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이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격에서 활로가 막혔다. 감독 입장에서는 창피한 경기."
가을야구를 단 한 경기 만에 마감한 김원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두산은 14일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LG 트윈스에 1-4로 패했다.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두산은 2연승을 거둬야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었지만, 첫 경기에서 패하면서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선발 곽빈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이 아쉬웠다. 두산은 LG 마운드를 상대로 단 1점을 뽑는 데 그치면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7회엔 1사 만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의 호수비 등에 막혀 1점을 얻어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만난 김원형 감독은 "일 년 내내 변명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공격에서 활로가 막히는 모습이 오늘 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선수들도 스스로 느꼈을 것"이라며 "올 시즌 144경기와 오늘 경기까지 시즌을 마쳤다. 나부터 생각을 달리해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김 감독은 "오늘도 작은 실수들이 나왔다. 누구라고 거론할 수는 없지만, 주자가 어느 루에 있는지, 수비 포메이션이 어떻게 돼 있는지, 다음 루에는 수비수가 없는지 등을 생각해야 한다"라며 "그런 작은 디테일들이 많이 부족했다. 결과론적이지만 그런 부분에서 투구 수도 5~6개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4일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4로 패한 두산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너무나 아쉬운 패배였다. 지더라도 감독 입장에서는 너무 창피한 경기였다. 감독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한 시즌 동안 선수들이 보여준 성장에는 박수를 보냈다. 2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와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5위라는 숫자가 누군가에게는 좋지 않게 보일 수도 있다. 초반에는 답답함도 많았지만, 점점 선수들이 좋아지고 성장해 가는 모습을 봤다"라며 "우리 선수들은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가장 긍정적인 부분으로는 마운드의 선전을 꼽았다. 김 감독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투수들이 많이 버텨줬다. 그래서 5위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야수들도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여기서 끝내면 안 된다. 올 시즌 많은 경기에 나선 젊은 선수들이 많은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선발 곽빈이 2회말 2사 만루 LG 오스틴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선발 곽빈에게도 찬사를 보냈다. 그는 "(곽)빈이가 초반에 홈런을 맞고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대한민국 에이스답게 스스로 6이닝을 책임졌다"라며 "몇 년 전의 곽빈이 아니다. 지금은 우리나라 최고의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경기에서 지면 순간적으로 분하고 아쉽지만, 때로는 '내년에 하면 되지'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다시 시즌을 준비할 수도 있다"면서 "선수와 코치, 감독을 하면서 느낀 것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것이다. 선수들도 새로운 마음을 먹어야 하고, 나 또한 마찬가지다. 여러 마음이 교차하고 많이 아쉽다"라고 시즌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