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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중동 2연전 향하는 홍명보호, 첫 격전지 쿠웨이트행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이 11월 A매치 격전지인 쿠웨이트로 향한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늦은 저녁 소집돼 오는 11일 새벽 쿠웨이트로 향한다. 한국은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6차전을 벌인다.이날 인천국제공항에는 ‘국내파’ 조현우·이명재·주민규(이상 울산 HD) 김경민(광주FC) 이창근·김문환(이상 대전하나시티즌) 이기혁(강원FC) 이태석(포항 스틸러스) 김봉수(김천 상무)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과 코치진이 집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쿠웨이트의 수도인 쿠웨이트 시티로 향한다.부상 복귀한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유럽과 중동 리그 소속 선수들은 쿠웨이트에서 대표팀에 합류하는 일정이다.홍명보호는 14일 쿠웨이트와 첫 경기를 치른 뒤, 요르단 암만으로 이동해 19일 팔레스타인과 6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4차전 기준 B조 단독 선두(3승1무·승점 10)다. 18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3차예선에선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3·4위는 4차예선으로 향해 추가 진출권을 노린다. 10경기 중 반환점을 앞둔 한국이 요르단·이라크(이상 승점 7) 오만(승점3) 팔레스타인(승점 2)에 앞선 만큼, 이번 중동 2연전 결과에 따라 조기에 최소 2위를 확정할 수 있다. 마침 이번 상대인 쿠웨이트는 FIFA 랭킹 135위, 팔레스타인은 100위로 한국(22위)과 격차가 크다. 2024년 대표팀의 마지막 일정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시선이 많다.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지난 4일 A매치 소집 관련 기자회견 당시 “2경기를 봤을 때 상대가 약팀이라고들 말씀하신다. 우리는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거”라며 “이번 경기는 10월 이상으로 중요한 경기라 명확하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쿠웨이트·팔레스타인전 명단(26명) - 골키퍼 : 조현우(울산 HD) 김경민(광주FC)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알 와슬) 권경원(코르파칸)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이명재(울산 HD) 이기혁(강원FC) 이태석(포항 스틸러스)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미드필더 : 박용우(알 아인) 백승호(버밍엄 시티) 김봉수(김천상무)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배준호(스토크 시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우니온 베를린) 이현주(하노버) 홍현석(마인츠)- 공격수 : 주민규(울산 HD)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 김우중 기자 2024.11.10 13:02
해외축구

손흥민, 격전지 '도하 입성'...얼굴엔 아직 부기

벤투호가 비로소 완전체가 됐다. 한국축구 아이콘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격전지 카타르에 입성했다. 손흥민은 16일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에 도착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의 등장에 공항 곳곳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동하는 그를 향해 많은 팬이 육성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왼쪽 얼굴에 붓기가 다 빠지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밝은 모습으로 팬들에 화답했다. 손흥민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잘 왔으니 몸을 잘 만들어 선수들과 잊지 못할 월드컵을 만들고 돌아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몸 상태에 대해선 "아직 말씀드릴 것은 없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항상 말했듯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마르세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 중 안와 골절상을 당했다. 월드컵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수술 뒤 회복세가 빨랐다. 손흥민도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며 도하행 의지를 드러냈다. 파울루벤투 감독은 12일 최종 엔트리(26명)에 손흥민을 포함했다. 대표팀은 지난 14일 본진이 도하에 입성했고, 해외 무대에서 뛰고 있는 황의조·김민재·이강인·황희찬·황인범·이재성·정우영도 15일 합류했다. 에이스이자 캡틴인 손흥민도 도착했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소속팀 토트넘에서 제작한 얼굴 보호용 마스크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손흥민의 출전 의지가 크다. 안희수 기자 2022.11.16 08:05
국가대표

손흥민 16일 격전지 합류, 이강인은 가장 먼저 입성

카타르 월드컵 성패를 좌우한 해외파 선수들의 격전지 입성 일정이 나왔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 광화문 교보타워에서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최종 엔트리 26명을 발표했다. 얼굴 부상으로 회복 중인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터), 벤투호에서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이강인(마요르카) 등 해외파들이 예상대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파는 14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카타르로 향한다. 해외파는 개별 스케줄에 따라 카타르에서 합류한다. 이강인이 국내파 도착보다 빠른 13일 오후 카타르 땅을 밟고, 황희찬(울버햄턴) 황인범·황의조(올림피아코스) 김민재(나폴리)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도 14일 합류한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손흥민은 16일에 입국한다. 손흥민은 지난 2일 마르세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안와 골절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다. 그가 24일 열리는 우루과이와의 조별 예선 첫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손흥민은 안면 보호대를 쓰고서라도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고, 벤투 감독도 두 번째 시나리오를 준비하면서도, 손흥민이 회복해 출전하는 것을 플랜A로 보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11.12 20:42
IT

