년 세 번의 경기에선 한 번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던 그는 이번 경기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이날 곽빈은 최고 159km/h의 포심 패스트볼(56개)을 던지며 LG 타자들을 상대했다. 슬라이더(18개)와 커브(12개) 체인지업(10개) 컷 패스트볼(6개)이 뒤를 이었다.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두산 선발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빈의 1회는 시작부터 꼬였다.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던진 몸쪽 154km/h 직구가 타자 아래쪽을 향하며 몸에 맞는 볼이 됐다. 곽빈은 다음 타자 박해민에게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하면서 1루 주자 홍창기를 잡아내며 아웃 카운트를 올렸지만, 다음 타자 오스틴 딘에게 좌월 2점포를 허용했다.
2-2 카운트에서 곽빈이 던진 6구 커브가 스트라이크 존 위쪽을 향했고, 오스틴이 이를 놓치지 않고 퍼올려 홈런으로 이어갔다. 이후 곽빈은 문정빈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문보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이번엔 실점은 없었다. 송찬의를 초구 만에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 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2회엔 더 꼬였다. 선두타자 구본혁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구본혁의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로 무사 2루를 맞았다. 이후 박동원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린 곽빈은 신민재의 희생번트 시도를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숨을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를 고의 낙구로 이어가 3루 주자를 잡아내려던 안재석이 3루 송구를 부정확하게 하면서 주자를 모두 살려 보냈다.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선발 곽빈이 1회말을 2실점으로 마무리한 뒤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사 만루. 하지만 곽빈은 곽빈이었다. 홍창기와 박해민, 오스틴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탈출했다. 마지막 타자 오스틴 딘을 삼진으로 잡아낸 공은 무려 158km/h를 찍을 정도로 강력했다.
곽빈은 3회 1사 후 문보경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송찬의와 구본혁을 삼진과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숨을 골랐다. 이어 4회를 삼자범퇴로 넘기면서 호투를 이어갔다. 5회엔 2사 후 문정빈에게 텍사스성 안타를 허용했지만 강타자 문보경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5이닝을 채웠다.
6회도 완벽했다. 곽빈은 선두타자 송찬의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구본혁과 박동원을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 QS를 완성했다.
100구를 넘긴 곽빈은 7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불펜진에 넘겼다. 하지만 곽빈은 QS에도 웃지 못했다. 0-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패전 위기에 몰린 것. 타선이 상대 선발 카라스코에게 6회까지 꽁꽁 묶인 데 이어, 7회 초 1사 만루 기회에선 1점만 내는 데 그치면서 곽빈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