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류지현(55) 감독이 공식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팀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한화는 1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류지현 신임 감독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박종태 대표이사와 석장현 신임 단장을 비롯해 선수단을 대표해 주장 채은성, 투수조장 류현진이 참석해 류 감독을 맞이했다. 구단을 상징하는 주황색 넥타이를 매고 단상에 오른 류 감독은 등번호 76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앞서 한화는 김경문 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지난 13일 류 감독과 3년 총액 20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과정에 대해 류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첫 연락을 받았고, 팀의 정규시즌 최종전(10일) 이후 두 번째 만남을 가진 뒤 13일에 최종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지휘봉을 잡게 된 배경으로는 '팀과의 궁합'을 꼽았다. 류 감독은 "대표팀 감독 시절 관중석 중앙에서 한화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들의 잠재력과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체감했다"며 "이 팀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면 좋은 야구를 펼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도전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류 감독이 내건 핵심 키워드는 '지속 가능한 강팀'과 '시스템 야구'다. 구체적인 목표 순위를 언급하는 대신 "상위권에서 꾸준히 문을 두드리다 보면 반드시 우승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감독 한 사람의 영향으로 흔들리지 않고 구단의 명확한 방향성 아래 현장과 프런트가 함께 움직이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로는 투수진의 보직 정립과 수비 강화를 지목했다. 올 시즌 선발과 불펜, 마무리의 역할 구분이 흔들렸던 점을 짚은 류 감독은 "포지션이 겹치는 야수진의 교통정리와 함께 캠프를 통해 최적의 조합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17일부터 시작되는 훈련에 대해 "시즌을 매듭짓는 '마무리 훈련'이라는 표현 대신 내년 시즌을 여는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강도 높은 담금질을 예고했다. 팀은 이달 30일부터 미야자키와 멜버른 캠프로 이어지는 일정을 통해 전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1994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해 선수와 지도자로 29년을 몸담았던 류 감독은 2021~2022년 LG 사령탑 시절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2022년 구단 최다 87승)을 이끌었다.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2026 WBC 8강 진출과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금메달(5연패)을 지휘하며 지도력을 재입증한 뒤 4년 만에 프로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류 감독은 "경기 후반 팬들이 '최강 한화'를 외칠 때 자부심을 느끼고, 귀갓길에 행복한 마음을 안고 돌아가실 수 있도록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