이통사 AI 주도권 경쟁…SKT '대화형' KT '초거대' LGU+ '스포츠'

이동통신 3사가 그간 손에 잡히지 않았던 인공지능(AI) 서비스에 캐릭터를 입히는 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껏 음성으로 TV 채널을 바꾸는 역할이 전부였다면 이번 브랜드 론칭을 계기로 고객 생활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전망이다. 매출 영향이 적고 수요가 많은 고객센터가 AI 격전지다. 여기에 이통 3사는 대화형·초거대·스포츠 등 차별화한 매력을 더해 '누가 더 똑똑한가'를 두고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AI가 스포츠 승부 예측하고 드라마 추천까지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를 마지막으로 이통 3사 모두 AI 브랜드 론칭 작업을 마쳤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5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는 의미를 지닌 AI 브랜드 '익시'를 공개했다. B2C(기업-소비자 거래)·B2B(기업 간 거래)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곳에 적용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와 AI를 전략적으로 자산화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전담 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미국 델타항공·다이렉 TV·AT&T 등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 경험이 있는 황규별 CDO(최고데이터책임자)를 영입했다. 익시는 내달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맞춰 스포츠 승부 예측 기능을 탑재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월드컵 진출 국가들의 국제 경기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결과를 예상할 뿐 아니라 확률이 높은 경기 스코어를 순서대로 보여준다. 승부 예측 서비스는 결과를 많이 맞히는 게 목적이 아니다. 스포츠 커뮤니티 '스포키'의 트래픽을 끌어올리는 것이 미션이다. 이후 광고와 같은 수익 모델을 붙일 계획이다. 고객센터와 소상공인을 위해 24시간 365일 문의 응대를 하는 콜봇도 도입한다.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 분석한 뒤 적합한 답변을 내놓는 방식이다. 음성 인식 및 합성·자연어 처리·대화 시나리오 등 최신 기술을 녹였다. 국내 이통사 최초로 AI 상담 보이스봇을 내놓은 곳은 SK텔레콤이다. 2021년에는 AI 플랫폼 '누구'를 고도화한 상담봇으로 보다 자연스러운 상담 환경을 구축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000만명의 누구 알고리즘을 녹인 브랜드 '에이닷'을 출시했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앱으로 만들어 모바일 환경에서 이용자의 즐거운 일상을 뒷받침한다. 에이닷은 '일상의 디지털 메이트'를 표방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마주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대신 처리하고,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알아서 재생한다. 에이닷의 특징은 성장형 모델이라는 점이다. AI 언어 모델 특성상 처음에는 사실이 아닌 답변이나 맥락을 벗어난 대화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거대언어모델(GPT-3)로 설계해 대화를 거듭할수록 데이터를 축적해 스스로 개선한다. 캐릭터 설정으로 나만의 비서를 만들 수도 있다. 에이닷은 단방향 명령을 뛰어넘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무엇을 볼지 고민될 때나 캘린더에 일정을 등록하고 수시로 확인해야 할 때처럼 필요한 상황에 적절한 업무를 수행한다. 이현아 SK텔레콤 에이닷 추진단 퍼스트팀 담당은 "스마트폰 하나당 평균 앱 수는 100개가 넘는다. 정작 자주 쓰는 건 10여개에 불과하다"며 "자원 중 가장 가치 높은 건 시간이다. 검색·설치 비용을 낮춰 아낀 고객의 시간을 더 알차게 만드는 서비스다"고 말했다. IPTV 셋톱박스로 빠르게 확장 KT의 AI 플랫폼 기가지니는 900만 이상 가입자 기반의 1위 IPTV 사업자 입지가 경쟁력이다. 셋톱박스와 AI 스피커를 중심으로 B2C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 초에는 아마존 AI '알렉사'와 손잡고 '기가지니 듀얼브레인'을 선보였다. 한국어로 기가지니를, 영어로 알렉사를 호출할 수 있다. 영어 교육이 필요한 자녀를 둔 가구나 자기 계발이 필요한 직장인 등에 적합하다. 지난 8월에는 오아시스마켓과 협업해 신선식품을 음성만으로 주문할 수 있는 AI 장보기 서비스도 출시했다. 또 최근 IPTV 브랜드를 '올레tv'에서 '지니TV'로 바꾸면서 셋톱박스도 안드로이드 모바일 형태로 진화할 예정이라 기가지니의 확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KT는 LG전자·현대중공업그룹·우리은행·카이스트 등 주요 기업·기관이 모인 'AI 원팀'을 이끌며 초거대 AI 개발과 전문 인재 양성을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이통 3사를 필두로 AI 시장은 계속해서 몸집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국내 AI 시장이 연평균 15.1% 성장하며 2025년까지 1조9074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0.27 08:10
축구

