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PO) 1·2차전에서 KIA 타이거즈 '지키는 야구' 실현을 주도한 셋업맨 성영탁이 마무리 투수 전상현을 향한 존경심을 전했다.
성영탁은 지난 17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PO 1차전, 18일 2차전 모두 홀드를 기록했다. 1차전은 두 번째 투수, 2차전은 곽도규가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7회 두 번째 투수로 나서 박동원을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1·2차전 모두 잡은 KIA는 PO 진출 확률 77.8%를 잡았다. 성영탁은 언성 히어로였다. 그런 성영탁이 롤모델로 삼는 선수가 바로 전상현이다. 정규시즌 내내 마무리 투수 고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KIA의 마지막 대안이 바로 그였다. 준PO에서도 1·2차전 모두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세이브를 올렸다. 2차전 최우수선수(MVP)도 그가 차지였다.
2차전이 끝난 뒤 만난 성영탁은 "오늘도 상현이 형이 멀티 이닝을 막는 걸 보고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다른 불펜 투수들이 전상현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는 기류가 있느냐는 물음에 답이었다.
이어 성영탁은 "몇 년 동안 꾸준하게 던지는 것도 그렇고, (포스트시즌처럼) 중요한 상황에서도 '뭔가 막을 것 같다'라는 그런 느낌이 준다"라며 재차 감탄했다.
전상현은 '강속구' 투수로 보긴 어렵지만,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끌어낼 만큼 공 끝이 좋다. 구속에서 드러나지 않는 구위로 상대 타자를 현혹한다. KBO리그 최다 세이브 투수 오승환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전상현과 얘기를 나주며 "스피드(구속)에 스트레스를 안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공을 놓는 순간 손끝의 힘으로 더 강하게 누르는 게 전상현 투구의 관건이라는 의미였다.
성영탁도 자신과 비슷한 강점을 가진 전상현이 마무리 투수 임무를 잘해내는 상황에 동기부여가 생긴 것 같다. 성영탁은 "마운드에서 공격적이고, 변화구와 직구를 마음대로 섞어 투구하는 것, 타자들 압도하는 부분에서 본받고 싶다"라고 재가 강조했다.
서로에게 귀감이 되는 두 투수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PO 3차전에서 다시 대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