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형우. 사진=구단 제공 최형우(43·삼성 라이온즈)가 수비를 마치고 들어오자 들어오자 관중석에선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내야수 류지혁이 장난스럽게 공을 건네자, 최형우는 멋쩍은지 류지혁의 모자를 툭 쳤다.
'현역 최고령 선수'이자 '좌익수' 최형우가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삼성은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8-3으로 이겼다. 전날 1차전을 1-5로 내줬던 삼성은 반격에 성공하며,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최형우가 1루타를 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형우는 이날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전날 1차전에 수비 강화 차원에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2026년 타격왕(타율 0.371) 구자욱이 햄스트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지명타자로 나서기 때문이다. 최형우가 선발 출장하려면 좌익수로 나가야 하는데, 올 시즌 외야 수비이 43이닝에 그친다. 박진만 감독도 "단기전은 수비가 중요하다"라며 1차전에 발 빠른 박승규를 먼저 내보냈다. 이번 시리즈 내내 최형우를 대타 자원으로 활용할 구상이었다. 최형우는 "수비를 나가면 다리가 떨린다"며 "단기전에는 (발이 느린) 내가 수비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삼성은 1차전 2안타 빈타 속에 1-5로 졌다. 중심타자 최형우가 빠진 타선은 너무 무기력했다. 박진만 감독은 2차전에 앞서 "흐름을 바꿔줄 수 있는 경험 많은 최형우를 라인업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최형우는 0-0이던 2회 말 첫 타석 상대 선발 애덤 올러에게 우전 안타를 뽑았다. 이날 팀 첫 안타. 최형우는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진 못했지만, 삼성은 그가 포문을 열자 3회 말 4점을 뽑아 분위기를 갖고 왔다.
최형우는 5회 2사 만루에서 이의리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카스트로의 타구를 삼성 최형우가 호수비로 잡아내고 류지혁에게 송구해 카스트로를 잡아내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삼성 최형우. 사진=구단 제공 이날 그의 활약에 백미는 6회 초 수비였다. KIA 카스트로가 6회 초 2사 후 좌측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카스트로는 천천히 뛰었다. 그러나 최형우의 머리를 넘긴 타구는 담장을 맞고 떨어졌다. 최형우는 깔끔한 펜스 플레이를 공을 잡은 뒤 2루로 빠르게 송구했다. 2루수 류지혁에게 원바운드로 정확하게 전달됐고, 여유 있게 아웃 처리했다. 이닝 교대. 걸음이 느려 수비 범위는 다소 좁지만, 중요한 순간에 멋진 보살을 기록했다.
7회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두 팔을 번쩍 들었다.
최형우는 42세 10개월 11일로 역대 PS 최고령 경기 출장(종전 이호준 41세 8개월 13일) 최고령 안타(종전 이호준 40세 8개월 17일) 최고령 타점(종전 이호준 41세 8개월 7일) 기록을 새로 썼다. 자신이 보유해온 PS 최고령 홈런(40세 10개월 12일) 기록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