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으로 부임한 마쓰이 히데키. 로이터=연합뉴스요미우리 현역 시절 마쓰이 히데키. 일간스포츠 DB
강타자 출신 마쓰이 히데키(52)가 위기에 빠진 일본 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구원 투수'로 나선다. 스승처럼 코치직 전념 경험 없이 감독에 부임한 마쓰이는 요미우리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팀을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야구의 전설적인 인물인 마쓰이의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는 현지 취재진 100여 명이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
마쓰이는 23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요미우리 제16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앞으로의 자이언츠, 강한 자이언츠의 출발점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새로운 황금시대를 만들 수 있도록 오늘 이 자리에서부터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스포니치아넥스는 마쓰이의 연봉을 2억 엔(약 17억 원)으로 추산했다.
공석이었던 요미우리 사령탑의 새 주인은 마쓰이였다. 요미우리는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물러난 뒤 감독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센트럴리그 2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요미우리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CS)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타선의 침묵 속에 2연패를 당해 탈락했다. 여러 세평이 오갔으나, 최종 선택은 마쓰이였다.
마쓰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강타자 출신이다. 1993년 요미우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2년까지 10시즌 동안 요미우리의 제62대 4번 타자로 활약했다. 세 차례(1996, 2000, 2002) 센트럴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003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마쓰이는 2009년 월드시리즈(WS)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MVP에 등극했다. 별명은 '고질라'.
2026년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를 찾은 마쓰이 히데키(가운데). 왼쪽은 이승엽, 오른쪽은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2012년 은퇴 후에 야구 해설 등 관련 활동을 이어갔지만, 프로 구단의 정식 지도자를 맡은 경험은 없다. 다만 요미우리의 임시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은 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 시절인 2014년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처음 임시 코치를 맡았다. 2016년, 2018년, 2024년, 2026년에도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선수들에게 조언했다.
현지 언론은 마쓰이의 감독 취임을 지난해 6월 별세한 은사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종신 명예감독의 뜻을 잇는 행보로 해석했다. 나가시마의 지도 아래 요미우리의 4번 타자로 성장한 마쓰이는 나가시마의 자택 등에서 집중 훈련을 받았다. 이후 홈런왕과 타점왕을 각각 세 차례 차지했다. 평소 나가시마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라고 표현해 온 마쓰이는 감독 취임 등번호로 90번을 선택했다. 이 번호는 나가시마가 감독 첫 시즌 선택했던 번호다.
2003년 11월 당시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나가시마 시게오 감독. 일간스포츠 DB2027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으로 부임한 마쓰이 히데키(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마쓰이는 "나가시마 감독님이 현역에서 은퇴한 직후 감독을 맡았을 때 사용했던 번호다. 당시 나가시마 감독님은 엄청난 열정으로 젊은 선수들을 대하셨다. 그 마음을 이어받고 싶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그러면서 요미우리와 양키스에서 사용했던 55번과 은퇴 시즌에 사용한 35번을 더하면 90번이 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새로운 출발을 하기에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쓰이가 내건 목표는 요미우리의 재건이다. 요미우리의 마지막 일본시리즈(JS) 우승은 2012년이다. 마쓰이는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면서 앞으로 큰 기대를 품게 했다"며 "진정한 의미의 황금시대는 V9(1965~1973년 연속 JS 우승) 이후 찾아오지 않았다. 새로운 황금시대가 찾아올 수 있게 하겠다. 기본으로 돌아가 요미우리 철학인 '항상 신사답게'를 지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