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3건
야구

리빌딩하면서 그냥 지지 않겠다는 한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리빌딩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마이너리그 지도자로 잔뼈가 굵은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을 영입하면서 “감독의 임기 3년간 새로운 육성 시스템을 정립하겠다”고 자신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 3개월이 흘렀다. 선수 개개인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만년 유망주에 머물던 투수 김민우가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뽑혔다. 강재민은 0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는 KBO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가 됐다. 내야수 노시환과 정은원은 지난해보다 월등히 나은 성적으로 나란히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뗐다. 2군에서만 잘하던 내야수 박정현, 외야수 유장혁 등도 1군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고 있다. 그러나 한화는 여전히 최하위다. 5일까지 27승 47패로 승패 마진이 ‘-20’에 달한다.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인 5위 NC에 11경기 차로 뒤져 있다. 이달 1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10연패도 당했다. 리빌딩도 이기면서 해야 효과적인데, 최근 한화는 너무 많이 졌다. 그래서일까. 선수단 구성에 잇따라 변화를 줬다. 가장 큰 움직임은 외국인 타자 교체다. 지난 4일 라이온 힐리를 웨이버 공시했다. 힐리는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홈런 69개를 친 거포다. KBO리그 67경기에서는 홈런 7개만 치고 퇴출당했다. 대체 선수로 올해 MLB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10경기를 뛴 에르난 페레스(30)를 영입하는 게 유력하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외국인 선수 교체는 팬들께 조금이라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했다. 그는 “힐리가 좋은 실력으로 우리 팀의 리빌딩 과정에서 ‘코어’ 역할을 해주길 바랐다. 그런데 기대에 못 미쳤다. 그렇다고 여기서 (외국인 타자 효과를) 포기하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후반기부터는 새로운 선수와 함께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일주일 간격으로 두 차례 트레이드도 진행했다. 한화는 지난달 25일 삼성 라이온즈에 내야수 오선진(32)을 내주고 오른손 거포 이성곤(29)을 데려왔다. 지난 3일에는 다시 내야수 강경학(29)을 KIA 타이거즈에 보내고 포수 백용환(32)을 영입했다. 정민철 단장은 “오선진과 강경학은 우리 팀에서 출장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이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면서 팀에 필요한 포지션을 채웠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성곤이 장거리 타자인 이성열(37)과 노시환(21) 사이에서 연결고리가 돼주길 기대했다. 백용환은 젊은 포수들이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정민철 단장은 “포수는 육성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기존의 최재훈, 이해창 외에 다른 젊은 포수들이 더 성장할 때까지 경쟁 구도를 강화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했다. 한화는 더 먼 미래를 보고 과감하게 그라운드를 갈아엎었다. 그러나 ‘지면서 하는’ 리빌딩은 효과가 크지 않다. 정민철 단장은 “힘든 과정을 각오했다. 실제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몇몇 요소에서 성장세가 눈에 보이는 건 고무적이다. 다만 리빌딩 중이라고 해도 성적이 따라오지 않는 건 단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더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7.06 08:30
야구

"승리 통한 리빌딩이 좋은데"…수베로 감독, 현실과 이상의 괴리

"여전히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리빌딩이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은 변함없는 노선을 강조했다. 한화는 최근 10연패를 겪으면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승률 0.326으로 꼴찌를 기록한 뒤 올 시즌에도 여전히 3할대 승률에 허덕이고 있다. 다른 팀과 비교해 팀 전력이 떨어지는 만큼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다만 구단 첫 외국인 사령탑인 수베로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기에 기대감도 있었다. 그런 한화가 최근 들어 선수단에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달 말 육성 선수 외야수 장지승을 정식 선수 등록하고, 20대 내야수 박한결과 정기훈을 웨이버 공시 요청했다. 트레이드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프랜차이즈 내야수 오선진을 삼성에 내주고, 외야수 이성곤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지난 3일에는 내야수 강경학을 KIA에 내주고, 포수 백용환을 영입했다. 내야 중복 자원을 일부 정리하면서 팀의 약점을 메우기 위해 장타력을 갖춘 자원을 데려왔다. 또 4일에는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의 방출을 발표했다. 빅리그에서 장타율 0.450을 기록한 힐리는 한화에서 7홈런, 장타율 0.394에 그쳤다. 중심타선에서 밀려난지 꽤 됐다. 리빌딩보다 현재 성적 부진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보여질 수 있다. 그리고 외국인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고 있으면, 구단 프런트에서 추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베로 감독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여전히 리빌딩"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강조했다. 이어 "시즌 전과 마찬가지로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리빌딩 과정에도 '승리'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많이 이기는 환경 속에서 리빌딩을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객관적인 전력 탓에 아직 (최하위로 처진) 순위표에는 리빌딩 과정이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수베로 감독은 한화 감독 부임 후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화제를 몰고 온 적극적인 수비시프트를 변함없이 가동하고 있다. 또 구단의 기조에 맞게 신예 육성에 적극적이다. 노시환과, 김민우, 윤대경, 강재민 등의 성장을 도모하고,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선수들의 이런 성장과 리빌딩도 어느 정도 성적이 뒤따라야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 속에, 한화가 최근 연패 과정에서 선수단에 변화를 두는 이유다. 이형석 기자 2021.07.06 06:30
야구

