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그룹 바닐라루시로 데뷔해 같은해 KBS 2TV '남자의 자격(이하 '남격')' 합창단 편에 출연하며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당시 소프라노로 '넬라판타지아'를 부르며, 수려한 외모와 깨끗한 음색과 가창력으로 환상의 하모니를 선보였다.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기회는 오래가지 않았다. '남격' 이후 내내 하락세를 걸었다. 노래하는 사람이 노래를 못하니 슬럼프까지 찾아왔다.
그렇게 배다해는 6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겪었다. 그래도 그의 음색은 여전했다. 부드러운 멜로디 위도 따뜻한 목소리가 '똑똑똑' 흘렀다. '똑똑똑'은 배다해가 6년 만에 정식 솔로가수로 선보인 디지털 싱글이다. 직접 노랫말을 붙였다. 겨울 감성이 물씬 풍기는 발라드 곡으로, 배다해의 맑은 음색과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이다.
배다해가 6년 동안 말하지 못했던 음악이야기는 뭘까. 직접 만나 글로 풀어봤다.
- '불후의 명곡'에서도 활약을 했었다. "다시 섭외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불후의 명곡'은 가수를 위한 최고의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대를 준비하면서 편곡에도 참여 했다. 이틀밤을 새서 편곡한 적도 있다. 날로 연륜과 실력이 쌓이는 것은 물론이고 한 번의 무대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됐다. 무대에 오르고나면 결과와 상관없이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뿌듯했다. 무대 내려올 때마다 많이 울었다."
- '복면가왕'에도 출연했다. "2011년에 미니앨범을 내고 공식적인 활동도 안 하다가 4~5년 만에 처음 섭외 들어 온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이었다. 결과는 상관이 없었다. 오롯이 나만의 무대를 할 수 있다는 것, 편견과 판단 없이 내 노래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했다. 편집이 됐지만 엄청 울었다. 거의 신파였다. '복면가왕'은 감사한 프로그램이다. 이후로 '불후의 명곡'도 출연하게 됐고, 좋은 일이 생겼다."
- 결혼은 언제쯤 할 생각인가. "언젠간 할 것이다. 일단 일부터 열심히 하려고 한다.(웃음)"
- 오랫동안 연애를 안 하는 이유는. "나 먹고 살기 바빴던 것 같았다. 좋은 사람이 옆에 있었으면 좋다는 생각을 한다. 나이가 들어서 좋은 사람 고르기가 쉽지 않다. 결혼 적령기는 34세가 맥시멈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근데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35세다."
- 이상형은. "잘 아껴주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 애인 없다더니 몇 주 후에 열애설 나는 것 아닌가.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그 말은 내가 몇 주 안에 남자친구가 생긴다는 뜻일테니.(웃음)"
- 이번 디지털 싱글로 얻고자 하는 게 있다면. "이미 얻었다. 다시 솔로 가수 활동을 시작하면서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다시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싶었는데 이미 갖게 됐다. 그동안 '남들은 다 앨범을 내는데 왜 나는 못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좌절과 자책도 많이 했다. 다시 도전할 수 있었던 용기가 생겼고, 기회도 주어졌다. 삶의 희망을 찾은 기분이다. 처음 데뷔 했을 때보다 감사하게 절실하게 할동할 예정이다."
- 슬럼프도 있었나. "4~5년 전 슬럼프에 시달렸다. 노래를 하는 사람이니까 노래를 하고 싶었다. 항상 엎어지고 기회가 닿지 않고 될듯 말듯 안 되고 마음 졸이는 상황들이 이어졌다. 차라리 애태우는 시간 조차 없었으면 괜찮았을텐데라는 생각도 했다."
- 미니앨범 계획도 있나. "한 곡도 사랑받기 힘들다. 아직 욕심 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 앞으로 계획은. "봄 쯤에 디지털 싱글을 발표할 예정이다. 5년 동안 못 했던 노래 마음껏 할거다. 새로 옮긴 대표님이 이 한을 다 풀어주실거 같다. 그래서 충성을 다하고 있다. 남자로 태어났으면 후임이 되지 않았을까.(웃음)"
- 대표님에게 한마디하자면. "나이 어린 것도 아니고 신인 아이돌처럼 신선하지도 않은 나를 받아 주셨다. 중고 신인을 이끌어 주시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
-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많이 사랑해달라. 강요한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열심히 봐주셨으면 좋겠다. 하루 아침에 배가 부를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꾸준히 노래 할테니 좋은 시선을 봐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