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동률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하며 2026 김동률 콘서트 ‘오래된 노래’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총 7회에 걸쳐 열린 2026 김동률 콘서트 ‘오래된 노래’에서 김동률은 첫 곡 ‘겨울잠’을 시작으로 ‘여름의 끝자락’, ‘문라이트’, ‘낙엽’, ‘출발’, ‘첫사랑’, ‘기필코’,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그 노래’, ‘동행’ 등 총 20곡을 율밴(김동률 밴드), 정동환, 고상지 등 함께 참여해 준 뮤지션들과의 협연으로 펼쳐 보였다.
김동률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풀 오케스트라 편성을 배제하고, 밴드 사운드와 자신의 목소리에 집중한 무대를 선보여 관심을 받은 가운데, 김동률은 연주자들의 호흡과 섬세한 연주를 중심으로 아날로그 음악의 매력을 펼쳐 보였다. 특유의 깊고 묵직한 저음을 중심으로 기타·베이스·드럼이 어우러진 밴드 사운드는 기존 곡에 새로운 색채를 더했다. 코러스와 현악기, 간결한 브라스 섹션까지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며 사람의 손길과 연주자의 호흡이 살아 있는 음악을 완성했다.
이번 공연은 대형 돔 공연장에 비해 관객 수는 적었지만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아우르는 전문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특유의 정교한 음향과 밀도 높은 공간감을 바탕으로 음악 본연의 깊이를 온전히 전달했다. 관객들은 김동률의 섬세한 목소리와 밴드 사운드의 미세한 결까지 생생하게 느끼며 완성도 높은 라이브 공연을 만끽했다.
무대 뒤 제작진의 세심한 연출도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밀밭 세트 위에 강풍기를 활용해 바람에 흔들리는 밀의 움직임을 구현하고, 나무 그림자를 프로젝션으로 연출하는 등 아날로그적 감성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수년간 김동률 콘서트의 음악감독과 지휘를 맡아 온 이지원 감독 역시 이번 공연에서는 객석에서 무대를 지켜보며, ‘오래된 노래’의 현악 3중주 편곡 등으로 힘을 보탰다.
공연을 마무리하며 김동률은 “음악 환경과 정의가 너무 빠르게 변해 따라잡기 힘들고 고민도 많지만, 휩쓸리지 않고 저만의 속도를 지키면서 저답게 묵직하게 음악을 해나가고 싶다”며 “다소 낯선 구성이었음에도 이 큰 극장을 가득 채워주신 여러분 덕분에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정말 행복했다. 우리 조금만 더 늙어서 다시 만나자”고 말해 관객들에게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