[오피셜] KIA, 백용환 내주고 강경학 영입…한화와 맞트레이드 단행

KIA가 한화와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 구단은 3일 '한화와 포수 백용환(32)을 내주고 내야수 강경학을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오른손 타자인 강경학은 광주동성중-동성고를 졸업한 뒤 2011년 한화에 입단했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38, 13홈런, 103타점, 183득점, 14도루다. 새롭게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백용환은 2008년 KIA에 입단, 경찰야구단(2011~12)에서 병역을 마쳤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10, 25홈런, 79타점, 70득점이다. KIA 관계자는 "강경학은 빠른 발을 가진 전천후 내야수로 선수층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7.03 13:49
야구

[IS 피플] '수비' 때문에 WC 선발 제외된 키움 러셀의 굴욕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내야수 에디슨 러셀(26·키움)의 팀 내 입지가 좁다. 키움은 1일 열릴 예정이던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 선발 유격수로 김하성을 선택했다. 관심이 쏠린 2루수는 김혜성을 내세웠다. 러셀을 향한 팀 내 평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 6월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된 러셀은 유격수와 2루수를 번갈아 가면서 맡았다. WC에서도 유격수나 2루수 출전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김창현 감독대행은 선발 라인업에서 러셀을 아예 뺐다. 외국인 선수의 존재감을 고려하면 러셀의 WC 선발 제외는 의외일 수 있다. 로베르토 라모스를 선발 4번 타자로 배치한 LG와 정반대였다. 김창현 감독대행은 러셀에 대해 "좋은 컨디션을 보여서 이 부분을 가장 고심했다. 밤늦게까지 (코칭스태프와) 상의했는데 기본적으로 포스트시즌에선 수비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고 싶었다"고 했다. 간접적으로 러셀의 '수비'를 지적한 셈이다. 러셀은 올 시즌 65경기에 출전해 실책 12개를 기록했다. KBO리그 실책 공동 11위. 중도 영입돼 다른 선수들보다 경기 출전 횟수가 적었다는 걸 고려하면 실제 실책이 꽤 많았다. 두산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120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13개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온도 차가 확실했다. 가끔 화려한 수비로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기본적인 안정감이 떨어졌다. 8월 15일 사직 롯데전과 9월 8일 인천 SK전에선 한 경기 실책 2개로 자존심을 구겼다. 기대치를 밑돈다. 러셀은 영입 당시만 하더라도 현역 메이저리그(MLB) 선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MLB 2년 차 시즌이던 2016년에는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뽑히며 시카고 컵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그해 유격수로만 무려 1262⅔이닝을 소화했다. 당시 UZR(Ultimate Zone Rating) 10.3을 기록해 MLB 전체 유격수 중 5위였다. UZR은 그라운드를 총 64개의 구역으로 나눠 타구마다 가중치를 매겨 산출된다. 보살 등으로 주자의 진루를 막아내는 능력(ARM), 병살을 많이 처리하는 능력(DPR), 수비 범위 내에서 안타를 차단하는 능력(RngR)과 평균적인 수비수들에 비해 실책을 얼마나 덜 하는지를 평가하는 척도(ErrR) 등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해 종합적으로 계산한다. 러셀은 특히 RngR이 준수했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선 MLB 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격도 부진(타율 0.254)한데 수비까지 삐걱거렸다. 김창현 감독대행은 "김하성을 유격수에 놓고 김혜성과 전병우가 2, 3루를 맡아야 내야가 탄탄할 거라고 결론 내렸다"며 "경기 후반 점수가 필요한 상황에 따라 러셀을 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돼 '러셀 사용법'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는 확인됐다. 키움은 러셀의 수비를 불안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잠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1.02 00:05
야구