벤투호와 맞붙는 가나, 이중국적 선수 영입 작전

카타르 월드컵 본선 H조에서 한국과 맞붙는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가 전략 강화에 나섰다. 유럽 무대에서 뛰는 이중국적 선수들을 받아들여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가나 매체 가나웹은 13일 “가나축구협회가 전력 강화를 위해 빅 리그에서 뛰고 있는 가나 혈통 선수들의 대표팀 합류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면서 “큰 무대에서 검증받은 선수들을 합류시키면 대표팀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제껏 쌓아 올린 조직력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 목소리도 있다”고 보도했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 가나는 H조에서 포르투갈(8위)·우루과이(13위)·한국(29위) 등과 경쟁한다. 16강 도전이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 주요 베팅업체들은 가나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에 밀려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가나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건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가나는 이중국적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팔 걷고 나섰다. 가나축구협회는 첼시(잉글랜드) 공격수 칼럼 허드슨-오도이(22) 영입을 확정하고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허드슨-오도이는 영국 런던에서 나고 자랐지만, 가나 출신 부친을 둔 잉글랜드-가나 이중국적자다. 이미 잉글랜드 대표로 A매치 3경기에 출전했는데도 가나 국적으로 갈아탔다. FIFA 규정에 따르면 22세 생일이 지나기 전까지 A매치 3경기 이하로 출전한 선수는 국적을 바꿀 수 있다.가나축구협회는 아스널 공격수 에디 은케티아(23), 사우샘프턴 중앙수비수 모하메드 살리수(23), 브라이턴의 측면 수비수 타리크 램프티(22), 도르트문트 윙어 안스가르 크나우프(20) 등과도 접촉 중이다. 가나웹은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뛰는 공격수 이냐키 윌리엄스(28)와 윙어 니코 윌리엄스(20) 형제도 귀화 대상자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일부 축구팬들의 반발에 부담을 느껴 결단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이중국적자 활용 계획이 성사될 경우, 가나 대표팀 주축 라인업이 크게 바뀔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한 H조 경쟁국 입장에선 전력 분석에도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가나는 ‘H조 최약체’라는 분석을 의식한 듯, 여론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토 아도(47) 가나대표팀 감독대행은 13일 가나사커넷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100%의 전력으로 나설 수만 있다면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팀과 만나도 이길 수 있다. 물론 어려운 조 편성이지만, 월드컵은 모든 것이 가능한 무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가나를 꺾고 승점 3점을 가져갈 거라 기대한 팀들은 예상과 다른 결과에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나가 전력 보강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H조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의 최대 격전지로 주목받는다. FIFA는 지난 12일 인스타그램에 “가장 어려운 조는 H조”라면서 “변화무쌍한 팀들이 흥미진진한 매치업을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4.14 08:29
축구

박항서 “베트남과 아무 갈등 없다, 감봉·경질 다 가짜 뉴스”

