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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오승환 최정 막판 대역전으로 얻은 초대장···'올스타 베스트12' 빛과 그림자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최정(SSG 랜더스)이 극적으로 올스타전 베스트12에 뽑혔다. 동료 선수들이 이끈 '막판 뒤집기' 덕분이다. 그러나 베스트12 선정 과정에서 적지 않은 아쉬움도 남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7일 올스타전 베스트12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점은 예년보다 '대역전'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KBO는 올스타 팬 투표에서 특정 인기 팀의 편중 현상을 막고자 2014년부터 선수단 투표 30%를 반영하고 있다. 올해는 무려 5명이나 팬 투표의 열세를 선수단 투표에서 만회하며 역전했다. 지난해엔 박병호, 고우석 두 명뿐이었다. 그 면면도 화려하다. 류현진은 나눔 올스타 선발 투수 팬 투표에서 97만 9867표를 얻어 KIA 타이거즈 양현종(128만 6133표)에게 밀렸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양현종(77표)보다 두 배 더 많은 155표를 얻어 역전했다. 총점 35.69점을 받은 류현진은 양현종을 0.62점 차로 따돌렸다. 이번 베스트12 선정에서 1~2위 간 최소 격차다. 이로써 류현진은 12년 만이자 통산 5번째 '별들의 축제'에 참석한다. 올 시즌 4승 4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한 류현진의 성적은 양현종(5승 3패, 3.74)과 엇비슷하다. 그러나 KBO리그 복귀 시즌인 데다, 5월 이후 상승세(평균자책점 2.12)를 보인 것이 역전의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끝판 대장' 오승환은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14세이브)에 총점 0.65점 차 역전을 이뤘다. 드림 올스타 마무리 투수 팬 투표에서 17만여 표차 열세를 선수단 투표(112표-65표)로 뒤집은 것이다. 42세 오승환은 올 시즌 리그 구원 선두를 질주하며 자신이 갖고 있는 최고령 세이브왕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KBO리그 통산 홈런 1위 최정(드림 올스타)은 팬 투표에서 2위(96만 3312표)였으나, 선수단 투표에서 159표(삼성 김영웅, 두산 베어스 허경민 이상 70표)를 얻었다. 이로써 최정은 이범호(현 KIA 감독)를 제치고 역대 3루수 최다 베스트12 선정(8회)의 주인공이 됐다. LG 트윈스 박동원과 키움 히오로즈 로니 도슨(이상 나눔 올스타)은 소속 팀의 자존심을 살렸다. 32.14점을 얻은 박동원은 팬 투표 2위-선수단 투표 1위로 KIA 김태군(28.40점)을 앞질렀다. 외국인 타자 중 총액 60만 달러(8억 3000만원)로 몸값이 가장 적은 도슨은 팬 투표 4위(101만 2694표) 선수단 투표 5위(96표)였으나 합산 결과 총점 30.91점을 기록,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에서 막차를 탔다.역전 사례가 많이 나왔지만, 여전히 팬 투표(70%)의 비중이 큰 탓에 특정 구단의 팬심은 크게 작용한다. 선두 KIA가 나눔 올스타 12명 중 7명, 삼성이 드림 올스타에서 6명의 베스트12를 배출했다. 반면 출루율 1위 LG 홍창기는 총 3명을 뽑는 나눔 올스타 외야수 선수단 투표에서 2위에 올랐으나 팬 투표 5위에 그쳤다. KT 위즈 강백호, 멜 로하스 주니어, 문상철, SSG 박성한, 두산 강승호, LG 오스틴 딘 역시 선수단 투표 1위에 올랐으나 베스트12로 선정되지 못했다.또한 선수단 투표에서 자신의 권리 행사를 포기한 이들도 많아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구단별로 배분된 투표는 38표씩으로 전체 유효표는 380표다. 그러나 집계된 투표 수는 322표(84.7%)에 그친다. 지난 4~5일, 1군 엔트리 등록된 선수와 지도자를 대상으로 구장별 투표를 진행했지만 투표 포기 및 기권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A 구단은 10표 넘게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3명을 선택해야 하는 외야수 부문을 2표 혹은 4표 찍어 무효표로 처리된 사례도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6.1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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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높였어야 했나' 피아식별 못하는 라팍, '적자 2배' 홈런에 또 우는 삼성

삼성 라이온즈가 6연패에 빠졌다. 홈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만 속절없는 4연패를 당했다. 매 경기 홈런이 희비를 갈랐다. 29일 홈 개막전에선 SSG 랜더스가 1회 최지훈의 선두타자 홈런과 한유섬의 3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고, 31일 경기에선 연장 11회 초에 터진 전의산의 솔로포로 SSG가 승리를 거뒀다. 2일 키움 히어로즈전 결승타도 로니 도슨이 4회 작렬한 2점 홈런이었다. 반면 삼성의 홈런포는 번번이 침묵했다. 쫓아가야 할 때 장타가 터지지 않았다. 29일 김영웅의 2점포와 구자욱의 솔로포, 31일 SSG전 데이비드 맥키넌이 쏘아 올린 추격의 솔로포를 제외하고는 홈런이 없었다. 만루 기회를 여러 번 4경기에서 홈런 세 방으로 4점을 올리는 동안 삼성은 6개의 홈런을 얻어 맞으면서 패했다. 홈런으로만 9점을 내줬다. 아직 4경기뿐이지만 홈런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모습이다.