최원호 대행, 타순 변화로 '반즈 효과' 극대화 겨냥

한화가 득점력 극대화를 위한 최적의 타순을 찾는다. 이를 위해 최원호(47) 한화 감독대행의 실험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의 새 외국인 타자 브랜든 반즈(34)는 강렬한 데뷔 시리즈를 치렀다. 18·19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두 경기에서 모두 4번 타자로 출전, 8타수 4안타·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4개를 모두 밀어서 만들었다. 3차전 1회초 2사 1루에서 때려낸 우중간 2루타가 특히 강렬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시속 148㎞ 바깥쪽 낮은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낮은 자세에서도 중심을 유지하며 스윙에 힘을 실었다. 반즈는 메이저리그 484경기에 나선 베테랑이다. 전성기가 지났지만, 지난해 트리플A(인터내셔널리그)에서도 홈런 30개를 쳤다. 19일 만난 반즈는 "16년 동안 프로에서 뛰었다.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고) 빠른 공 공략에 어려움을 겪진 않을 것"라며 "팀이 내게 장타를 원한다는 걸 알고 있다. 득점 생산에 기여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반즈가 가세한 뒤에도 한화는 두 경기에서 3득점에 그쳤다. 18일은 1-3, 19일은 2-6으로 졌다. 반즈는 네 차례 출루했지만 한 번도 득점하지 못했다. 19일 6회초 2루타를 때린 뒤 김태균의 내야 안타로 3루를 밟은 게 유일한 진루였다. 최 감독대행은 중심타선 구성을 놓고 고민 중이다. 반즈가 합류한 첫 경기(LG 2차전)에서 김태균을 3번, 반즈와 최진행을 각각 4·5번에 배치했다. 이튿날은 반즈만 그대로 뒀다. 3번 하주석, 5번 강경학, 6번에 김태균을 포진했다. 19일 경기 전 만난 최 대행은 "반즈, 김태균, 최진행을 나란히 배치했 때 강점이 있을 것이다. 대신 동반 부진하면 득점력이 더 낮아질 수 있다"며 "한 번 막히면 병살타가 계속 나온다. 번트나 작전 구사도 어려운 조합"이라며 고민을 전했다. 최 감독대행은 장타자 영입을 기대해 왔다. 지난 두 경기에서 반즈는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이제 타순 조합이 고민이다. 발이 느린 김태균을 주자로 두고, 반즈 타석에서 작전을 펼치기 까다롭다. 둘이 모두 출루해도 최진행에게 희생번트 사인을 내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19일 LG전에서는 반즈와 김태균을 떨어뜨리고, 가운데에 강경학을 넣었다. 최 감독대행은 "앞으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겠다"고 했다. 현재 한화는 외야 리빌딩을 위해 유장혁, 임종찬, 김지수의 출전 기회를 늘려주고 있다. 베테랑 이용규와 최진행은 '윈나우'를 위해 필요한 외야수들이다. 반즈의 주 포지션은 중견수다. 외야진의 조합도 중요한 이슈다. 최하위로 추락한 한화는 올 시즌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현재의 승리'와 '미래의 희망' 모두를 겨냥해야 한다. 반즈의 활용 안을 놓고 최 대행의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21 06:00
야구