“올해는 저와 우리 국민 모두 다시 바빠지면 좋겠습니다.” 영상 통화 화면 속 얼굴과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차분하면서도 밝았다. 지난 연말 조용히 귀국해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인 박항서(62)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을 6일 비대면으로 인터뷰했다. 그는 “외출을 할 수 없어 답답하지만, 오랜만에 집에 오니 마음은 편하다”며 웃었다. 박 감독에게도 2020년은 ‘지워진 시간’이었다.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축구 국가대항전(A매치)이 열리지 못했다. 태풍 이재민을 돕기 위해 열린 베트남 대표팀과 22세 이하(U-22)팀 간 자선 경기가 지난해 박 감독의 유일한 공식경기 일정이었다. 박 감독은 “두 팀 다 내가 맡고 있다. 한쪽을 선택하기도 곤란해, 정작 경기는 관중석에서 봤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영진 코치, U-22 팀은 김한윤 코치에게 맡겼다.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두문불출하는 사이 국내에 괴소문이 돌았다. 일부 유튜버가 ‘박 감독이 코로나19에 따른 베트남 정부의 연봉 삭감 요구를 거절해 경질 위기에 처했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린 게 발단이었다. 이를 일부 베트남 언론이 인용 보도했다. 그 내용이 다시 한국에 전해졌다. 그 과정에서 뉴스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박 감독은 “나는 유튜브를 보지 않는다. 지인들이 알려줘서 내용은 알고 있었다. 베트남축구협회와 아무런 갈등도 없다. 베트남에 간 뒤로 연봉의 일정 부분을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베트남협회 관계자도 이를 잘 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지난달 사회공헌 프로젝트 ‘파파 박 세이브 칠드런(Papa Park Saves Children)’을 론칭했다. 베트남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당초 가짜뉴스를 무시하고 끝내려던 박 감독은 생각을 바꿨다. 지난달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해당 영상물 게시자에 대해 정정과 삭제를 요청했다. 박 감독은 “심지어 내가 베트남에서 빈손으로 쫓겨났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악의적인 거짓 정보가 개인 수준 일로 끝나면 괜찮다.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현지 교민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이제라도 오해가 풀렸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올해 활발한 활동으로 뜬소문이 다시 떠도는 걸 막겠다는 각오다. 때마침 굵직굵직한 대회가 줄줄이 다가온다. 박 감독이 베트남 진출 초기에 우승컵을 안았던 스즈키컵과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이 연말에 열린다.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진출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박 감독은 “베트남 현지에서는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SEA게임 우승, 스즈키컵 우승 차례로 우선순위를 매기는 분위기다. 10월에는 23세 이하(U-23) 아시아 챔피언십 예선도 있다. 한층 높아진 베트남 팬들 기대치를 충족하기가 쉽지 않지만, 자원과 시간을 잘 배분해 한꺼번에 네 마리 토끼를 잡아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트남 축구가 ‘동남아 최강’의 지위를 지키려면 경쟁자의 거센 도전을 뿌리쳐야 한다. 최대 라이벌 태국이 호시탐탐 정상 탈환 기회를 엿본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인도네시아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박 감독은 “인도네시아는 자국 선수와 귀화 선수 간 갈등이 심하다고 들었다. 신 감독이 잘 봉합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특유의 친화력과 리더십이 먹히는 것 같다. 올해 인도네시아가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최근 프로축구 K리그를 ‘접수’한 2002 한·일 월드컵 멤버 얘기를 마지막으로 꺼냈다. 올해 K리그는 ‘2002 영웅들’의 격전지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김남일 성남FC 감독, 설기현 경남FC 감독,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등이 그 주인공이다. 박 감독은 “2002년에 원팀이었지만, 저마다 개성은 뚜렷했다. 모두가 각자 위치에서 자신의 색깔을 낼 거로 기대한다. 늘 감동을 주는 (유)상철이, 방송꾼 다 된 (안)정환이도 보기 좋다. 쉬고 있는 (황)선홍이와 (최)용수도 하루빨리 자리 잡기를 바란다. 각자의 방식으로 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1.07 08:36
스포츠일반

[2020년 대한민국 스포츠 전망] 부활하는 올림픽 야구, '손·류·고' 월드클래스 활약 올해에도 '쭈욱'