삼성은 지난겨울 홈 구장 담장 펜스 높이를 조정하는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삼성 라이온즈파크는 KBO리그의 대표적인 타자 친화 구장으로,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가 공개한 ‘홈런 파크팩터(구장별 투·타의 홈런 유불리를 나타내는 지표)’에 따르면, 라팍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타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리그 1~2위를 꾸준히 기록해 왔다. 삼성의 홈런 마진도 2016년 개장 이후 대부분의 시즌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담장을 높혀 피홈런 개수를 낮추자는 의견이 나왔다. 삼성의 A 선수는 과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홈런이 아닌 타구가 홈런이 된다. 라팍은 홈이지만 투수들에게 정말 부담이 되는 곳”이라면서 “담장을 높이거나 담장과 홈 플레이트의 거리를 늘리면 좋을 것 같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타 구단 베테랑 투수 B도 “홈런을 정말 많이 신경 써야 하는 구장”이라고 푸념하기도 했다.하지만 삼성은 기존 3.6m의 담장을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타자들이 홈런을 더 많이 치면 된다"는 야수의 의견에 따라 담장 높이를 조정하지 않았다. 펜스를 높이면서 발생할 관중의 시야 제한과 입장 수익 감소도 함께 고려했다. 하지만 축제가 될 홈 개막전에서 홈런 대신 피홈런만 더 많이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삼성의 팀 홈런은 5개로, 10개 구단 중 세 번째로 적은 홈런을 쏘아 올렸다.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가 4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 새로 팀에 합류한 주축 투수들이 뜬공형 투수(코너 시볼드, 김재윤, 임창민 등)라는 점도 불안요소다. 이대로라면 올 시즌 라팍의 홈런 마진은 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홈 구장인데도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재 삼성엔 라팍에서 홈런을 때려낸 타자가 두 명밖에 없다. 맥키넌은 출산 휴가로 일주일 동안 자리를 비운다. 김영웅과 구자욱만 올 시즌 라팍에서 손맛을 봤는데, 아직 3~6번 중심 타선에서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 강민호와 오재일, 김동엽 등 기존의 홈런 타자들이 더 힘을 내줘야 한다. 윤승재 기자 2024.04.0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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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홈런 적자' 심각한 삼성, 담장 안 높여도 될까

삼성 라이온즈의 '홈런 적자'가 심각하다. 지난해 삼성이 홈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쏘아 올린 홈런은 53개로, 2016년 개장 이래 가장 적었다. 반면 삼성 투수들이 허용한 홈런은 63개였다. 마진으로 따지면 ‘–10’이다.삼성은 라팍 개장 이후 8년 동안 두 번만 흑자를 기록했다. 2019년 72개의 홈런과 71개의 피홈런으로 ‘+1’ 흑자를 점했다. 2021년에는 82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동안 70개의 홈런을 맞으며 ‘+12’의 마진을 올렸다. 2021년엔 정규시즌 2위로 라팍에서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나머지 6년은 손해가 막심했다. 개장 첫해 65개의 홈런과 97개의 피홈런으로 ‘-32’의 홈런 마진을 기록하더니, 2017년엔 무려 116개의 홈런을 내주면서 마진 ‘-43(73홈런)’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았다. 이후 적자 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적자 구조는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홈런 친화' 라팍, 이점 못 살린 삼성라팍은 KBO리그의 대표적인 타자 친화 구장이다.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 99.5m, 중앙 펜스까지 122.5m로 꽤 먼 편이다. 그러나 8각형 직선 모양의 좌우중간 펜스까지의 거리는 107m에 불과해 홈런이 많이 나온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가 공개한 ‘홈런 파크팩터(구장별 투·타의 홈런 유불리를 나타내는 지표)’에 따르면, 라팍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타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리그 1~2위를 꾸준히 기록해 왔다.하지만 삼성은 그동안 홈구장의 특성을 유리하게 이용하지 못했다. 이승엽(은퇴)·최형우(KIA 타이거즈)·다린 러프(밀워키 브루어스) 등 장타자들이 떠났지만, 차세대 거포를 육성하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은 콘택트 위주의 타격을 했고, 외국인 타자들도 중장거리 유형을 선호했다.지난해 부진한 불펜진 성적과도 연관이 있다. 지난 시즌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5.16으로 리그 10개 팀 중 최악이었다. 피홈런은 60개로 2위(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의 39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 중 절반 이상(36개)을 라팍에서 맞았다. 경기 후반(7~9회) 홈에서 내준 홈런도 25개로 리그 최다였다. 불펜 투수들의 역량이 좋지 못했지만,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 영향도 컸다. 담장은 유지…대신 마운드 강화지난 시즌 종료 후 이종열 신임 단장을 선임한 삼성은 홈구장 담장 높이 조절도 고려했다. 