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11년 최대 307억원에 계약한 노시환(26)이 올해 스토브리그에서도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 의사를 밝히며 관련 준비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 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31일 "한화 구단의 요청에 따라 MLB 사무국에 노시환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MLB 사무국이 30개 구단에 포스팅을 공시한 다음 날부터 노시환은 30일 동안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팬들은 깜짝 놀랐다. 올 시즌 노시환의 성적을 보면 지금이 MLB를 향할 최적기인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시즌 초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그는 2군에도 다녀왔다. 후반기 반등에 성공해서 타율 0.283(29위) 29홈런(6위) 96타점(11위)으로 시즌을 마쳤다. 선방했지만,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노시환은 타이밍을 재지 않았다. KBO리그 최장기·최고액 계약을 뒤로하고 하루라도 빨리 도전하기로 했다. 그의 에이전시 UA COMPANY는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노시환 선수는 오랫동안 품어온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향해 포스팅을 신청했다'라고 전했다.
2019년 신인 2차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순위) 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은 중심타선에 정착하자마자 MLB를 꿈 꾸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는 홈런왕(31개)에 처음 올랐던 2023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다.
2023년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사진=연합뉴스 그해 5월 10일 노시환은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그라운드 감독에서 한참 동안 수베로 감독과 얘기했다. 수베로 감독은 "노시환은 선진 야구에 대한 갈망이 큰 선수다. 난 그가 잘 준비하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수베로 감독은 MLB 훈련법과 트렌드 등을 노시환에게 전했다.
당시 노시환은 중심타자로 막 자리잡던 참이었다. 그래도 당당했다. 그는 "수베로 감독님이 '너는 MLB에서 통할 수 있는 재능을 가졌다. 꿈을 크게 가지라'고 말해주셨다. 어릴 때부터 나도 최종적인 꿈은 MLB에서 뛰는 거였다"라고 말했다. 이후 적잖은 기복을 겪었지만, 노시환은 꿈을 꺾은 적이 없다. 쉽지 않은 길에 그 첫발을 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