스포츠의 시계는 1년 365일 쉬지 않고 흘러간다. 신년 벽두부터 12월의 마지막 날까지 한 해를 꽉 채우는 스포츠의 빼곡한 일정은 2020년에도 변함없이 계속된다. 경자년 한 해에도 국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뜨거운 승부가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2020년을 뜨겁게 달굴 해외파들의 활약과, 한 해의 '메인 이벤트'가 될 도쿄 올림픽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스포츠의 올해를 전망해본다. 도쿄 목표는 '10-10'… 일본 텃세를 넘어라 2020년의 '메인 이벤트'는 역시 도쿄 올림픽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32번째 여름올림픽인 도쿄올림픽은 2020년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치러진다. 도쿄에서 올림픽을 치르는 건 1964년 제18회 올림픽 이래 56년 만에 두 번째로, 이로써 일본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여름올림픽과 겨울올림픽(1972년 삿포로·1998년 나가노)을 두 번씩 개최한 나라가 된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의 목표는 '10-10' 달성이다.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 종합 순위 10위 이내 입상하는 '10-10'을 목표로 정하고 준비해왔다. 4년 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종합 8위)와 비교하면 금메달 목표가 1개 더 많다. 그러나 같은 아시아권에서 열렸던 2008 베이징 올림픽(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종합 7위) 때보다는 메달 수와 순위 모두 낮게 조정됐다. 시간대가 같다보니 다른 올림픽과 비교해 시차와 현지 적응 문제로 고생할 일은 없지만, 개최국 일본의 텃세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종주국을 자부하는 유도와 가라테의 메달 싹쓸이를 앞세워 금메달 30개를 획득,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 종합 순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를 위해 일찌감치 엘리트 체육에 투자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온 일본이 개최국의 이점을 앞세워 메달 싹쓸이에 나선다면, 일본과 메달 획득 종목이 많이 겹치는 한국은 목표를 이루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우리의 전략 종목에서 세계적인 전력 평준화가 이뤄져 금메달을 확실하게 장담할 만한 종목이 줄어든 점도 악재로 꼽힌다. 일단 대한체육회의 바람은 양궁, 태권도, 사격, 펜싱 등 효자 종목은 물론 근대 5종, 배드민턴, 역도, 체조, 골프, 야구 등의 선전을 통해 종합 10위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일단 현재 태극전사들의 도쿄올림픽 출전권 확보 현황은 4년 전 이맘때의 90% 수준으로, 남녀 배구, 남녀 농구, 남자 핸드볼, 남녀 축구 등 구기 종목에 걸린 출전권이 남아있어 마지막 도쿄행 티켓을 노리는 태극전사들의 치열한 싸움이 이어질 예정이다. 종목당 선수 수가 많은 구기 종목이 선전을 펼쳐 더 많은 선수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수중에 넣으면 임원을 합친 한국 선수단의 전체 규모는 리우올림픽 수준(333명)을 유지하거나 조금 모자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사라진 야구·소프트볼이 12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하고, 가라테·스케이드보드·서핑·스포츠클라이밍 4개 종목이 추가돼 도쿄올림픽에선 33개 종목이 열린다. 세부 경기의 금메달 수는 모두 339개다. 메달 종목은 남자 165개, 여자 156개, 혼성 18개로 이뤄진다. 또한 IOC가 기존 세부 종목을 조정해 혼성 경기를 확대하는 식으로 성(性) 평등 정책을 편 결과에 따라 도쿄올림픽에선 전체 참가 선수 대비 여성 선수의 비율이 48.2%에 달해 역대 가장 '성비 균형'에 가까운 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북관계·방사능 등 도쿄올림픽 둘러싼 고민거리들 선수단의 성적과 별개로 관심과 우려를 불러 일으키는 고민거리들도 있다. 우선 여름·겨울을 막론하고 올림픽 때마다 관심을 집중시키는 남북 공동입장과 단일팀 문제다. 최근 남북관계에 다시 삭풍이 불면서 도쿄올림픽에서 남북이 개회식에 공동입장하고 단일팀을 이룰지는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사전 작업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훈풍을 타면서 같은 해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개회식 공동 입장이 성사됐다. 또 단일팀도 결성해 참가하는 등 긍정적인 관계가 이어지며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끌어올렸다. 이에 IOC는 올해 3월 집행위원회에서 남북한의 도쿄올림픽 개회식 공동 입장과 여자농구, 여자하키, 유도(혼성단체전), 조정 등 4개 종목의 단일팀 구성을 승인했다. 그러나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빈손으로 돌아온 북한이 외교 관계에 다시 빗장을 건 이후 남북 체육 당국 간의 대화는 모두 중단됐다. 단일팀을 구성하자는 우리 측의 제안에 북한은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고, 결국 유도를 제외한 3개 종목의 단일팀 결성이 좌절됐다. 물론 전례상 북미 관계 개선 여부에 따라 도쿄올림픽 직전에 개회식 공동입장을 논의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유도 종목 역시 남북 선수들이 각각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경우, 올림픽 직전에 혼성단체전 결성 방안을 상의할 수도 있다. 또다른 고민거리는 일본 내부의 상황이다. 