기존 3.6m의 담장을 더 높여 홈런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한 것이다. 그러나 라팍 펜스는 그대로 유지된다. 삼성 외야수들이 높이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냈고, 이종열 단장이 이를 수용했다. 펜스를 높이면서 발생할 관중의 시야 제한과 입장 수익 감소도 함께 고려했다.하지만 투수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삼성의 A 선수는 “홈런이 아닌 타구가 홈런이 된다. 라팍은 홈이지만 투수들에게 정말 부담이 되는 곳”이라면서 “담장을 높이거나 담장과 홈 플레이트의 거리를 늘리면 좋을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타 구단 베테랑 투수 B도 “홈런을 정말 많이 신경 써야 하는 구장”이라고 푸념했다. 투수들은 새 시즌에도 큰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은 담장을 높이는 대신 불펜 투수들을 대거 영입해 마운드 높이를 강화했다. 마무리 후보 김재윤이 뜬공형 투수라는 점(최근 3시즌 땅볼/뜬공 비율 0.55)이 다소 불안하지만, 확실한 클로저인 건 틀림없다.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좌완 투수 최성훈(1.72)과 사이드암 양현(1.30)이 땅볼형 투수에 가깝다는 점은 반갑다. 윤승재 기자 2024.01.0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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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비거리 125m...’괴력’의 LG 4번타자 라모스

요즘 KBO리그에서 가장 '핫 플레이어'인 LG 로베르토 라모스(26)는 '괴력'을 자랑한다. 그의 홈런은 아주 시원시원하다. 라모스는 개막 후 5월까지 23경기에서 홈런 10개를 뽑아,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6호 홈런을 때려 부문 단독 1위에 오른 뒤에도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 이제는 부문 2위 나성범(NC·7개) 등 추격자 그룹에 꽤 앞서 있다. 향후 상대 분석과 견제가 심해지고, 라모스도 페이스가 떨어지겠지만 산술적으로는 이 페이스라면 올 시즌 홈런 63개를 칠 수 있다. 홈런 개수만큼이나 놀라운 건 그의 괴력이다. KBO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번 시즌 1일까지 나온 총 227개 홈런의 평균 비거리는 116.6m다. KBO 기록에 따르면 라모스는 홈런 평균 비거리122.5m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이는 기록원이 낙구 지점을 파악해 구장별 홈런 비거리 산정표에 따라 5m 단위로 끊어 판단하는 만큼 정확하지 않다. 트랙맨 시스템(레이더 추적 기술)으로 측정한 라모스의 홈런 타구의 평균 비거리는 125m다. 트랙맨은 군사용 레이더를 이용한 측정 시스템으로 공의 속도, 공의 수직·수평 변화, 타격 발사각도 등을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고 타구의 비거리까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다만 KIA의 홈구장에는 트랙맨 관련 장비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라모스가 10호 홈런(5월 29일 광주 KIA전)은 제외했다. 125m의 비거리면 국내에 있는 모든 구장의 담장을 넘길 수 있다. 라모스가 홈으로 사용하는 잠실구장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인데, 홈 플레이트에서 가운데 펜스까지 거리가 125m다. 반면 대부분 구장의 좌우 펜스는 100m 내외다. 좌타자 라모스가 공을 잡아당겨 타구를 우측으로 날려 보낸다면 담장을 훌쩍 넘기는 셈이다. 평균 비거리가 125m가 되는 만큼 방망이에 걸리는 순간 '넘어갔다'를 직감할 수 있는 타구가 대부분이다. 비거리 130m가 넘는 홈런도 10개 중 3개나 된다. 지난 16일 잠실에서 열린 키움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양현을 상대로 뽑은 개인 4호 홈런이 라모스의 올 시즌 최장 비거리인 133.8m를 기록했다. 그래서 류중일 LG 감독은 "잠실구장만 아니었으면 라모스의 타구 가운데 3개 정도는 더 홈런으로 연결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는 이유다. 홈런 타구의 비거리가 높을 수록 기본적으로 힘이 뛰어나고, 임팩트 순간 타구에 힘을 제대로 싣는다는 의미다. 라모스의 홈런 타구 시 발사각은 28.7도다. 발사각이 높을수록 큰 포물선을 그리고, 낮을수록 라인 드라이브성에 가깝다. 홈런타자로 불리는 장타자의 발사각이 대개 30도 내외인 만큼 라모스의 홈런 타구 발사각은 이상적인 수준에 속한다. 홈런 타구 속도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평균 167.6㎞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타구 속도로 굉장히 주목을 받은 카를로스 페게로(전 LG)만큼은 아니지만, 리그 평균을 훨씬 뛰어넘는 굉장히 빠른 편이다. 비거리와 발사각, 타구 속도를 종합하면 어퍼 스윙을 가진 라모스는 빠르게, 멀리, 강하게 홈런 타구를 생산해내고 있다. LG의 데이터 전력분석팀은 "라모스의 평균 타구 속도는 140㎞ 정도다. 배트에 정확히 맞으면 대부분 160㎞ 이상의 타구 속도를 자랑한다. 이런 타구를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다"며 "홈런뿐만 아니라 라모스의 평균 타구 스피드와 발사각은 NC 나성범(154.7㎞, 18.1도) 등에 이어 리그 TOP 3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LG 구단이 주목하는 점은 플라이볼 비율이다. 인플레이 타구 가운데 플라이볼 비율은 51%. 리그에서 유일하게 50%를 넘긴다.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강타자도 40% 정도 수준이다. 