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국 회장. [사진 해운대전통시장상인회 제공]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트렌드가 랜드마크 중심의 단순 관람에서 골목 상권과 미식을 직접 체험하는 '로컬 라이프스타일 소비'로 전환되면서, 지역 전통시장이 핵심 관광 자원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그러나 고질적인 바가지요금, 현금 결제 유도, 언어 장벽 등이 글로벌 관광객 유치의 걸림돌로 지적되자, 상인들이 주도적으로 유통 투명성을 높이고 디지털 수용 태세를 갖추는 자정 혁신에 나서는 추세다.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해운대전통시장상인회는 상권 투명화와 디지털 편의성 강화를 골자로 한 체질 개선을 통해 글로벌 관광 명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인회는 관광객 신뢰를 저해하는 바가지요금과 과도한 호객 행위를 전면 근절하고, 가격 정찰제와 카드·간편결제 인프라 확충, 위생 환경 정비를 정착시켰다. 이러한 상인들의 자발적 상권 혁신 노력을 인정받아 해운대전통시장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6 K-관광마켓'에 부산 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외국인 맞춤형 스마트 접객 시스템 도입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인공지능(AI) 기반 다국어 메뉴판을 개발 중이며, 상용화 시 점포별 QR코드를 통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상세 메뉴와 원재료, 특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외국인 응대 생활 영어 및 상거래 맞춤형 회화 교육을 실시하고, 모바일 번역기를 활용한 실시간 소통 방식을 보급해 언어 소통의 문턱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다.
국내 관광 유통 시장에서는 전통시장이 지자체 지원금에 의존하던 수동적 복지 모델에서 벗어나, 지역 거점 인프라와 연계된 자립형 관광 클러스터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 광장시장, 강릉 중앙시장 등 전국 주요 관광형 시장들 역시 무분별한 가격 인상과 불친절 논란이 터질 때마다 급격한 방문객 감소를 겪으며 '신뢰성 확보'를 최우선 생존 과제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해변 상권, 중심 보행로, 전통시장을 하나의 관광 벨트로 묶어 체류 시간을 늘리는 입체적 상권 기획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상인회는 해운대 해수욕장과 문화 광장인 구남로, 전통시장이 긴밀하게 연동되는 복합 상권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운대전통시장상인회 장영국 회장은 상인들의 자발적 신뢰 회복과 관광 인프라 현대화가 맞물려야 지속가능한 지역 상생이 가능하다고 진단하며, 국내외 방문객 모두가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선진화된 전통시장 표준 모델을 확립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