일본이 우경화 조짐을 보이면서 제국주의 시절의 상징인 욱일기 사용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일단 대한체육회는 IOC에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과 사용 제한 등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2011년 도호쿠 대지진 후 원전 사고로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제기된 후쿠시마산 식자재의 선수촌 공급 역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올림픽 직전 선수촌 근처에 한국 선수 식당을 따로 설치해 안전에 전력을 기울일 참이다. 손흥민부터 고진영까지, 1년 내내 이어질 해외파 활약 해외파들의 활약상은 새해부터 이어질 예정이다. 대표적인 주자가 바로 손흥민(27·토트넘)이다. 2019년 내내 물오른 기량을 뽐내며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으나 한 해의 막바지에 퇴장과 징계로 다소 아쉽게 마무리한 손흥민은 새로운 마음으로 2020년을 맞이한다. 복귀전으로 예상되는 1월 5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미들즈브러전을 시작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가 쉴 새 없이 이어질 예정이다. 모든 관심은 손흥민이 남은 2019~2020시즌 동안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을지에 집중된다. 손흥민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은 토트넘 2년 차인 2016~2017시즌에 남긴 21골(EPL 14골)이다. 지난 2018~2019시즌에는 20골(EPL 12골)을 기록했으며 올 시즌엔 EPL 5골, UCL 5골 등 10골을 넣고 있는데, 아직 일정이 많이 남은 데다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인 만큼 부상이나 징계 같은 변수 없이 흐름을 이어간다면 기록 경신 가능성도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을 기대해볼 만하다. 벤투호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3월부터 재개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도 빠짐없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벤투호는 투르크메니스탄(홈), 스리랑카(원정), 6월 북한(홈), 레바논(홈)과 2차 예선을 치르고, 9월부터는 월드컵 본선행이 결정될 3차 예선에 나서게 된다. 자유계약선수(FA)로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둥지를 튼 류현진(32)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019시즌 내셔널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류현진은 최근 토론토와 4년 8천만달러의 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물론 도전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내셔널리그와 달리 토론토가 속해있는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제도가 있어 선발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아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대신, 쉬어가는 타석도 사라지게 된다. 토론토의 팀 전력이 다저스 보다 떨어지는 것도 부담스러운 요소다.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였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타선과 계투진의 도움을 받았던 류현진은 새 시즌 비교적 무거운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나서게 됐다. 또 토론토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엔 전통의 명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몰려있는 격전지라는 점도 변수다. 해외파의 활약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에게도 해당된다. 2019년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이기록인 15승을 합작한 LPGA의 '한국 군단'은 고진영(25)을 필두로 2020년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의 선수,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상금,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1위를 모두 휩쓸며 여자골프 1인자로 자리매김한 고진영, 그리고 현재 세계랭킹 2위인 박성현(26)과 2019년 신인왕 이정은(23) 등이 내년을 접수하기 위해 일찌감치 시동을 걸었다. 특히 LPGA 투어 데뷔 첫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제패하고 신인왕을 거머쥐며 완전히 안착한 이정은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기대를 모은다. 이들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갖춰야하는데, 2020년 6월 기준으로 15위 내 한국 선수 중 상위 4명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현재까진 이정은, 박성현, 김세영(26·6위), 이정은(7위)이 해당한다. 이들 뿐만 아니라 세계랭킹 14위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31) 등 다른 선수들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어 치열한 내부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랭킹을 지키거나 끌어 올리기 위해선 L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필수인 만큼 시즌 초반부터 도쿄행 티켓을 잡기 위한 선의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희선 기자 2020.01.01 06:00
축구

