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의 서훈태(41·경기도장애인체육회)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서훈태는 19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사격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2) 결선에서 24발 합계 254.6점을 기록, 아시아 신기록이자 대회 신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태국의 쿤통 웡사통(253.6점)을 1.0점 차로 제쳤으며, 함께 결선에 나선 박승우(32·광주광역시청)는 232.0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훈태의 경기 운영은 안정적이었다. 결선 첫 5발에서 54.0점을 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12발째에 잠시 선두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줄곧 1위를 지켰다. 매 시리즈 10.5점 이상의 고득점을 유지하며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개인 첫 아시안패러게임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한 서훈태는 경기 후 "선수단 첫 금메달인 줄은 뒤늦게 알았다. 금메달을 두 번 딴 것처럼 두 배로 기쁘다"며 "3위권 진입을 목표로 했는데 고득점이 나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훈태-박승우. 사진=공동취재단
서훈태는 2008년 낙상사고로 경추 손상을 입은 뒤 휠체어 탁구(6년)와 휠체어 럭비(5년)를 거쳐 사격에 입문했다. 그는 "다른 종목은 악을 쓰고 힘을 내야 하지만 사격은 힘을 빼고 마음을 비워야 점수가 나온다"며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은 반복 훈련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기와 생활 전반을 보조한 로더(장비·자세 보조원) 박대윤 씨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동메달을 획득한 박승우는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 0.1점 차 은메달에 그쳐 아쉬움이 컸다"며 "남은 종목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사격 대표팀은 대회 첫날 금 1개, 은 1개, 동 3개를 수확했다. 남자 10m 공기소총(SH1) 입사에서 박진호와 이장호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고, 여자 10m 공기소총(SH1) 입사에서는 이윤리가 동메달을 추가했다.
서훈태는 20일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SH2), 22일 혼성 50m 소총 복사(SH2)에 출전해 다관왕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