노석기 LG 데이터 전력분석팀장은 "강한 타구를 치는 타자의 플라이볼 비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장타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며 "라모스는 본인이 가진 힘과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한 가지 추가된다. 노 팀장은 "미국에서 라모스의 콘택트 비율은 60% 정도였는데 KBO리그에선 70%를 조금 넘긴다"며 정확성 향상을 언급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시즌 초반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는 라모스의 장점 중 한 가지로 선구안을 꼽는다. 류 감독은 "라모스는 좋은 선구안이 최고 장점이다. 또한, 떨어지는 공을 잘 참고 낮은 궤적의 공을 잘 공략한다"고 했다. 덕분에 출루율도 리그 5위(0.451)로 돋보인다.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강타자이면서도 선구안과 정확성이 좋아 KBO 리그 첫해 성적과 적응력이 좋은 것이다. 역대 외국인 타자 중 LG 유니폼을 입고 30홈런을 때려낸 타자는 아직 없다. 홈구장의 규모가 국내에서 가장 큰 영향도 있지만, 영입 대박을 터뜨린 선수도 없다. LG는 2010년대 데려온 외국인 타자가 부진하거나 부상으로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그래서 2009년 타율 0.332 26홈런 100타점을 올린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구단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로 남아 있다. 오랫동안 페타지니를 향한 향수가 짙게 남아 있었다. 라모스는 아직 시즌이나 초반 타율 0.375(5위) 10홈런 21타점(공동 4위)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율은 0.813으로 압도적인 1위, 출루율도 5위. 공격 주요 부문에서 TOP 5위 안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LG는 라모스의 활약 덕에 김현수가 2번으로 옮겨 타순의 짜임새와 연결이 더욱 좋아져, 현재 단독 2위(16승 7패)에 올라 있다. 선두 NC(18승5패)를 2게임 차로 바짝 추격하는 중이다. 최근 6연속 우세 시리즈를 거두는 등 최근 10경기에서는 8승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라모스는 LG 역대 외국인 최고 타자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LG는 라모스의 활약을 바라보며 활짝 웃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0.06.0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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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이틀 연속 10만 관중'…개막 2연전에 쏟아진 열기

KBO 리그 개막전에 가장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 신기록과 사상 첫 이틀 연속 10만 관중을 동시 달성했다.2019 KBO 리그는 지난 23일 오후 2시 전국 5개 구장에서 막을 올렸다. 총 11만4028명의 관중이 찾아 KBO 리그 출범 후 개막전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최다는 2009년 4월4일의 9만6800명. 당시에는 8개 구단 체제라·개막 4경기가 열렸다.역사적인 개장 첫 정규시즌 경기가 열린 창원NC파크는 시범경기 기간에 이미 티켓 2만2112장이 모두 팔렸다. NC는 홈 개장 첫 경기에 화끈한 홈런포를 앞세워 7-0으로 새 구장에서의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뒀다. 롯데와 키움이 개막전에서 맞붙은 사직구장 역시 만원관중(2만4500명)을 달성했다. 이어 KIA와 LG가 맞붙은 광주(2만500명)와 두산-한화전이 열린 잠실(2만5000명) 역시 관중이 꽉 들어차 매진 사례를 이어갔다. 5개 구장 중 유일하게 SK와 KT가 맞붙은 문학구장(2만1916명)만 매진에 실패하면서 아쉽게도 1일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돌파하지는 못했다. 하루 관중 규모로는 2016년 5월 5일 11만4085명이 역대 최다 기록이다. 23일 개막전 관중 수는 이보다 불과 57명이 적은 역대 2위에 해당한다.그동안 많은 구단이 신축 구장으로 옮기면서 구장별 관중 수용 인원이 크게 확대됐고, 관람 환경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진 게 비결이다. 개막전이 열린 전국 5개 구장 모두 최소 2만명 이상이 야구를 볼 수 있는 대규모 야구장이다.쌀쌀한 날씨 속에도 많은 팬들이 야구장으로 찾아온 결과라 더욱 의미있다. 잠실구장은 경기 시작 전 눈과 우박이 내려 그라운드 정비 관계로 10분 늦게 플레이볼이 선언될 만큼 날씨가 쌀쌀했다. 광주도 경기 중에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했다.그럼에도 겨우내 오랫동안 개막을 기다려온 야구 팬들은 대거 야구장을 찾아 선수들의 플레이를 만끽했다.뜨거운 개막 열기는 다음 날인 24일에도 이어졌다. 잠실구장(2만5000명)이 이틀 연속 매진을 기록하면서 만원관중과 함께 개막 2연전을 마쳤다. 이 외에도 부산 2만2218명, 광주 1만7597명, 인천 1만5430명, 창원 2만67명이 각각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5경기 총 관중은 10만0312명. 이틀 연속 10만 관중 돌파는 역대 최초다.KBO 리그 10개 구단은 올 시즌 역대 최다인 관중 878만488명(경기 평균 1만2195명) 도전을 목표로 내세웠다. 역대 최다인 2017년 840만688명 보다 4.5% 증가한 수치다. 일단 스타트는 고무적이다. 광주=이형석 기자 2019.03.24 17:36
야구

국내 최소 문학구장, 홈런주의보

