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소리 질러'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삼성 구자욱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6.10.27 '이래서 다들 구자욱, 구자욱 하는 구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확률은 77.1%(35차례 중 27차례)에 달한다. 첫판을 내준 삼성 라이온즈로서는 부담을 안고 2차전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하루 만에 타선이 달라졌다.
전날 2안타에 그쳤던 삼성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PO 2차전에서 8-3으로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달라진 타선의 중심에는 돌아온 '타격왕' 구자욱이 있었다.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출전조차 불투명했던 구자욱은 역전 적시타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출루로 상대 마운드에 부담을 더했다. 삼성이 왜 그를 기다렸는지 보여준 경기였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3회 말 2사 2루. KIA 선발 아담 올러의 시속 151㎞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2루 주자 박승규가 홈을 밟으면서 삼성은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르윈 디아즈의 2점 홈런까지 터지며 삼성은 3회에만 4점을 뽑아냈다.
구자욱, 역전 적시타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삼성 구자욱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6.10.27 구자욱의 가치는 출루에서도 드러났다. 삼성이 4-1로 앞선 5회 말 2사 1루, 바뀐 투수 이의리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디아즈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최형우까지 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로 한 점을 보탰다. 삼성은 5-1로 달아났다.
이의리의 제구가 흔들린 영향도 있었겠지만, 구자욱과 디아즈, 최형우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주는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한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더라도 다음 타자가 기다리고 있다. 구자욱의 존재만으로도 상대 투수의 선택지는 좁아진다. 그가 타석에 서고, 출루하는 것 자체가 삼성 타선에 힘을 더하는 셈이다.
삼성이 구자욱의 복귀를 간절히 기다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자욱은 올 시즌 정규시즌 1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1(420타수 156안타), 15홈런, 10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9를 기록했다. 타율과 출루율 부문 1위에 올라 타격 2관왕을 차지했고, 득점권 타율도 0.414에 달할 만큼 찬스에 강했다. 삼성 타선의 중심을 잡아온 타자였다.
그러나 가을야구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지난달 3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주루 도중 왼쪽 햄스트링 힘줄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 부위와 회복 기간을 고려하면 포스트시즌 출전이 쉽지 않아 보였다. 다행히 구자욱은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PO 무대에 돌아왔다.
구자욱, 역전 적시타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삼성 구자욱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6.10.27 구자욱은 빠른 복귀의 공을 트레이닝 파트에 돌렸다. 그는 "부상 경과가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다들 예상했는데 트레이닝 파트에서 기적을 만들어주신 덕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며 "나 역시 빨리 회복하기 위해 고민했고, 힘줄에 좋다는 음식은 다 챙겨 먹었다"고 말했다.
삼성은 구자욱을 지명타자로 기용하면서 최형우를 수비에 내보내는 선택까지 했다. 그만큼 구자욱의 방망이가 필요했다는 의미다. 2차전에서 구자욱은 역전 적시타와 볼넷으로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첫판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릴 수 있었던 삼성은 구자욱의 복귀와 함께 타선의 활력을 되찾았다. 돌아온 타격왕이 왜 삼성에 필요한 선수인지, 단 한 경기만으로도 충분히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