2015 호주 '최고 스타'는 GK 김진현이었다

축구대표팀 골키퍼 포지션에서 3순위로 밀린 김진현. KFA 제공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벤투팀은 지난 23일 결전의 장소 UAE로 출국했다. 현지 적응과 함께 아시안컵 본선에 나설 베스트 11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벤투팀 주전 경쟁 최대 격전지는 골키퍼다. 최종 엔트리에는 조현우(대구 FC)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많은 이들이 골키퍼 주전 경쟁을 '양강 체제'로 보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조현우와 꾸준함과 함께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김승규 양강 체제다. 김진현이 주전으로 나설 것이라 예상하는 이들은 드물다. 냉정하게 현재 상황에서 김진현은 세 번째로 밀려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시안컵 경험으로 따진다면 김진현을 따라올 자가 없다. 메이저 대회인 만큼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다. 조현우는 아시안컵 경험이 없다. 김승규는 2015 호주 아시안컵 한 경기 출전 경험이 있다. 반면 김진현은 2015 호주 아시안컵 '최고 스타'로 위용을 떨쳤다. 김진현은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들었지만 당시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에 밀려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4년 뒤 호주에서 김진현은 '신의 손'으로 성장했다. 매 경기 신들린 선방으로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A조 1차전 오만전을 1-0 승리 무실점으로 시작한 김진현은 2차전 쿠웨이트전에서는 김승규에게 선발 기회를 내준 뒤 3차전 호주전에 다시 선발로 나섰다. 김진현은 1-0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김진현의 독주 시대가 펼쳐졌다. 8강 우즈베키스탄전 2-0 승리, 4강 이라크전 2-0 승리까지 김진현은 단 1실점도 내주지 않으며 한국을 결승에 올려놨다. 매 경기 탄성이 나올 정도의 슈퍼세이브가 나왔다. 결승에서는 호주에 1-2로 패배했다. 2실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김진현이 지키는 단단한 골문으로 인해 호주와 명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한국의 준우승은 김진현의 빼어난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 한국 축구의 '황의조 신드롬'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찬사와 환호가 김진현으로 향했다. 워낙 눈부신 활약이었기에 이후 한국 대표팀 골문은 '김진현의 시대'로 이어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그가 무너진 결정적 경기가 있었다. 2016년 6월 1일 열린 스페인전. 김진현은 격하게 흔들렸다. 전반에만 3실점을 허용했다. 후반에도 3골을 더 내주며 한국은 1-6 참패를 당했다. 김진현이 우왕좌왕하면서 내주지 말아야 할 실점도 내주고 말았다. 이후 김진현은 대표팀 선발 골키퍼 자리에서 멀어져야 했다. 김승규와 조현우가 승승장구하는 사이 김진현에게 허락된 A매치는 단 4경기뿐이었다. 지금까지도 김진현은 호주 때만큼의 강렬한 위용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김진현에게는 이번 아시안컵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호주에서의 강렬한 기억을 발판 삼아 다시 날아오를 수 있다. 분명 아시안컵 경험과 활약 면에서는 현 대표팀 1위다. 그에게 아시안컵은 '축복의 대회'였다. 아시안컵에 나서는 김진현은 다를 수 있다. 우선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러시아월드컵 당시에도 조현우가 선발로 나올 것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다음 '아시안컵의 사나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해야 한다. 김진현은 '축복의 대회' 아시안컵에서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까.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8.12.26 07:00
축구

