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는 야구' 실현에 부침이 생긴 KIA 타이거즈가 벼랑 끝에 초강수를 들고 나선다. '대투수' 양현종의 구원 등판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KIA는 지난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4-6으로 석패했다. 경기 초반 팽팽한 승부에서 슈퍼스타 김도영이 솔로홈런을 치며 앞서갔지만, 분투하던 선발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류지혁에게 투런포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6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나성범이 다시 동점포를 치며 응수했지만, 불펜진이 차례로 나선 7회 초, 상대 2~3번 타자 박승규와 구자욱을 막지 못해 2점 더 내준 뒤 만회하지 못했다.
1승 2패를 기록하며 탈락 위기에 놓인 KIA는 4차전 선발 투수로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이번 시리즈 1차전에 등판해 5회 말 1사까지 1안타만 내주고 호투했지만, 타자 박승규에게 구사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헬멧에 맞아 헤드샷 규정으로 퇴장을 당했다.
네일의 투구 수는 57개뿐이었다. KIA는 원래 4차전 선발 투수로 팀 마운드 기둥 양현종을 염두에 뒀지만, 팀이 탈락 위기에 놓이면서 초강수를 뒀다.
아무리 투구 수가 적었어도, 3일 휴식 뒤 등판하는 네일이 100% 기량을 발휘할지 의문이다. 당장 지난 29일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도 벼랑 끝에 몰린 탬파베이 레이스가 에이스 드류 라스무센을 나흘 만에 다시 마운드로 올렸지만, 결과적으로 상대 팀 밀워키 브루어스 선발 투수 제이콥 미시오로스키와이 초반 대결에서 밀렸다.
네일의 휴식 변수를 양현종으로 메울 수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3차전 패전 뒤 양현종의 구원 등판 가능성을 묻는 말에 "모든 투수를 준비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현역 최다승 투수, 그동안 팀 선발진을 지켜온 양현종에게 올가을 한 번도 등판 기회를 부여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그는 "이기기 위해 가장 좋은 선택을 했다. 그 확률을 높이는 게 제일 중요하다"라고 했다.
PO 2·3차전 KIA 불펜진이 삼성 상위 타선을 막아내는 데 버거운 모습을 보였다. 결국 노련하고,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뒤 2주 넘게 휴식을 취한 양현종이 두 번째 투수로 나서 필승조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공 1개로 퇴장까지 당하며 자존심을 구긴 네일, 아시아쿼터 투수(시라카와)에게 밀려 가을야구 3선발까지 내준 양현종이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