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인파 속에서 임창정(44)의 취중토크가 진행됐다. 오가는 취객에 정신이 하나도 없고 팬들의 악수와 셀카 요청이 쇄도했다. 하지만 임창정은 "여기가 내 집인데 내가 다 챙겨야죠"라며 인상 좋은 웃음으로 족발을 날랐다.
임창정은 최근 서울 강남 청담동에 모서리족발집을 개업했다. 부산에 있는 15년 단골집의 레시피를 그대로 사 와 만들었다고 한다. "서울에서도 먹고 싶은데 방법이 없어서 직접 개업했다"니 욕심쟁이가 아닐 수 없다.
그를 표현하는 수많은 수식어만 봐도 임창정의 욕심은 대단했다. 배우·가수·맛집 사장님·작곡가·가수 제작자시나리오작가 등 다섯 손가락에 꼽기 힘들 정도다. 노래·연기·예능 등 전 분야에서 1등을 섭렵한 '만능엔터테이너'로 다재다능한 끼를 감추는 법이 없다. 데뷔 이래 골든디스크 본상 2회를 수상했고,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인기상·최우수상을 섭렵했다. 최근 발매한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가을 음악 차트를 강타하며 데뷔 29년 차임에도 인기 아이돌 그룹들과 경쟁하는 '음원 강자'의 면모를 보여 줬다.
- 취중토크 공식 질문이에요.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 "운동을 시작한 뒤 주량이 늘었어요. 원래 소주를 2~3병 정도 마셨는데 최근 5병까지 마셔요. 소주에 칼라만시를 타서 먹는 걸 제일 좋아해요. 이렇게 해서 마시면 술이 잘 안 취하는 것 같아요."
- 술버릇이나 숙취는 없나요. "술버릇은 별것 없어요. 밖에서 술을 마시면 집에 가고, 집에서 마시면 자요. 숙취는 제주도로 내려간 뒤 사라졌어요. 원래 굉장히 심했는데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숙취가 없어졌다니까요."
- 가게를 차린 뒤 술자리가 잦아졌나요. "원래 자주 마셨어요. 서울과 제주도에 모서리족발집을 차린 뒤 가게에 한번씩 꼭 들러요. 서울 호텔방도 족발집 근처로 잡았죠. 24일부터 한 달 동안 금주 기간이에요. 그전까지 밀린 술 약속을 얼른 잡아야죠."
- 금주하는 이유가 있나요. "콘서트 한 달 전에는 무조건 금주해요. 앨범을 녹음할 때는 (금주를) 안 해도 되지만 콘서트는 체력 소모가 워낙 커서 관리가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9kg을 감량하고 건강을 되찾았죠."
- 금연도 노래를 위해 했나요. "아이들 때문이었어요. 5년 전 아이들이 '아빠는 왜 담배를 끊는다는 약속을 안 지키냐'고 해서 곧바로 끊었죠. 아이들을 생각하면 너무 쉬운 일이에요."
- 콘서트를 위해 피아노를 연습한다고요. "악보를 볼 줄 몰라서 통째로 건반 치는 순서를 외웠어요. 외운 걸 틀릴까 봐 벌써 긴장돼요. 중간에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쳐야 하니 난감하죠. 노래해야 하니까 신경 쓸 부분이 많더라고요. 아이들을 관객으로 앉혀 놓고 연습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