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소형준, 사령탑이 인정한 KT 에이스
일간스포츠

입력 2022.07.05 06:30 수정 2022.07.05 00:03

안희수 기자

15경기서 9승, 다승 2위 기록
3일 두산전, 경기 최다 10K
'3박자' 갖춘 완성형 투수로 진화

KT 위즈 선발 투수 소형준. 사진=KT 위즈 제공

KT 위즈 선발 투수 소형준. 사진=KT 위즈 제공

 
2020년 KBO리그 신인왕 소형준(21·KT 위즈)이 데뷔 3년 만에 '완성형 투수'로 진화하고 있다. 
 
소형준은 지난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동안 볼넷 없이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KT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9승(2패)째를 거둔 그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윌머 폰트(SSG 랜더스)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올스타 브레이크(7월 15~21일) 전에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 유력하다. 5승을 더하면 2020년 세운 개인 최다승(13승)을 넘어선다. 
 
소형준은 3일 두산전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10개)을 경신했다. 빠른 공의 구위와 결정구의 로케이션, 허를 찌르는 공 배합까지 '3박자'가 조화를 이뤘다.
 
장타력이 좋은 두산 김재환·양석환과의 승부에서 현재 소형준의 기량과 컨디션을 가늠할 수 있었다. 소형준은 2회 초 김재환에게 초구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컷 패스트볼(커터) 2개를 던져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시속 120㎞ 느린 커브를 낮은 코스에 찔러 헛스윙을 유도했다. 4회 초 두 번째 승부에선 커터 3개로 삼진을 잡았다. 몸쪽(왼손 타자 기준)에 2개를 던져 헛스윙과 파울을 유도한 뒤 가운데 높은 코스로 마무리했다. 김재환은 배트도 내지 못했다.
 
4회 초 선두 타자 양석환과의 승부는 이날 투구의 백미였다. 소형준은 커터와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두루 보여준 뒤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으려 했다. 양석환도 파울 8개를 치며 집요하게 응수했다. 승부는 풀카운트에서 던진 소형준의 12번째 공에서 갈렸다. 높은 코스 커터가 양석환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소형준의 커터는 이미 상대 팀 타자들에겐 마구로 통한다. 왼손 타자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이 공은 당겨쳐서 장타를 만드는 타자를 상대하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SSG 랜더스 주전 중견수 최지훈은 "슬라이더인 줄 알고 스윙 하면 떨어지지 않고 높은 코스로 쓱 들어올 때가 있다. 공략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소형준은 "커터를 처음 배웠을 때부터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높은 코스를 공략하는 데 활용했다"고 전했다.
 
구속도 데뷔 2년 차였던 지난해보다 크게 향상됐다. 시속 140.1㎞였던 소형준의 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43.6㎞까지 올랐다. 3일 두산전에서도 투구 수 90개를 넘은 7회, 시속 150㎞ 강속구를 찍었다. 소형준은 "2년 차를 앞둔 비활동기간에는 준비가 미흡했고, 시행착오도 있었다. 올 시즌은 대비를 잘했다"라며 웃었다. 구위가 좋고, 결정구 커터의 제구력이 정교하다 보니 가끔 던지는 커브도 효과적으로 통하고 있다. 소형준은 향상된 완급 조절 능력에 대해 "커브 구사 타이밍은 영업 비밀"이라고 했다. 
 
올 시즌 KT 1선발은 데스파이네도, 고영표도 아니다. 소형준이다. 이강철 KT 감독도 최근 소형준이 지나갈 때마다 "우리 팀 에이스"라고 치켜세운다. 데뷔 시즌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잇는 괴물로 평가받았던 그가 2년 차 징크스를 극복하고 한 단계 진화했다. 소형준은 "작년에는 (농담으로라도) 에이스로 불릴 일이 없었다. 책임감을 느낀다. 감독님 믿음에 보답하는 투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