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가 파격적인 쇄신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단 한 번도 감독직을 수행한 적 없는 제이슨 캔즐러(36) 전 육성 디렉터를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4일(한국시간) "시애틀이 경질된 댄 윌슨 전 감독을 대신할 새 사령탑으로 캔즐러 전 시카고 컵스 선수 육성 디렉터를 선임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캔즐러 신임감독은 지도자로서 팀을 지휘해 본 경험은 없지만, 칼 랄리와 훌리오 로드리게스 등 MLB에서 가장 두껍고 재능 있는 선수단을 이끌게 됐다"고 소개했다.
시애틀은 지난 2025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에 진출하는 등 강력한 타선을 앞세운 팀. 2026시즌엔 강력한 월드시리즈(WS)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9250만 달러(약 124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합류한 조쉬 네일러(10홈런)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이 집단 타격 부진에 빠졌고, 강력했던 선발진마저 올스타 휴식기 이후 붕괴했다.
결국 시애틀은 올 시즌 76승 86패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구단은 시즌 마지막 날 윌슨 감독을 경질했다.
위기의 시애틀이 선택한 해결사는 젊은 지도자인 캔즐러였다. 그는 지난 2013년 드래프트 20라운드 전체 590번으로 지명돼 프로 무대를 밟았다. 이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코치를 역임한 뒤, 2024년엔 컵스의 선수 육성 디렉터로 부임해 젊은 유망주들의 성장에 기여했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야구 부문 사장과 저스틴 홀랜더 단장은 캔즐러의 지능과 열정, 창의성을 높게 평가하며 조 에스파다 전 휴스턴 감독 등 쟁쟁한 베테랑 후보들을 제치고 그에게 지휘봉을 맡긴 거로 알려졌다.
캔즐러 신임감독은 구단을 통해 "이 팀은 모든 면에서 엄청난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며 "코칭스태프와 함께 선수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팀의 능력을 만개시킬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