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KIA와 삼성. 두 팀의 주요 예비 FA 자원인 김호령(왼쪽붙), 구자욱, 원태인. KIA·삼성 제공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PO)는 전통의 라이벌 간 맞대결이라는 상징성에 2년 만의 포스트시즌(PS) '리턴 매치'라는 요소까지 더해지면서 야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여기에 올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의 활약 여부도 시리즈를 관통하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PS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선수 개인의 평가와 향후 시장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KIA에서는 외야수 김호령(34)의 반등 여부가 핵심이다. 김호령은 시즌 중반까지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며 주목할 만한 예비 FA 외야 자원으로 꼽혔다. 하지만 시즌 막판 주춤한 데 이어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에선 타순이 9번까지 밀렸다. 시리즈 최종 3차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센터라인의 핵심인 중견수이자 팀 내 부족한 우타 자원이라는 점에서 그의 반등은 KIA에도 중요한 과제다. 2년 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KS) 결정적인 만루 홈런으로 우승에 기여한 포수 김태군(37)도 FA 자격을 재취득할 전망이다. 단기전 결과에 따라 몸값이 크게 좌우될 수 있다.
대퇴이두근 장두 기시부 힘줄 부상에서 회복 중인 구자욱의 타격 모습. 삼성 제공
삼성에서는 외야수 구자욱(33)의 몸 상태가 변수다. 시즌 막판 대퇴이두근 장두 기시부 힘줄이 0.5~1cm가량 손상돼 아직 100% 몸 상태가 아닌 상황. PO에선 지명타자로만 뛸 계획이다. 올 시즌 리그 타격왕에 오른 구자욱은 2022년 2월 체결한 5년 최대 120억원 규모의 비FA 다년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타격 능력만 놓고 보면 대형 FA로 분류되는 데 이견이 없지만, 매년 반복되는 하체 부상 이력은 향후 계약 과정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가을 무대에서 건강하게 경기를 소화하느냐가 향후 가치를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서는 토종 에이스 원태인(26)도 예비 FA 자격으로 가을 무대에 나선다. 원태인은 리그에서 보기 드문 국내 선발 자원인 데다 나이까지 젊어 FA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조건을 갖췄다. 다만 원태인이 올 시즌 정규시즌 내내 기복을 보인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2020년 이후 처음으로 4점대 평균자책점(4.52)에 그쳤고,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도 실패했다. PO 3차전 등판이 유력한 가운데, PS에서 반등에 성공한다면 FA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로 입지를 굳힐 수 있다. 이 밖에 삼성은 베테랑 내야수 전병우(34)도 FA 몸값 올리기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