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안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KBS2 토일 미니시리즈 ‘너 말고 다른 연애’(이하 ‘너다연’)에서 한태승 역을 맡아 그동안 감춰왔던 상처와 속마음을 쏟아냈다.
이날 한태승은 이미도(안은진)를 잊겠다고 말하면서도 오히려 그를 더욱 세게 끌어안으며 미련을 드러냈다. 이미도의 단호한 태도 앞에서는 차오르는 감정을 애써 삼키며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서주혁(곽시양)을 향한 감정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자신의 진심을 부정하던 한태승은 과거 자신을 지켜줬던 서주혁을 떠올리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주안은 줄곧 날을 세우던 모습에서 벗어나, 이미도의 말 한마디에 무너지는 한태승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그가 품어온 그리움과 상처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특히 이미도를 붙잡는 장면에서는 이주안의 절절한 감정 연기가 빛을 발했다. 한태승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내가 착해질게. 버리지 마”라고 애원했다. 상대를 몰아붙이던 차가운 말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버림받을까 두려워하는 여린 내면만이 남았다.
결국 한태승은 이미도의 품에 안겨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렸다. “버리면서 안아주는 게 어딨어. 내가 널 어떻게 잊어”라며 아이처럼 서럽게 오열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주안은 감정을 억누르던 인물이 끝내 무너지는 과정을 밀도 있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이 같은 열연은 이주안이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기울인 세심한 노력과도 맞닿아 있다. 앞서 이주안은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한태승 캐릭터를 납득시키기 위해 소리의 거리감을 많이 신경 썼다”며 “상대방과의 거리에서 소리가 들릴 수 있는 최소한의 볼륨만 사용해 에너지를 항상 아꼈고, 그 이성의 끈이 끊어질 때의 폭발로 대비를 줬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날 방송에서 이주안은 절제된 감정부터 처절한 오열까지 완급을 조절하며 자신만의 한태승을 완성했다. 특히 그동안 차갑고 날카로운 모습 뒤에 감춰져 있던 인물의 연약함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