이진현, '선의의 경쟁' 속에서 발전을 꿈꾼다

이진현이 지난 14일 울산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KFA 제공벤투호 최대 격전지에서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파울루 벤투(49)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0월 A매치 명단에 이진현(21·포항 스틸러스)의 이름을 올렸을 때, 사람들은 그의 승선을 '깜짝 발탁'이라고 평가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오스트리아 빈에 6개월간 임대돼 유럽 생활을 경험했지만 A대표팀에 부름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보여 준 이진현의 활약을 보고 그를 선택했고, "포항에서 그의 역할은 작게 보일 수 있지만 U-20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보여 준 좋은 기술은 선발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며 기대를 걸었다. 비록 처음 합류한 10월 A매치 두 경기에선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으나, 11월 호주 원정 2연전에 다시 포함돼 무사히 데뷔전을 치렀다. 물론 두 경기 모두 후반 교체 투입된 탓에 눈도장을 찍었다고 표현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이진현에 대한 관찰을 멈추지 않았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국내파 선수들을 점검하는 소집 훈련에 다시 그를 불러들여 경쟁의 기회를 줬다.소중한 기회를 얻었지만, 이진현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시안컵 최종명단 발표를 앞둔 벤투호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가 바로 2선이기 때문이다. 부동의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을 필두로 이재성(26·홀슈타인 킬)과 이청용(30·보훔) 황희찬(22·함부르크) 등 유럽파는 물론이고 문선민(26·인천 유나이티드) 한승규(22·울산 현대) 나상호(22·광주 FC) 등 국내파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최종명단 발탁이 유력한 손흥민 등 유럽파 몇몇을 채우고 남는 자리가 국내파 경쟁 생존자의 몫이 될 확률이 높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쟁률은 한없이 치솟는다. 소집 훈련이 한창인 18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이진현은 "(2선 경쟁이 치열한 것을) 다들 잘 알고 있다"며 "훈련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다들 각자의 장점이 있고 서로 경쟁하며 발전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173cm에 65kg의 왜소한 체구가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이진현은 "작은 만큼 민첩함을 이용하려고 한다. 벤투 감독님은 피지컬보다 패스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살아남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의욕을 보였다.'선의의 경쟁'이라는 이진현의 표현처럼, 이번 울산 소집 훈련은 참가한 선수들 모두에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부임한 뒤 어린 선수들을 끊임없이 불러들여 계속 관찰해 왔다. 1차 목표인 아시안컵은 물론, 2022 카타르월드컵까지 이어질 축구대표팀의 주춧돌이 될 만한 선수를 찾기 위한 노력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벤투 감독의 방식이 '선의의 경쟁'을 통한 발전을 이끌어 내는 셈이다.이진현에겐 중앙과 측면 등 2선 전 지역은 물론이고 풀백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진현은 "나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왼발을 사용한다. 감독님이 추구하는 축구에 적합하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물론 결정은 벤투 감독의 몫이다. 이진현은 "최종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훈련장에서 감독님께 좋은 모습을 보이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벤투의 선택'을 기다린다는 뜻을 밝혔다. 울산=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12.19 06:00
축구

구자철 ‘컴백’, 슈틸리케팀 주전경쟁 ‘새 바람’

구자철(왼쪽)과 이근호가 대표팀에 돌아온다. 이 둘의 슈틸리케호 승선은 대표팀 주전 경쟁에 새 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IS포토 구자철(25·마인츠)이 돌아온다. 부상에서 복귀하는 그는 11월 벌어질 요르단(14일)-이란(18일)과 중동 원정 2연전을 앞둔 축구대표팀의 주전 경쟁에 새 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캐스퍼 율만(42) 마인츠 감독은 15일(한국시간) 독일 일간지 알게마이네 짜이퉁과 인터뷰에서 "구자철의 몸 상태가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마인츠는 18일 독일 마인츠 코페이스아레나에서 아우크스부르크와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6위 마인츠가 선두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아우크스부르크전은 놓칠 수 없다. 지난 10일 다름슈타트(2부리그)와 친선전서 45분간 실전 감각을 익힌 구자철은 이 경기를 통해 한 달 반만에 그라운드를 다시 밟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1일 하노버전에서 종아리 근육을 다쳤다. 휴식을 취한 뒤 지난달 13일 헤르타 베를린전에 나섰지만 부상이 재발했다. 얼마 전 파라과이(10일)·코스타리카(14일)와 평가전 때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의 부름을 받고도 축구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임 직후, 시차적응까지 미뤄가며 구자철의 몸상태를 점검했었다. 사진은 지난 9월 14일 마인츠를 방문한 슈틸리케 감독(사진 왼쪽)이 구자철과 함께 포즈를 취한 모습. 사진출처=마인츠05 공식 페이스북 구자철은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주장 임무도 수행하며 팀의 리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의 복귀로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은 슈틸리케팀 주전경쟁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금까지 구자철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슈틸리케 감독의 '황태자'로 떠오른 남태희(23·레퀴야SC)다. 남태희는 파라과이(2-0승), 코스타리카(1-3패)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고 골(파라과이전)까지 터뜨렸다. 이근호(29·알 자이시)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달 카타르 리그로 이적한 그는 팀 적응을 위한 배려차원에서 10월 평가전에서 제외됐다. 슈틸리케 감독이 베테랑을 중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중동 원정에서 이근호를 기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신예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이명주(24·알 아인)는 파라과이전에서 남태희 대신해 투입됐다. 출전시간은 짧았지만 쉴 새 없이 경기장을 누비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K리그 스타' 김승대(23·포항)도 쉽게 볼 수 없다. 두 번의 평가전에서 한 번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 그는 다음 기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피주영 기자일간스포츠가 만든 베팅긱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안드로이드폰용 다운로드] [아이폰용 다운로드] 2014.10.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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