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안방에서 극적인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기나긴 무승 늪에서 벗어났다.
맨유는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6~2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AS 로마(이탈리아)에 3-2로 역전승했다.
이 승리로 이번 대회 2승(2패)째를 수확한 맨유는 최근 9경기 연속 무승(3무 6패)이라는 기나긴 늪에서 극적으로 탈출했다. 반면 로마는 전반전에만 2골 리드를 잡고도 후반 수비 실책과 맨유의 파상공세에 무너지며 역전극의 뼈아픈 희생양이 됐다. 대회 전적은 1승 1무 2패가 됐다.
이날 경기의 초반 주도권은 원정팀 로마가 쥐었다. 로마는 전반 11분 로드리고 모라의 전환 패스를 받은 마티아스 소울레가 침착하게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6분 뒤엔 소울레의 슈팅이 맨유 수비수 에이든 헤븐의 팔에 맞으며 페널티킥(PK)이 선언됐고, 이를 도니얼 말런이 골망을 가르며 순식간에 2-0으로 달아났다.
맨유는 전반 내내 단 한 차례의 유효슈팅에 그치며 졸전 끝에 홈 팬들의 거센 야유를 받으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하지만 마이클 캐릭 감독의 하프타임 라커룸 대화가 주효했던 것일까. 후반전 맨유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후반 13분 마테우스 쿠냐가 얻어낸 PK를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2차례 시도 끝에 골망을 흔들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흐름을 탄 맨유는 후반 38분 극적인 동점 골까지 터뜨렸다. 로마 수비수 다니엘레 발레르디가 크로스를 처리하려다 헛발질을 하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뒤로 흐른 공을 쿠냐가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되돌렸다.
맨유의 기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셰이 레이시가 우측면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내준 패스가 박스 안으로 향했다. 이때 쿠냐가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니어 포스트를 공략해 승부를 뒤집었다. 역전골 직후 쿠냐는 상의를 탈의하는 세리머니로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 쿠냐가 깊은 태클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처하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남은 시간 로마의 파상공세를 끈질기게 막아내며 안방에서 값진 승리를 지켜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