[IS볼] 2019 프로야구 개막 특집 구단 프리뷰 ③한화·두산·SK

'반갑다, 프로야구!'마침내 야구의 계절이 왔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가 오는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잠실 두산-한화전·부산 롯데-키움전·광주 KIA-LG전·인천 SK-kt전·창원 NC-삼성전이 올 시즌 개막을 알리는 첫 경기다. 개막 2연전을 신호탄으로 각 구단은 팀당 144경기의 대장정을 시작한다.지난 시즌 최종 승자는 SK였다. 정규 시즌을 2위로 끝낸 SK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해냈다. 두산이 정규 시즌 역대 최다인 93승을 올리면서 압도적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SK는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을 꺾은 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마저 넘고 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두 팀은 올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물론 야구는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기나긴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각 팀에 수많은 변수가 등장하고, 순위 표 맨 윗자리의 얼굴은 수시로 바뀐다. '왕조'를 구축할 것 같았던 팀이 손쉽게 자리를 내주기도 하고, 지난 시즌 한화처럼 만년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던 팀이 11년 만에 가을잔치를 치르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우승팀은 하늘이 점지한다고들 한다. 우승 과정에는 분명히 객관적 전력이나 성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행운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리그 최정상 팀이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올해는 과연 어떤 팀이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버틸 수 있는 무기를 갖췄을까. 또 어느 팀이 가장 든든한 살림 밑천을 마련한 채 시즌을 시작할까. 2019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10개 구단의 올 시즌 전력과 전망을 팀별로 짚어 본다.①한화, 한 경기 믿고 맡길 토종 선발진이 없네 11년 만에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한용덕 감독. 여기서 멈추지 않고 겨울에는 리빌딩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한화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이뤘다.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영입 없이 내부 전력만으로 일군 성과였다. 구단 한 시즌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작성했고, 올 시즌도 시범 경기부터 많은 관중이 야구장으로 몰렸다. 취임 2년째를 맞은 한용덕 감독은 여세를 몰아 리빌딩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겨울 베테랑 투수들이 줄줄이 다른 팀으로 떠나거나 은퇴했고, 올 시즌 그 빈자리를 젊은 투수들이 채운다. 지난 시즌 한화 불펜은 평균자책점 4.28로 10개 구단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올해도 양과 질에서 지난 시즌보다 업그레이드됐다는 기대를 받는다. 지난해 세이브왕 정우람도 건재하다. 다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불거진 주전 외야수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청 논란은 뜻밖의 악재다.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선수단 내부에 큰 동요가 없었다는 점이 불행 중 다행이다. 시범 경기에서 나란히 좋은 성적을 거둔 새 외인 서폴드(왼쪽)과 채드 벨. 한화 제공새 외인 두 명과 젊은 투수 세 명, 변수 많은 선발진지난해 탈삼진왕에 올랐던 키버스 샘슨과 시즌 중반 대체 선수로 영입돼 수준급 실력을 보여 준 데이비드 헤일은 모두 재계약에 실패했다. 한화는 외국인 원투펀치를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로 모두 교체했다. 둘 다 20대 후반인 데다, 바로 지난해 디트로이트에서 나란히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던 선수들이다. 서폴드가 오른손, 벨이 왼손. 나란히 시범 경기 성적도 좋았다. 서폴드는 SK전 한 경기에 나서 5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채드 벨은 2경기에서 10⅓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87를 기록했다. 정규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 주냐가 관건이다.국내 선발진은 변수가 많다. 지난해 한화가 발굴한 사이드암 선발 김재영과 2년 차 박주홍, 3년 차 김성훈이 선발 로테이션을 이룬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와 시범 경기를 통해 충분히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지만, 김재영 외에는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다는 게 불안 요소다. 한화도 일단 이들에게 충분히 기회를 주되,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대체 선발 자원도 준비해 놓겠다는 계획이다. 2019시즌 중견수로 전업한 정근우정근우의 중견수 변신과 신인들의 반란?정근우는 10년 넘게 국가대표 2루수를 맡았던 국내 정상급 내야수다. 하지만 지난 시즌 중반부터 외야수 겸업을 준비했고, 올해는 아예 중견수로 전업했다. 한 감독은 야구 센스가 좋은 정근우에게 1번 타자 중견수를 맡겨 외야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정근우의 주력이 전성기 시절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한화 내부에서는 가장 빠른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올해 FA 계약을 하고 한화에 남은 이용규는 주전 좌익수로 내정됐지만,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거부한 탓에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내야에서는 신인 노시환의 쓰임새가 새로운 관심거리다. 한화 내야는 김태균·이성열·송광민·강경학·하주석·정은원 등 베테랑부터 유망주까지 다양한 선수가 포진해 이미 포화 상태다. 여기에 올해 2차 1라운드 지명 신인인 노시환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타력을 갖춘 데다 발까지 빠른 편이다. 3루와 1루 수비도 신인답지 않게 노련하다는 칭찬을 받았다. 한 감독은 이미 "노시환을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키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내야수의 또 다른 신인 변우혁도 한화에 새 바람을 일으킬 주역으로 기대를 모은다.②두산, 무거운 박세혁의 어깨와 불펜 변수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에도 우승 후보다 아쉽게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좌절했다. 지난해 두산은 정규 시즌 93승으로 1위를 차지했다. 리그에서 유일한 6할대 승률로 압도적 모습을 보였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 그러나 SK에 무릎을 꿇으면서 2년 연속 KS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아쉬움이 남은 결과였다.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우승 후보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FA(프리에이전트) 이적을 선택해 작지 않은 공백이 발생했지만, 나머지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했다. 