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기(28)의 배트에서 LG의 공격이 '시작'됐다. 그리고 마무리(결승타)도 그의 몫이었다.
홍창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1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100% 출루 성공. 장점인 선구안과 콘택트, 그리고 장타력까지 더해 팀의 8-1 완승을 이끌었다. LG는 주중 부산 2연전을 모두 승리해 분위기를 반전했다.
1회 첫 타석부터 홍창기는 '눈 야구'의 매력을 발휘했다. 1회 초 롯데 선발투수 앤더슨 프랑코에게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단순히 선구안뿐만 아니라 파울 커트 4개를 통해 9구까지 끌고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만들어 더욱 의미 있었다. 1-0으로 앞선 2회 2사 2, 3루에선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홍창기는 중장거리형 타자다. 리드오프로는 '장타율'이 4할대로 꽤 높은 편이다.
그는 1-1로 맞선 5회 선두타자로 나와 프랑코의 146㎞ 직구를 힘껏 받아쳤다.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솔로 홈런이 됐다. 스코어는 2-1로 역전했다. 지난 9일 한화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결승 만루 홈런을 뽑은 뒤 18일 만에 추가한 시즌 3호 홈런이다. LG는 이 홈런으로 만든 리드를 끝까지 지켜, 홍창기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두 타석에선 정확성, 즉 '콘택트' 능력이 돋보였다. 홍창기는 4-1로 앞선 6회에는 2사 후에 1군 데뷔전에 나선 김도규를 공략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선두타자로 나선 9회 안타를 치고 나가 팀이 9회 넉점을 올리는 발판을 마련했다.
LG의 신형 엔진 홍창기는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타석당 볼넷은 지난해 0.16개에서 올해 0.18개로 올랐다. 타율은 지난해 0.279에서 올해 0.325로 상승, 개인 첫 3할 타율을 넘보고 있다. 홈런은 3개뿐이지만, 그 가운데 2개가 결승타로 기록됐다.
27일 롯데전은 그의 장점이 한꺼번에 모두 나온 경기였다. 류지현 LG 감독은 "홍창기의 5출루가 팀 타선을 활발하게 이끌었다"라고 말했다.
홍창기는 "1번 타자는 출루가 중요한데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 항상 많은 출루를 통해 팀 승리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