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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면접’이 신선한 밀실 스릴러의 탄생을 알렸다. 중후반부 감정 과잉이 뚜렷한 한계를 남기지만, 촘촘한 추리와 인물들이 부딪히는 팽팽한 구도가 극의 동력을 지탱한다.
누구나 선망하는 굴지의 기업 스피라 링크스의 최종 면접장. 50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6명의 지원자는 제한 시간 2시간 안에 단 한 명의 합격자를 직접 뽑는 미션을 받는다. 한 달간 팀 토론을 준비하며 전원 합격을 기대했던 이들은 관찰 카메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토론과 투표를 이어간다. 분위기가 전환되는 건 면접장에서 각자의 이름이 적힌 의문의 봉투가 발견되면서부터다. 봉투가 열릴 때마다 6명의 감춰진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고, 토론은 걷잡을 수 없는 폭로전으로 치닫는다.
‘최종면접’은 아사쿠라 아키나리의 소설 ‘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 및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한국 버전으로 재탄생한 영화는 원작의 뼈대를 충실히 따르며, 익명의 고발문을 매개로 인물들의 민낯을 노출하고 공정이라는 명분 아래 감춰진 욕망과 위선을 해부한다.
각 인물의 비밀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긴장을 쌓아가는 전개는 짜임새 있다. 제한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연쇄적으로 드러나는 인물들의 치부가 얽히며 추리의 묘미를 더하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빚어내는 인물들의 충돌은 서스펜스를 배가한다. 여기에 범인의 범행 동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더해 사건에 현실적인 설득력을 부여한다.
‘최종면접’ 스틸 / 사진=NEW 제공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 과잉이라는 약점이 뚜렷해진다. 영화는 원작에 내재한 서사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이를 답습한다. 공들여 쌓아 올린 미스터리의 긴장감은 후반부의 감상적인 서사 앞에서 퇴색된다. 작위적인 설정이 잇따라 등장하며 몰입을 방해하고, 거창한 사회적 메시지까지 포괄하려는 시도는 장르적 완결성을 흐린다. 결국 미스터리의 논리와 인과로 풀어내야 할 결말마저 감정에 기대면서 서사의 응집력까지 잃는다.
극을 지탱하는 젊은 배우들의 존재감은 이 영화만의 강점이다. ‘최종면접’은 최근 TV 드라마와 시리즈물에서 활약해 온 조이현, 김재원, 신승호, 강유석, 곽동연, 배강희 등 여섯 배우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재원과 조이현은 특유의 에너지로 청춘물의 생동감을 부여하고, 신승호와 강유석은 각자의 위치에서 제 몫을 소화한다. 곽동연과 배강희는 이 영화의 최종 합격자다. 곽동연이 안정적인 연기로 경력과 내공의 진가를 증명한다면, 배강희는 타고난 감각과 섬세한 완급 조절로 인물의 설득력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