특히 김재환이 버티는 중심 타선은 상대 투수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오재원·김재호·허경민으로 이어지는 내야도 탄탄하다. 신인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대한도 시범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 백업 전력이 더 탄탄해졌다.마운드는 불펜이 관건이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이용찬 등이 맡은 선발은 걱정 요소가 크지 않다. 그러나 김강률이 아킬레스건, 곽빈이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 중인 계투진은 변수가 꽤 있다. 오프 시즌 동안 영입한 권혁은 육성선수로 계약해 5월 1일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오른어깨 통증으로 우려를 낳았던 박치국의 개막전 합류가 가능한 것은 희소식이다. 주축 불펜이 돌아오기 전, 시즌 초반을 어떻게 보내냐가 중요하다. 양의지의 이적으로 안방마님 자리를 이어 받은 박세혁. 두산 제공박세혁의 존재감양의지 이적은 악재다. 국가대표 안방마님으로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다른 팀이라면 엄청난 손실이다. 그러나 박세혁이 빠르게 배턴을 이어받았다. 2012년 입단 이후 양의지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일본을 대표하는 포수 아베 신노스케(40·요미우리)와 함께 괌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하는 등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그는 "많은 관심을 받는 게 사실이다. 부담감보다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12년 1군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시즌 100경기 출전 기록이 없다. 가장 많은 경기를 뛴 2017년에는 237타석(97경기)을 소화했다. 규정타석(446타석)과 격차가 꽤 있었다. 갑작스럽게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양의지의 대체자라는 주변 시선을 이겨 내지 못한다면 스스로 무너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백업 자원이 탄탄하다. 삼성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이흥련을 비롯해 장승현·최용제 등이 박세혁의 뒤를 받친다. 지난해 두산 불펜에서 고군분투한 함덕주.불펜의 버티기지난해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13으로 리그 5위였다. 2017년 1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이었다. 마무리 함덕주가 27세이브를 기록해 2016년 이현승과 1984년 윤석환이 달성했던 두산 왼손 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종전 25세이브)을 갈아 치웠다. 고군분투했지만 전체적인 불펜 중량감이 떨어졌다.올해도 악재는 있다. 김강률과 곽빈이 부상 때문에 시즌 초반 출전이 어렵다.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할 게 유력했던 '선발' 장원준은 2군에서 선발로 시즌을 준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시범 경기를 통해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 준 최대성, 지난해 9월 상무에서 제대한 윤명준 그리고 양의지 FA 보상선수로 영입된 이형범 등의 어깨가 무겁다. 기존 베테랑 이현승·김승회 등과 함께 역할을 나눠 이탈한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③지난해 233개…올해도 SK 홈런 태풍은 무섭다 SK 염경엽 신임 감독은 2년 연속 팀의 KS우승을 노린다.막강한 '홈런 군단'의 위력이 여전하다. 지난해 SK는 역대 KBO 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2위에 해당하는 팀 홈런 233개를 쳤다(최다 기록은 바로 직전 시즌에 SK가 스스로 세운 234개다). 제이미 로맥·한동민·최정까지 역대 최초로 30홈런 타자 3명을 배출했다. 이제 홈런은 SK를 상징하는 트레이드마크이자 가장 확실한 득점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30홈런 트리오에 또 다른 강타자들을 앞세워 대량 득점을 노린다.SK는 지난해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쳤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정규 시즌 우승팀 두산을 꺾고 우승해 기세를 올렸다. 올해 목표는 당연히 2연패다. 우승 전력도 고스란히 유지했다. 내부 프리에이전트(FA) 내야수 최정과 포수 이재원을 모두 붙잡았다. 지난 4년간 SK 유니폼을 입었던 에이스 메릴 켈리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팀을 떠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다. 염경엽 신임 감독은 지난 2년간 SK 단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팀 안팎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2년 만에 프로야구 사령탑 복귀를 앞두고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올 시즌 100%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다짐한 김광현.김광현의 두 번째 전성기는 올까김광현은 2017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지난 시즌 마운드에 복귀했다. 구단은 에이스의 왼쪽 팔꿈치를 보호하기 위해 등판 간격과 투구 이닝을 철저히 조절했다. 그 결과 김광현은 성적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을 뿐, 25경기에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올해는 김광현이 풀타임으로 가동되는 실질적인 첫 시즌이다. 주 무기였던 직구와 슬라이더에 커브와 스플리터 비중도 점점 높이면서 새로운 도약을 노린다.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도 낙점됐다. 마지막 연습 경기인 지난 17일 인하대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점검을 끝냈다. 많은 전문가들은 '건강한 김광현'이 올 시즌 최고 투수 자리에 다시 올라설 것으로 점친다. SK도 에이스 김광현의 완벽한 부활은 최상의 시나리오다.켈리 대신 영입한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은 키가 203cm에 달하는 장신에, 최고 시속 150km의 빠른공을 던진다. 아직 구위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지만, 팀은 새로운 에이스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언더핸드 선발 박종훈과 선발 3년 차에 접어든 문승원도 이들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이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한 김태훈이 2019시즌 주전 마무리 투수로 나선다.약점이었던 뒷문, 새 얼굴들이 일으켜 세울까불펜은 지난해 SK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팀 평균자책점은 4.67로 1위였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이 5.49로 6위에 그쳤다. 올해는 소방수와 필승조 모두 새 얼굴로 바뀌었다. 지난해 마당쇠 역할을 했던 김태훈이 붙박이 마무리 투수로 나선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 된 선수다. 염 감독은 "김태훈이 한 시즌 동안 뒷문을 책임질 것이다. 실패가 있더라도 끝까지 지켜보겠다"며 그에 대한 믿음을 표현했다. 염 감독이 전 소속팀(키움) 시절부터 눈여겨본 김택형도 필승조로 낙점했다. 또 다른 필승조 멤버 정영일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전 합류가 불발됐다. 그 자리에는 해외 유턴파 신인 하재훈과 박민호·서진용·강지광 등이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마지막 약점을 지우기 위한 SK의 테스트는 계속된다.스포츠취재팀 2019.03.22 10:02
야구