SK와 넥센의 플레이오프(PO)는 오는 27~28일 오후 2시 문학구장(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2승2패로 맞서 승부가 5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11월 2일 역시 2위 SK의 홈 문학구장에서 개최된다.문학구장의 규모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학구장은 국내에서 규모가 작은 편이다. 홈 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95m로 짧다. 중앙 펜스까지 거리는 120m.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좌우 100m. 중앙 펜스 125m)과 비교하면 차이가 꽤 크다. 문학구장은 펜스 높이도 2.42m로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그러다 보니 문학구장은 올 시즌 구장별 홈런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총 72경기에서 홈런 236개가 터졌다. 경기당 평균 3.28개. 구장별 경기당 홈런이 3.00개를 넘는 곳은 문학구장이 유일하다. 그만큼 홈런이 펑펑 터져 나온다. 무서운 장타력을 자랑하는 SK가 홈으로 사용하는 탓도 있지만 원정팀 역시 타구를 담장 너머로 많이 날려보낸다. SK와 넥센이 올 시즌 문학구장에서 가진 8차례 맞대결을 봐도 마찬가지다. 8경기에서 SK는 16개(경기당 2개) 넥센은 13개(경기당 1.6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전체 경기당 평균 홈런을 넘는 수준이다. SK는 올해 경기당 홈런 1.61개(144경기 233개) 넥센은 1.15개(165개)를 기록했다. 또 문학에서 가진 8차례 맞대결 중 홈런이 결승타로 기록된 경기도 딱 절반인 4차례나 된다.홈구장의 구조를 장점으로 만든 SK는 2년 연속 압도적인 팀 홈런 1위를 차지했다. 최근 두 시즌 200홈런(2017년 234개, 2018년 233개)을 돌파했다. 홈런 타자가 즐비하다. 제이미 로맥과 한동민이 40홈런을 돌파했다. 타율은 0.244로 낮지만 2016~2017년 홈런왕 출신인 최정도 홈런 35개를 쏘아 올렸다. 김동엽과 이재원도 홈런 27개, 17개를 각각 기록했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만 무려 8명이다. 다만 정규 시즌 종료 이후 열흘 넘게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아 타격감이 변수다.SK보다 팀 홈런 수는 적지만 넥센도 만만치 않다. 박병호가 홈런 43개를 때려 냈다. 타수당 홈런은 압도적인 리그 1위다. 유격수 김하성은 3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달성했다. 두 자릿수 홈런은 6명. 특히 시즌 막판 교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제리 샌즈가 25경기에서 12개의 홈런을 뽑아내는 무서운 괴력을 발휘했다. 포스트시즌에선 임병욱이 홈런 2개, 박병호와 샌즈가 각각 1개를 때려 냈다.올 시즌 문학구장에서 가진 8차례 맞대결 중 SK에선 한동민이 홈런을 8개나 때려 냈다. 제이미 로맥이 3개, 김동엽과 이재원이 각각 2개를 뽑아냈다. 넥센에선 박병호와 김하성, 김민성이 문학 SK전에서 2홈런을 기록했다. 샌즈는 문학 2경기에서 홈런 1개를 신고했다. 이형석 기자 2018.10.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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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2홈런 6타점' 러프, 시원하게 털어낸 '인천 공포증'

삼성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32)가 '인천 공포증'을 털어냈다.러프는 8일 인천 SK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2홈런) 6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12-4 대승을 이끌었다. 6타점은 KBO 리그 진출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타이. 지난달 30일 대구 넥센전 이후 올 시즌 두 번째 '1경기 2홈런'을 폭발시키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1회 2사 2루에서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러프는 3회 장타를 때려냈다. 3-2로 앞선 3회 무사 2루 상황에서 SK 선발 김광현의 4구째 시속 138km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시즌 4호. 비거리는 120m가 나왔다. 6-2로 앞선 4회 무사 만루 찬스에선 1타점 적시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하이라이트는 5회였다. 10-2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5회 2사 1루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홈런포를 가동했다. SK 불펜 투수 전유수의 3구째 시속 138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 펜스를 또 한 번 넘겼다. 3회 나온 홈런과 방향이 비슷했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 8회엔 안타를 연결시키지 못해 '1경기 4안타'엔 실패했다. 그러나 시종일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며 뇌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약점 하나를 지웠다. 러프는 지난해 타율 0.315(515타수 162안타), 31홈런, 12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SK전에선 타율 0.180(50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으로 부진했다. 장타율(0.300)과 출루율(0.276)을 합한 OPS가 0.576에 불과했다. SK의 홈구장인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선 타율 0.194(31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구장별 타율이 가장 좋지 않았던 곳이 SK 원정이었다. 