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 사격의 '살아있는 전설' 이윤리(50·한전MCS)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에서 값진 동메달을 명중시켰다.
이윤리는 19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R2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2발 합계 227.9점을 쏴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함께 결선에 오른 김미영(46·인천광역시청)은 18발 합계 186.3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결선 내내 침착하게 격발을 이어간 이윤리는 20번째 발까지 선두와 불과 0.4점 차를 유지하며 치열한 역전극을 노렸다. 그러나 22번째 발에서 상위권 격차를 끝내 좁히지 못하면서 동메달을 확정 지었다. 금메달은 250.0점의 대회 신기록을 세운 모나 아가르왈(인도)이 차지했다.
2008 베이징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윤리는 한국 장애인 사격의 간판 베테랑이다. 이전까지 아시안패러게임 통산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던 그는 이번 입상으로 대회 통산 5번째 메달을 수확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시상식에서는 현장을 찾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 메달을 수여했다.
이윤리. 사진=공동취재단
이윤리는 경기 후 “값진 메달이지만,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걸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남은 종목에서는 반드시 금빛 총성을 울리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어 대표팀 스태프로 곁을 든든하게 지켜준 남편 이춘희 씨에게도 깊은 감사를 전했다. 특전사 저격수 출신인 남편의 실전 조언과 세심한 지원이 큰 버팀목이라 밝힌 이윤리는 “늘 곁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줘 고맙고 감사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