[IS볼] 한화, 한 경기 믿고 맡길 토종 선발진이 없네

11년 만에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한용덕 감독. 지난 겨울 리빌딩에 박차를 가했다. 연합뉴스 제공'반갑다, 프로야구!'마침내 야구의 계절이 왔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가 오는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잠실 두산-한화전·부산 롯데-키움전·광주 KIA-LG전·인천 SK-kt전·창원 NC-삼성전이 올 시즌 개막을 알리는 첫 경기다. 개막 2연전을 신호탄으로 각 구단은 팀당 144경기의 대장정을 시작한다.지난 시즌 최종 승자는 SK였다. 정규 시즌을 2위로 끝낸 SK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해냈다. 두산이 정규 시즌 역대 최다인 93승을 올리면서 압도적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SK는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을 꺾은 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마저 넘고 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두 팀은 올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물론 야구는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기나긴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각 팀에 수많은 변수가 등장하고, 순위 표 맨 윗자리의 얼굴은 수시로 바뀐다. '왕조'를 구축할 것 같았던 팀이 손쉽게 자리를 내주기도 하고, 지난 시즌 한화처럼 만년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던 팀이 11년 만에 가을잔치를 치르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우승팀은 하늘이 점지한다고들 한다. 우승 과정에는 분명히 객관적 전력이나 성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행운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리그 최정상 팀이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올해는 과연 어떤 팀이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버틸 수 있는 무기를 갖췄을까. 또 어느 팀이 가장 든든한 살림 밑천을 마련한 채 시즌을 시작할까. 2019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10개 구단의 올 시즌 전력과 전망을 3일에 걸쳐 팀별로 짚어 본다.지난해 한화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이뤘다.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영입 없이 내부 전력만으로 일군 성과였다. 구단 한 시즌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작성했고, 올 시즌도 시범 경기부터 많은 관중이 야구장으로 몰렸다. 취임 2년째를 맞은 한용덕 감독은 여세를 몰아 리빌딩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겨울 베테랑 투수들이 줄줄이 다른 팀으로 떠나거나 은퇴했고, 올 시즌 그 빈자리를 젊은 투수들이 채운다. 지난 시즌 한화 불펜은 평균자책점 4.28로 10개 구단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올해도 양과 질에서 지난 시즌보다 업그레이드됐다는 기대를 받는다. 지난해 세이브왕 정우람도 건재하다. 다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불거진 주전 외야수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청 논란은 뜻밖의 악재다.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선수단 내부에 큰 동요가 없었다는 점이 불행 중 다행이다. 시범 경기에서 나란히 좋은 성적을 거둔 새 외인 서폴드(왼쪽)과 채드 벨. 한화 제공새 외인 두 명과 젊은 투수 세 명, 변수 많은 선발진지난해 탈삼진왕에 올랐던 키버스 샘슨과 시즌 중반 대체 선수로 영입돼 수준급 실력을 보여 준 데이비드 헤일은 모두 재계약에 실패했다. 한화는 외국인 원투펀치를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로 모두 교체했다. 둘 다 20대 후반인 데다, 바로 지난해 디트로이트에서 나란히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던 선수들이다. 서폴드가 오른손, 벨이 왼손. 나란히 시범 경기 성적도 좋았다. 서폴드는 SK전 한 경기에 나서 5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채드 벨은 2경기에서 10⅓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87를 기록했다. 정규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 주냐가 관건이다.국내 선발진은 변수가 많다. 지난해 한화가 발굴한 사이드암 선발 김재영과 2년 차 박주홍, 3년 차 김성훈이 선발 로테이션을 이룬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와 시범 경기를 통해 충분히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지만, 김재영 외에는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다는 게 불안 요소다. 한화도 일단 이들에게 충분히 기회를 주되,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대체 선발 자원도 준비해 놓겠다는 계획이다. 정근우의 중견수 변신과 신인들의 반란?정근우는 10년 넘게 국가대표 2루수를 맡았던 국내 정상급 내야수다. 하지만 지난 시즌 중반부터 외야수 겸업을 준비했고, 올해는 아예 중견수로 전업했다. 한 감독은 야구 센스가 좋은 정근우에게 1번 타자 중견수를 맡겨 외야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정근우의 주력이 전성기 시절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한화 내부에서는 가장 빠른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올해 FA 계약을 하고 한화에 남은 이용규는 주전 좌익수로 내정됐지만,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거부한 탓에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내야에서는 신인 노시환의 쓰임새가 새로운 관심거리다. 한화 내야는 김태균·이성열·송광민·강경학·하주석·정은원 등 베테랑부터 유망주까지 다양한 선수가 포진해 이미 포화 상태다. 여기에 올해 2차 1라운드 지명 신인인 노시환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타력을 갖춘 데다 발까지 빠른 편이다. 3루와 1루 수비도 신인답지 않게 노련하다는 칭찬을 받았다. 한 감독은 이미 "노시환을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키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내야수의 또 다른 신인 변우혁도 한화에 새 바람을 일으킬 주역으로 기대를 모은다. 배영은 기자 2019.03.21 06:00
야구