무려 0.515를 기록한 대전과 4할대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인 마산(타율 0.467) 사직(0.412)과 비교했을 때 인천 원정은 '지옥'에 가까웠다.자연스럽게 올 시즌 첫 인천 원정에 관심이 모아졌던 상황. 드라마틱하게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의 대승 원동력 중 하나는 '인천 공포증'을 지워낸 러프였다. 그는 경기 후 "공격에서 많은 기여를 해 기쁘다. 상대 에이스(김광현)를 만나 적극적으로 했다. 볼넷도 얻는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8.04.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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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땅? 특정 구장에서 강한 선수 따로 있다

특정 구장에서 유독 좋은 기운을 발산하는 선수가 있다. 좋은 기억이 쌓이면 자신감이 붙고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소속팀에도 힘이 된다. 포항구장에서 강한 삼성 이승엽이 대표적이다. 이승엽은 지난 4일 포항 롯데전에서 홈런 두 개를 터뜨렸다. 포항만 가면 연일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기념비적인 역대 최초 통산 400호 홈런도 바로 포항에서 나왔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승엽은 6일 경기에서 현역 선수로는 마지막으로 포항구장 그라운드를 밟게 된다. 이승엽에게도, 삼성에도 그리고 포항의 팬들에게도 아쉬운 순간이다. LG 베테랑 박용택은 사직구장과 궁합이 좋다. 돋보이는 성적과 의미 있는 활약이 이어졌다. '사직택'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직 롯데전 72경기에 나선 그는 타율 0.354·12홈런·51타점·출루율 0.419·장타율 0.554를 기록했다. 최근 4시즌 중 세 번이나 4할 타율을 넘겼다. 2013년과 2014년은 그해 박용택의 구장별 최고 타율이기도 했다. 올 시즌엔 사직 롯데전에서 0.211(19타수 4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존재감은 과시했다. 6월 27일 경기에선 9회와 10회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상대 투수는 경기 후반 중요한 순간에 사직구장 성적이 좋은 박용택과 쉽게 승부하지 못했다. 9-9 무승부로 끝난 27일 경기에선 6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박용택은 "특별히 사직구장이라고 해서 다른 기분이 들진 않는다. 루틴대로 경기를 준비한다"고 했다. 다만 "타석에서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은 든다"고 귀띔했다. 외야석이 넓고 펜스가 높은 구조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잠실구장도 비슷한 구조다. 2014년 개장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넥센 4번 타자로 거듭난 김하성이 돋보인다. 2015년 주전으로 올라선 그는 챔피언스필드에서 출전한 26경기에서 타율 0.402를 기록했다. 2016년 9월 20일 KIA 원정경기에선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1개 부족했던 홈런을 마침내 채우기도 했다. 통산 타율이 0.282인 SK 내야수 김성현도 2014년 이후 나선 KIA 원정에서 타율 0.390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kt 포수 이해창은 지난해 1군 포수로 자리 잡았다. 타격보다는 수비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하지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만큼은 무서운 타자다. 지난해 9월 7일 삼성전에서 1경기 3홈런을 기록했다. 4타점을 올리며 팀의 13-9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월 23일부터 열린 올 시즌 첫 대구 원정 3연전에서도 8타수 5안타(2홈런)를 기록했다. 24일 2차전에서는 4-4던 연장 10회초 권오준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때려 내기도 했다. 라이온즈파크에서만 타율 0.455(22타수 10안타) 5홈런을 기록했다. 이해창은 오는 15일 라이온스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 선수로 참가한다. 인연이 남다른 장소인 만큼 활약이 기대된다. 마산구장에서는 SK 주전 포수 이재원의 타격감이 유독 좋다. 지난 4시즌(2013~2016년) 동안 타율 0.394·5홈런을 기록했다. 원정팀 선수 중 가장 높은 타율이다. KIA 최형우는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강했다. 최근 4시즌 동안 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411·11홈런을 기록했다. 수원 kt위즈파크 강자는 한화 윌린 로사리오가 예약했다. 지난 6월 16일부터 시작된 kt와의 주말 3연전에서만 홈런 8개를 쳤다. 올 시즌 홈팀을 포함해 위즈파크 최다 홈런(10개)을 기록한 선수다. 안희수 기자 2017.07.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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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 최다루타·최초 450홈런 기록 도전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41)의 기록 도전이 연일 계속된다. KBO리그 역대 최다루타와 최초 450홈런 기록 작성의 초읽기에 돌입했다. 