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 대 KIA 타이거즈 1차전. 6회 말 박진만 삼성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소한 1승 1패는 해야 한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수원 원정에서 최소 1승을 거두고 대구로 돌아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정규시즌 우승팀 KT 위즈의 우위를 인정하면서도, 플레이오프(PO)를 통과한 기세로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삼성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와 KS 1차전을 치른다. KIA 타이거즈와 PO를 5차전까지 치른 삼성은 하루 휴식 후 다시 우승 도전에 나선다. 1차전 선발 중책은 최원태가 맡는다. PO에서 불펜으로 활약한 원태인도 경기 후반 등판을 준비한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박승규(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최형우(좌익수)–김영웅(3루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이재현(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PO 5차전과 같은 타순이다. 최형우가 다시 좌익수로 나서고, 옆구리 통증을 안고 있는 강민호도 안방을 지킨다.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 삼성 제공
박 감독은 “최원태가 긴 이닝을 끌어주는 게 가장 좋다”면서도 “변수가 생긴다면 PO 3차전과 비슷하게 운영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경기 전 박 감독과의 일문일답.
최형우가 다시 좌익수로 나선다. 설득은 잘했나. 계속 내 옆구리를 찌르고 있다. 경기 중간에도 찌른다(웃음). 그래도 막상 나가면 열심히 뛰어다닌다. 지금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PO와 비교해 엔트리를 바꾸지 않은 이유는. 변화를 고민하기는 했다. 원래 투수 한 명을 추가할까 했는데, 이승민과 이재희, 배찬승의 불펜 소모가 솔직히 많지는 않았다. 출전하지 않은 투수도 네 명 정도 있었다. 야수 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좋은 기운으로 하나가 된 분위기를 유지해서 가기로 했다.
강민호의 몸 상태는 어떤가. 알다시피 정상은 아니다. 하지만 본인이 우승반지에 대한 욕심이 크다. 책임감도 있고, 조금 참으면서 할 수 있겠다는 의지가 큰 것 같다.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삼성 외야수 최형우. 사진=구단 제공
선발 최원태가 조기에 내려올 경우에는 어떻게 운영하나. PO 3차전과 비슷하게 운영하려고 한다. 가장 좋은 건 최원태가 긴 이닝을 끌어주는 것이다. 변수가 생긴다면 PO 3차전처럼 운영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처음 상대하는 KT 선발 대니엘을 어떻게 공략할 생각인가. 영상으로 많이 봤다. 잠실에서 처음 만났던 톨허스트를 2회에 무너뜨린 경험도 있다. 솔직히 우리도 PO 1차전을 준비할 때 부담이 됐다. KT도 그런 부담이 있을 것이다. 기세는 우리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분위기를 끌고 갈 수 있는 힘은 우리가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최근 포스트시즌 경험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까. 지난 2년 동안 포스트시즌을 하면서 느낀 게 많다. 선수들도 함께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손발이 잘 맞고 있다고 생각한다. 의욕도 넘친다. KS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PO를 5차전까지 치른 팀이 KS에서도 선전한 사례가 있다. 기세인 것 같다. 힘들게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오면 위에서 기다리는 팀이 부담을 조금 더 느꼈을 수도 있다. 단기전에서는 분위기 싸움이 중요하다. 그 기세를 이어서 바로 경기하기 때문에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PO에서는 실책이 아쉬웠다. 단기전에서는 작은 것 하나로도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갈 수 있다. PO를 치르면서 선수들도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믿고 있다.
삼성 김영웅. 삼성 제공
김영웅의 선발 기용에는 고민이 없었나. 그렇다. 타격이 많이 올라오고 있고, 컨디션이 좋다고 판단해서 선발로 기용했다.
KT가 선발 자원을 불펜에 투입할 가능성도 있는데. 이강철 감독님은 정규시즌에도 상대가 예상하지 못하는 운영을 하셨다. 기사를 보니 어느 정도 말씀을 해주신 것 같기도 하다. 로건과 오원석의 기용은 예상했다. 결국 우리 좌타 라인이 해결해줘야 한다.
김성윤은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박승규가 워낙 좋은 활약을 하고 있고, 기세도 좋다. 김성윤은 중후반 작전 야구가 필요할 때나 대수비, 대타로 활용할 수 있어 준비하고 있다.
엔트리에 들지 못한 김재윤도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다. 투수들이 훈련할 때 많이 도와준다. 동생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해준다. 태인이가 불펜 역할이 낯설다 보니 언제, 어떻게 몸을 풀어야 하는지 재윤이가 알려주는 것 같더라. PO 1차전 때는 태인이가 ‘저 언제 나가야 해요?’라고 묻기도 했다. 재윤이가 조언을 많이 해주는 것 같다.
원태인은 오늘도 불펜에서 대기하나. 이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준비한다. 다만 PO와 KS는 다르다. 길게 가면 7차전까지 치러야 한다. 태인이도 선발과 불펜을 왔다 갔다 하기보다는, 선발로 나가려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은 경기 후반에 준비하라고 넌지시 이야기했다. 본인이 준비할 시간을 어느 정도 줘야 할 것 같다.
4차전에는 새로운 선발이 필요한데. 지금 엔트리에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준비하고 있다. 결국 1, 2차전이 중요할 것 같다. 태인이가 두 경기에서 대기하는 만큼, 출전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중요하다.
수원 원정 1, 2차전의 목표는. 최소한 1승 1패다. 그래야 대구에서 5차전으로 끝낼 수 있다. 빨리 끝내는 게 좋다(웃음).
기다린 KT와 올라온 삼성 중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보나. 선수 시절 내가 속했던 팀들은 정규시즌 1위를 하고 기다린 경우가 많았고, 승률도 좋았다. KT가 유리한 건 사실이다.
선수 시절 우승을 경험했던 수원에서 다시 KS를 치르는 의미도 남다를 것 같다. 2000년 수원에서 7차전까지 치렀던 기억이 있다. 3연승을 하고 3연패를 당한 뒤 힘들게 이겼다. 3연승을 했을 때는 4차전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더라. 이길 수 있을 때 확실히 이겨야 한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