'실전 펑고' 채태인, 패전으로 빛바랜 고군분투

롯데 내야수 채태인(36)이 실전 경기에서 수비 훈련을 했다. 고군분투는 새드 엔딩으로 끝났다. 채태인은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 SK전에서 승부를 가르는 결승 홈런을 치며 좋은 기운을 받았다. 롯데의 상승세에 기여하며 성공한 영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전에선 진땀을 뺐다. 이날 상대 타자들은 유독 그가 지키고 있는 우측 선상에 많은 타구를 보냈다. 강습 타구를 수 차례 받아야 했다. 1회는 실점과 직결되는 실책을 했다. 1사 1·3루에선 타자를 태그 시키며 타구를 처리를 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 양성우의 타구는 놓치고 말았다. 바운드가 된 뒤 가속도가 붙었고 미트에 맞고 흘렀다. 그사이 3루 주자 이용규가 홈을 밟았다. 2회 하주석의 타구도 처리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 때는 특유의 순발력을 보여줬다. 경기 흐름상 중요한 순간에도 공이 그에게 향했다. 0-2로 끌려가던 롯데느 5회 5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선발 송승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구원투수 이명우는 2사 뒤 지성준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놓였다. 잠시 소강 상태던 '실전 펑고'는 6회 재개됐다. 후속 하주석의 타구가 우측으로 향했다. 몸을 날려 잡아냈다. 속도가 빠르진 않았지만 안타 코스였다. 투수는 베이스커버를 들어갔지만 채태인은 송구하지 못했다. 미트에서 공을 빼는 과정에서 떨어트리고 말았다. 안타를 허용하면 점수 차는 2점으로 줄고 동점 주자까지 두게 되는 상황이었다. 채태인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바뀐 투수 윤길현이 강경학을 상대했고 3구째 내야 타구를 유도했다. 바운드가 큰 타구가 우측으로 향했다. 채태인이 다시 몸을 날렸다. 공이 다시 몸 앞으로 흘렀다. 그러나 이 상황에선 침착 하게 송구까지 연결시켰다. 베이스커버에 들어간 윤길현의 발이 타자 주자보다 빨랐다. 최초 판정은 아웃. 비디오판독 뒤에도 번복은 없었다. 롯데가 흐름상 중요한 순간에 실점을 모면했다. 그러나 웃지 못했다. 7회 1사 1·2루에서 3번 타자 제러드 호잉의 강습 타구가 다시 1루 방면을 향했다. 워낙 타구 속도가 빨랐고 채태인의 몸을 맞고 2루수 앞으로 흐르는 내야 안타가 됐다. 그나마 채태인이 지키고 있었기에 외야로 빠지지 않았다. 구원투수들이 실점을 막거나 리드를 지켜냈다면 채태인의 수비가 더욱 돋보였을 것. 그러나 롯데는 구원 고효준과 구승민이 적시타와 홈런을 맞았고 5-7로 역전을 당했다. 9회초 1점을 추격했지만 남은 1점을 만회하지 못했고 3연승이 마감됐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사진=정시종 기자 2018.10.03 17:35
야구

