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19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이로운 시즌을 이어가고 있는 안세영(24)을 찬사했다. GOAT(Greatest of all time)를 상징하는 '염소' 이모지도 함께 새겼고, '배드민턴의 아이콘(Take a bow, Badminton Icon)'이라는 문구도 더했다.
안세영이 또 한 번 세계 배드민턴계에 전율을 안겼다. 그는 18일 덴마크 오덴세 SJF 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덴마크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게임 스코어 2-1로 승리하며 올 시즌 9번째(이하 개인전 기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덴마크 오픈은 2연패. 더불어 4월 아시아선수권부터 이어진 연승 행진은 '44'로 늘렸다. 시즌 승률은 무려 98.4%(61승 1패)이다. 야마구치전 10연승도 이어갔다.
이날 결승전은 무려 76분 동안 이어진 혈전이었다. 연패 탈출을 위해 독기를 품은 야마구치는 그 어느 때보다 민첩하고 정교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특히 안세영의 주무기 하프 스매싱을 방향만 틀어 툭 밀어치는 대응이 효과적으로 통했다.
안세영은 1게임 막판 역전패했고, 3게임도 6점이나 밀린 채 인터벌을 맞이했다. 심지어 코트에 미끄러져 오른발이 접질리는 부상까지 당했다. 실제로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근을 어루만지며 의료진 확인을 받기도 했다.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안세영은 다시 한번 자신이 왜 '여제'로 불리는지 증명했다. 가장 큰 강점인 체력과 끈끈한 수비로 야마구치의 체력을 빼놓는 승리 공식을 실현했다. 조바심이 생긴 야마구치는 빠른 템포로 공세를 하다가 범실을 연발했다. 안세영은 인터벌 직후 7점을 내는 동안 1점만 허용했고, 12-12에서 연속 4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안세영은 이날 시니어 무대에서 개인전 47번째 우승을 해냈다. 레전드 수지 수산티가 갖고 있었던 여자 단식 종전 최다 우승(46회)을 넘어선 것. BWF가 안세영을 역대 최고 선수로 인정한 이유다.
더불어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제물로 10연승 이상 거둔 상대를 총 7명까지 늘렸다. 이는 천위페이가 보유했던 6명을 넘어 여자 단식 선수 역대 최다 기록이다. 7명 중엔 야마구치를 포함해 왕쯔이·라차녹 인타논·초추웡 폰파위 등 현재와 과거 톱랭커들이 포함됐다.
두 가지 새 역사를 쓴 안세영은 덴마크 오픈을 제패한 뒤 "더 많은 역사를 만들고, (종전) 기록을 깨고 싶지만, 항상 한 경기씩 집중하려고 한다. 많은 분들이 나를 보러 와 주고, 내 경기를 즐겨줘서 기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