이승엽은 지난 2일 대구 두산전 9회말 2-5로 뒤진 상황에서 득점을 올리며 양준혁(1299개)을 제치고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어 3일 경기에선 5회말 3루타를 치고 나가 양준혁이 갖고 있던 역대 최다루타(3879루타) 기록과 나란히 했다. 4일 두산전에서 안타 1개만 추가하면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이승엽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홈런'이다. 그는 KBO리그 최다 홈런 기록을 연일 갱신하고 있다. 이승엽은 3일까지 15시즌 동안 통산 447개의 홈런을 쳤다. 개인 450홈런에 3개만을 남겨두고 있다.450홈런은 고졸 신인이 입단 첫 해부터 매년 홈런 20개씩을 기록하더라도 평균 22.5시즌이 걸린다. 최소 41세가 되어서야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이다. 이승엽은 2004~11년까지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고 2012년 삼성에 복귀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활약했던 8시즌 동안 통산 159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한·일 통산 홈런은 606개로 미국·일본의 거포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600홈런 이상은 배리 본즈를 포함해 모두 8명이 기록했는데, 현역 선수 중에는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698개로 유일하다. 일본은 오 사다하루, 노무라 카쓰야 2명만이 600홈런을 넘어섰다. 현역선수 중에는 378개를 기록 중인 아베 신노스케가 최다로 600홈런 이상을 치고 있는 선수는 없다.KBO리그 현역 가운데는 이승엽 다음으로 홈런을 많이 기록 중인 선수가 NC 이호준(330개)이다. 뒤를 이어 이범호(KIA)가 283개로 3위, 김태균(한화)이 278개로 4위다. KIA 최형우(240개) SK 최정(237개), 롯데 이대호(232개)가 5~7위다. 이승엽의 450홈런은 1982년 백인천의 타율 0.412, 1983년 장명부의 한 시즌 30승과 같은 KBO 리그 불멸의 대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이승엽의 홈런 기록에는 늘 ‘최연소, 최소경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1999년 5월 5일 대구 현대전에서 22세 8개월 17일의 나이로 최연소 100홈런을 기록했고, 이후 2000년 150홈런과 2001년 200홈런, 2002년 250홈런 그리고 2003년 300홈런까지 매년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홈런부터는 최소경기 기록까지 이승엽의 차지였다.특히 이승엽이 2003년 300홈런을 기록할 당시의 나이는 26세 10개월 4일로, 일본 프로야구에서 오 사다하루가 1967년 기록했던 27세 3개월 11일을 무려 5개월 이상 앞당기며 세계 최연소 300홈런 신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일본 진출 후 복귀한 2012년에도 21홈런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저력을 보여준 이승엽은 2013년 6월 20일 문학구장에서 SK를 상대로 KBO 리그 개인통산 352홈런을 터뜨리면서 종전 최다인 양준혁의 351홈런을 넘어섰다. 2015년 6월 3일 포항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400홈런을 달성했다.또한 이승엽은 1999년에 54홈런으로 KBO 리그의 한 시즌 50홈런 시대를 열었다.2003년 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인 10월 2일 대구 롯데전에서는 시즌 56호 홈런으로 당시 한 시즌 최다 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시즌 50홈런 이상은 이승엽 외에 2003년 심정수(당시 현대, 53홈런), 그리고 박병호(전 넥센)가 2014년(52홈런)과 2015년(53홈런)에 연이어 달성했으나 이승엽의 56홈런은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으로 남아있다.이승엽은 3일까지 1799경기 중 401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KIA를 상대로 전 구단 중 가장 많은 71홈런(해태 포함)을 터뜨렸다. 롯데와 한화를 상대로는 각각 70개, 63개로 뒤를 이었다. 구장별로는 삼성의 전 홈구장인 시민구장에서 가장 많은 225홈런을 기록했다.이닝별로는 1회에 기록한 홈런이 75개로 가장 많았고, 볼카운트 역시 초구에 가장 많은 86홈런을 기록하는 등 경기 초반에 강했다. 그리고 시즌 개막 직후 보다는 본격적인 승부가 펼쳐지는 5월부터 홈런포가 가동돼, 전체 홈런 중 43.6%를 5월(93개)과 6월(102개)에 쏘아 올렸다. 방향 별로는 우측 담장을 넘긴 횟수가 206개로 가장 많았으며, 주자상황별로는 솔로 홈런이 233개로 최다이다.이승엽은 데뷔 후 총 10개의 만루홈런을 기록했으며 연타석 홈런은 총 26차례로 이 부문 2위인 심정수, 이호준(NC)이 16차례 기록한 것과 비교해 월등한 차이로 1위를 기록 중이다.이승엽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내준 투수는 최상덕으로 총 7개를 허용했으며, 그 외 강병규, 김수경, 오철민, 정민철, 주형광이 각각 6개 등 총 233명의 투수들에게서 447개의 홈런을 뽑아냈다.또한 이승엽은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된 1999년 아시아선수권대회부터 2013년 WBC까지 48경기에 출장해서 11개의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이형석 기자 2017.05.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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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슬슬 배가 나와서 열심히 트레이닝 중”