kt 로위 아주 혹독한 데뷔전, 1⅓이닝 8실점

kt가 새 외국인 투수 조쉬 로위(32)가 혹독한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로위는 19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한국 무대 첫 등판에서 1⅓이닝 6피안타 4볼넷 8실점했다. 1-8로 뒤진 2회 말 1사 1, 2루에서 강판됐다. 초반부터 많은 실점을 기록하면서 63개의 공만 던진 채 일찍 강판됐다.kt는 지난 7일 슈가 레이 마리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조쉬 로위를 총액 22만 달러(약 2억5000만원)에 영입했다. 180cm, 86kg의 우완 정통파 투수인 로위는 대학 졸업 후 미국 독립리그에서 6시즌을 보냈다. 2014시즌부터 계약 전까진 멕시코리그 몬클로바 팀에서 활약했다. 지난 7일까지 멕시코리그에서 13승 3패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주요 부문에서 1위를 기록 중이었다.그런데 한국 무대 첫 등판에서 로위의 투구는 기대 이하였다. 1-0으로 앞선 1회 말에만 4실점했다. 1사 후 김경언을 볼넷, 후속 송광민에게 안타를 맞았다.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다. 로사리오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렸으나 양성우에게 역전 3타점 3루타를 얻어 맞았다. 후속 차일목 타석에서 폭투로 추가 1실점했다.로위는 2회 들어 더 흔들렸다. 선두 장민석에게 안타, 후속 강경학은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정근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김경언을 삼진 처리하며 2회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이후 송광민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고 후속 김태균은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로사리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선 결국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kt는 로위를 영입하면 '평균 140km 중반대의 힘있는 패스트볼과 커브를 주무기로 사용하는 투수다'고 밝혔다.로위는 이날 140㎞ 중반대의 직구를 던졌다. 하지만 공 끝에 힘이 없는 듯 보였다. 한가운데로 정직하게 몰린 공은 맞아나가기 일쑤였다. 한화 타자들은 욕심내지 않고 스윙하며 좋은 코스로 타구를 날려 보냈다. 조범현 kt 감독의 걱정은 더 커지게 됐다.분명 첫 등판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로위는 멕시코리그에서 뛰다 지난 13일 입국, 14일 팀에 합류했다. 당초 한 차례 1군 중간 투입 후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팀 합류가 늦어지며 한국 무대 데뷔전을 선발로 나서게 됐다. 한국 무대 적응과 시차 적응 등을 고려해 다음 등판까지 한 번 더 지켜봐야 한다. 로위는 선발 로테이션 일정상 24일 수원 삼성전에 등판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16.07.19 19:56
야구

'84억 vs 98억' 투자 효과 검증한 한화·롯데 불펜

한화와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불펜을 보강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화는 리그 최고 불펜 투수로 꼽히는 좌완 정우람을 4년 총액 84억원에 영입했다. 뒷문 불안에 시달리며 '롯데 시네마'라는 불명예 별명을 얻은 롯데는 윤길현(4년 38억원)과 손승락(4년 60억원)을 데려오는데 98억원을 쏟아부었다. 불펜 전력이 추가된 한화와 롯데는 나란히 5강 유력 후보에 꼽히고 있다. 그리고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맞붙은 두 팀은 투자 효과를 검증했다. ◇'KKK' 정우람, 호수비 지원까지 든든한화는 선발 신인 김재영이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2회 1점을 얻어 앞서 나갔다. 김재영에 이어 장민재(1이닝)와 박정진(2이닝)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1-0으로 앞선 8회 정우람을 투입했다. 전날 19안타 20득점을 올린 롯데 타선의 상승세를 정우람으로 막아낼 계획이었다. 정우람은 8회 삼진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선두 타자 손용석을 공 4개, 오현근을 공 3개로 루킹삼진 처리했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걸치는 절묘한 공에 손용석과 오현근은 방망이를 내지 못했다. 김대륙을 맞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주현을 공 4개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에는 호수비 지원을 받았다. 선두 타자 오승택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정우람은 김대우를 3구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후속 타자 이여상에게 우익수 방면 짧은 타구를 허용했지만, 장운호가 몸을 날려 잡아냈다. 문규현의 좌전 안타는 좌익수 송주호가 빠른 판단으로 2루에 공을 뿌려 타자 주자 문규현을 잡아냈다. 정우람은 2이닝 2피안타·1볼넷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정우람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시범 4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를 수확했다. 5⅓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볼넷은 1개만 내줬고, 삼진은 8개를 뽑아냈다.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아 스프링캠프를 늦게 시작했지만, 어느새 컨디션을 끌어올려 시즌 준비를 마친 모습이다. ◇윤길현-손승락, 추격 여지 남긴 호투조원우 롯데 감독은 19일 한화를 상대로 20-12 대승을 거뒀지만, 기뻐하지 않았다. 그는 "하루에 안타를 왕창 쳐서 이기는 건 의미가 없다. 1~점 차이의 팽팽한 승부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루 만에 실험대에 올랐다. 조 감독은 0-1로 뒤진 6회 불펜진을 가동했다. 김원중(1이닝)과 이명우(⅓이닝)-김성배(⅔이닝)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8회 필승조 윤길현이 출격했다. 윤길현은 강경학과 정근우를 나란히 삼진으로 솎아내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깐깐한 타자 이용규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16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10개를 기록했다. 손승락이 바통을 물려받았다. 9회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세 타자를 모두 범타처리했다. 한화 중심 타자 김태균과 로사리오를 맞아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내야 땅볼과 1루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투구 수는 11개에 불과했다. 롯데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정우람을 공략하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그러나 불펜진의 호투 속에 마지막까지 추격의 여지를 남긴 건 하나의 수확이었다. 부산=유병민 기자 2016.03.21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