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 임은영이 세 번째 도전 만에 값진 아시안패러게임(APG)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6년 차 '마이데이'(밴드 데이식스 팬덤명)인 그는 경기 직전 데이식스의 노래 'HAPPY'를 들으며 마인드컨트롤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묵묵히 물살을 가른 끝에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임은영은 19일 일본 나고야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 수영 여자 접영 100m(스포츠등급 S8) 결선에서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따냈다. 2014 인천,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출전 만에 품에 안은 생애 첫 APG 메달이다.
경기 후 만난 임은영의 표정에는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했다. 그는 "세 번째 출전인 만큼 더 간절했고 더 잘하고 싶었는데, 훈련이 부족했는지 기록 자체는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레이스 후반에는 다리 뒤쪽 통증까지 겹쳐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싶어 버거웠다. 터치패드를 찍고 기록을 확인했을 때 실망감도 들었지만, 값진 메달을 얻게 돼 무척 기쁘다"고 털어놓았다.
임은영은 "항저우 때는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접영 100m에서 순위권 진입조차 엄두를 내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스트로크 동작과 수평 유지 등 기본기에 철저히 집중한 덕분에 시상대에 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19일 수영 접영 100m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임은영. 사진=공동취재단
가장 힘든 순간, 그를 버티게 한 원동력은 바로 데이식스의 노래였다. 자타공인 6년 차 마이데이라고 밝힌 임은영은 경기 전 루틴으로 그들의 노래 'HAPPY'를 듣는다고 귀띔했다. 그는 "방금 전에도 플레이리스트에 담긴 'HAPPY'를 듣고 경기를 준비했다"며 "'매일 웃고 싶어요'라는 가사 부분을 정말 좋아한다. 선수 생활을 하며 늘 즐거울 수만은 없기에 그 가사가 가슴 깊이 와닿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첫 메달의 감격을 안았지만 시선은 이미 더 큰 무대를 향한다. 임은영은 "내년 세계선수권과 2028 LA 패럴림픽에 출전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며 "이번 대회 남은 레이스에서도 끝까지 후회 없는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열린 남자 자유형 50m(스포츠등급 S4) 결선에서는 간판스타 조기성(31·용인특례시청)이 은메달을 수확했다.
생애 첫 성인 국제대회 데뷔전에 나선 이주은(24)은 여자 자유형 400m(스포츠등급 S8) 결선에서 7위를 기록했다. 출전 선수 7명 중 유일하게 중증 등급인 S7 판정 선수로 나서 출전했다. 이주은은 "첫 메이저 대회라 긴장했지만 레이스가 시작되자 차분해졌다. 순위보다는 기록 단축을 목표로 했는데 나름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쳤다"며 "남은 종목에서는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