화려한 경력을 지닌 박찬호(39·한국)도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신인이다. 자신보다 13살이나 어린 양훈(26)에게도 배울 준비가 돼 있다. 그보다 더 어린 포수 정범호(25), 내야수 하주석(18)과도 선수 대 선수로 대화를 나눈다. 그렇게 전설이자 신인인 박찬호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간다. 18일 대전구장에서 박찬호를 만났다. 전날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2승째를 따낸 그는 "정범모와 하주석이 '잘 부탁한다'고 하더니 경기에 돌입하니까 코치와 감독 역할까지 하더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양훈이 던진 것을 보고 여러가지를 배웠다"고 말할 때는 진지한 표정이었다. 하나마쓰 고지 한화 컨디셔닝 코치는 "박찬호는 스스로 트레이닝 훈련을 한다. 중요성을 체득한 것 같다. 젊은 투수들이 배워야할 부분이다"라고 했다. 한화가 기대하는 '박찬호 효과'다. -17일 두산전에서 7이닝(1실점)을 소화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팀에 연승 분위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강팀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연승이 필요하다. 내가 등판한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어 기뻤다. 투구수 100개 정도(94개)로 7이닝을 소화한 것도 의미가 있다. 3회말 임재철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투심을 던졌는데, 그게 병살타로 연결됐다. 5회에는 오재원을 견제로 잡았다. 이렇게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있었고, 투구수를 줄일 수 있었다. 사실 (16일 선발 등판한) 양훈에게 배운 덕이다."-무엇을 배웠나."양훈이 전날 호투(7⅓이닝 2실점)하지 않았나. 내 공이 상대 타자들에게 쉽게 보일까봐 겁이 났다.(웃음) 양훈을 보면서 공격적인 피칭과 로케이션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리고 양훈이 효과적으로 커브를 쓰더라. 이런 장면을 떠올리며서 마운드에 올라갔다."-젊은 포수(정범모)와 호흡을 맞췄다. 신인 내야수 하주석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던데."하주석은 자꾸 '이렇게 해보자'고 하더라. 범모는 처음에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하더니 나중에는 '코치와 감독'처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선수들끼리 대화가 많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시도를 하고, 실패도 해보고. 이렇게 경험을 쌓으면서 강해진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대선수 옆에 선수들이 모여 이야기를 듣는다. 선발 투수들끼리는 볼 배합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비슷한 분위기라고 보면 된다."-17일 경기에서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은 없었나."늘 더 던지고 싶다. 그러나 정민철 투수코치가 '그만 던져라. 이제 컨트롤이 잘 되지 않는다'라고 하더라. 당연히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국내 구장 중 가장 큰 잠실에서 던졌다. 청주에서와는 다른 볼배합을 했나."기본적인 원칙이나 생각이 있지만 구장별로 변화를 주긴 한다. 청주에서는 낮게 던지려고 노력했고, 투심보다는 포심을 택했다. 그러나 어떤 공을 던져도 실투가 나오면 홈런을 맞더라. 타자의 타이밍을 어떻게 빼앗고, 어떤 로케이션으로 던지느냐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하나마쓰 코치는 "가장 열심히 트레이닝 하는 선수"로 꼽았다. "슬슬 배가 나오고,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렇다.(웃음) 나는 열심히 하지만 다른 젊은 선수들은 자신에게 적당한 양이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한 시간씩 뛰었는데 부상이 올까봐 대신 자전거를 탄다. 이렇게 맞춰가는 게 트레이닝이다."-등판하는 경기마다 매진이다. "어제 잠실에서 던졌는데 큰 구장이 관중들로 꽉 차 있으니 정말 좋더라. 팬들 때문에 한국야구에 돌아오고 싶었고 돌아와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팬들에 의해 (KBO) 이사회와 각 구단들의 동의를 얻어 지금 이렇게 뛸 수 있게 됐다. 팬들이 이렇게 많이 찾아주니 흥행도 되고 한국야구의 발전이 있는 것이다. 정말 감사드린다." 한대화(한화 감독)="박찬호가 길게 던져주니 팀에 큰 도움이 된다. 힘을 안배하는 방법을 알고 던졌다. 역시 베테랑은 달랐다. 몇 차례 시행착오를 겪은 뒤 한국 프로야구에 적응한 것 같다. 사실 어제(17일 잠실 두산전)는 더 길게 던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생각에 교체를 지시했다. 박찬호가 7이닝 정도만 소화해줘도 얼마나 마운드 운용이 수월해지겠나." 정범모(한화 포수)="캠프 때 박찬호 선배의 공을 많이 받아봤다. 색다르진 않았다. 그러나 이겨야 하는 경기라 부담은 있었다. 박찬호 선배께서 '포구 좋다'고 칭찬해주셔서 마음 편하게 경기를 했다. 조금 다른 부분은 있다. 다른 투수들과 호흡할 때는 주로 내가 볼 배합을 결정한다. 그러나 어제(17일)는 박찬호 선배께서 더 많이 리드하셨다. 내가 사인을 내면 선배가 고개를 흔들고, 마음에 드는 사인을 낼 때까지 기다리셨다. 역시 경험이 많으셔서 박찬호 선배의 생각이 대부분 옳았다."대전=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2012.05.1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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