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사전에 발연기 논란은 없다. 데뷔작으로 단번에 인정 받았고 신뢰까지 얻었다. 뒤늦게 발견한 재능인 줄 알았더니 그 뒤에는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다. 오디션 낙방만 수 십번, 준비 과정에서 받은 질타도 셀 수 없다.
아무도 몰랐지만 나나 스스로는 알고있는, 최선의 노력 끝에 얻은 열매는 달콤했다. 칭찬이 거듭될 수록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나나는 지금까지 그랬듯, 그 이상의 '노력'으로 떨어지려는 자신감을 붙잡고 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이 있을까요?" "노력해서 안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꾸밈없이 이어진 고백들은 나나의 이후를 더욱 기대케 만들기 충분하다.
영화 '꾼(장창원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나나는 1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애프터스쿨 멤버들 중 연기를 늦게 시작한 편에 속한다"는 말에 "연기 활동을 하는 멤버들을 보면서 많이 부러웠다. 그래서 나도 시간 날 때마다 연기 레슨을 받았고 개인적인 공부도 했다"고 회상했다.
나나는 "솔직히 말하면 그 때도 기회는 많았다.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내가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정말 많은 오디션을 봤고, 낙방했다. 그 과정들을 거치면서 오기가 생겼고 더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었다. 그런 시간들이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들었고 연기에 대한 소중함과 진지하게 임할 수 있는 자세를 만들게 해준 것 같다"고 밝혔다.
tvN '굿 와이프'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한 나나는 "첫 작품부터 칭찬을 받아 연기에 대한 재능이 애초 있는 줄 알았다"는 말에 "아니다. 처음 연기를 배울 땐 '넌 정말 연기의 연자도 모른다. 연기에 대해서는 백지구나'라는 말을 들었다. 그 이상의 안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나나는 "슬펐지만 주저앉아 우는 것 보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 잘 한다는 것은 뭘까? 나에게 맞는 연기가 뭘까?' 고민하게 됐고, '잘해야겠다. 더 해야겠다. 내가 아직 너무 많이 부족하구나' 반성했다. 오기 하나로 버텼고, 혼자만의 공부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스스로 생각해도 자신감이 너무 많이 없었다"는 나나는 "지금은 어느 정도 회복됐냐"는 질문에 울상을 지으며 "늘 없어요. 큰일이에요"라고 답해 그 어지러운 속내를 조금이나마 가늠케 했다.
나나는 "연기에 대한 자신감은 아직 없는 것 같다. 대신 자신감이 없는 만큼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자다가 일어나서 대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본도 많이 보고, 혼자서 많이 연습하고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어느 순간에서든 늘 그 대사들을 생각을 하면서 지낸다. 촬영 끝나기 전까지는 무한 반복이다"며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은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꾼'은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뭉친 '사기꾼 잡는 사기꾼들'의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다룬 범죄오락영화다. 이번 영화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른 나나는 극중 미모 자신감이 넘치는 춘자로 분해 매력적인 열연을 펼쳤다. '꾼'은 11월 2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