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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감독도, 주장도 펑펑 울었다…극적 잔류와 함께 새로운 과제 남긴 수원FC

그야말로 눈물의 승강 플레이오프(PO)였다. 이긴 팀도, 진 팀도 모두 울었다. 지난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부산 아이파크의 K리그 승강 PO 2차전 직후다. K리그1 승격에 실패한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과 팬들은 모두가 눈물을 쏟았다. 승격이 좌절된 것에 대한 아쉬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도 이를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한 분함이 뒤섞였다.눈물바다가 된 건 잔류에 성공한 수원FC도 마찬가지였다. 김도균 수원FC 감독도, 주장 이영재도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펑펑 쏟았다. 기쁨의 눈물보다는 유독 힘들었던 한 시즌을 잘 버텨낸 것에 대한 회한이었다. 김 감독은 눈물의 의미를 “선수들과 구단 식구들, 팬들 모두 정말 힘들었을 거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영재 역시 “힘든 시간이 지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수원FC는 이번 시즌 내내 힘겨운 생존 경쟁을 벌였다. 지난 4월 2연승이 처음이자 마지막 연승이었고, 시즌 중반 이후엔 각각 8경기 연속, 9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득점은 지난 시즌 56골보다 12골이 줄었고, 실점은 63점에서 76점으로 늘었다. 시즌 내내 선수들의 부상 악재가 휘몰아쳤고, 박주호의 은퇴와 핵심 공격수 라스의 음주운전 퇴출이라는 돌발 변수까지 더해졌다. 시민구단 특성상 전력 보강이 쉽지 않은 가운데 선수단 평균 연령은 점점 높아져갔다.승강 PO 1차전만 하더라도 수원FC에 강등 먹구름이 드리운 듯했다. 선제골 이후 역전패, 여기에 이승우의 퇴장 악재까지 더해진 탓이다. 2차전마저 골을 먼저 실점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잔류를 향한 수원FC의 총공세가 후반 빛을 발했다. 후반 중반 이후 연속골로 가까스로 균형을 맞춘 뒤, 연장전에서 3골을 더 넣었다. 1·2차전 합계 6-4 승리. 김도균 감독이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의 대역전 드라마를 써냈다.그러나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시즌 내내 부침을 겪다 벼랑 끝에서 가까스로 생존한 것이기 때문이다. 힘들었던 시즌을 돌아보며 펑펑 눈물을 쏟았던 김도균 감독도 이내 수원FC가 가야 할 길에 대한 깊은 고민을 털어놨다. 극적인 1부 잔류와 동시에 수원FC에 던져진 과제이기도 했다.김 감독은 “시즌 내내 ‘수원FC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쪽으로든 많은 변화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어린 선수들을 키워내면서 1부에도 계속 살아남아야 한다. 1부에서 계속 경쟁할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4년째 팀을 이끌고 있는 사령탑의 진단이었다.수원=김명석 기자 2023.12.11 07:03
프로축구

강원, 우중 혈투 속 전북에 3-1 승리 '최하위 탈출'...인천은 6위 도약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대어' 전북 현대를 잡고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강원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0라운드 전북과의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강원은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쳤지만,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쌓고, 시즌 24를 기록했다. 아직 30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수원 삼성(승점 22)를 밀어내고 11위로 올라섰다. 전북은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에 빠졌다. 시즌 12승 7무 11패(승점 43)를 기록, 골 득실(35득점·골 득실 7)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3‧35득점‧골득실 –1)를 앞서며 5위를 유지했다. 강원은 전반 5분 만에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했다. 한교원에게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돌파를 허용했고, 이지솔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구스타보를 막지 못했다. 강원은 이후 가브리엘과 야고를 앞세워 반격했다. 특히 추가 시간 매섭게 밀어붙였다. 가브리엘이 서민우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슈팅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고, 재개된 뒤 2분 만에 야고가 오른쪽으로 돌파해 내준 공을 갈레고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가브리엘은 K리그1 데뷔 골, 갈레고는 시즌 2호 골이었다. 폭우로 물바다가 된 그라운드에서 뛴 선수들. 강원은 후반 30분 쐐기 골을 넣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왼쪽 사이드라인 근처로 넘어온 공이 물웅덩이에 멈춰섰고, 김대원이 공을 갖고 돌파해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 했다. 전북 수비수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전북은 후반 막판 강원 류광현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전 상황에서 오프사이드가 인정되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강원이 그대로 2골 차 승리를 거뒀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 29분 김도혁의 패스를 받은 이명주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제주 골문을 열었다. 인천은 후반 22분 제주 김승섭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추가 시간 에르난데스가 페널티 지역 왼쪽 구석에서 중거리슛을 꽂아 넣으며 결승 골을 넘었다. 인천은 승점 32을 기록하며 6위에 올라섰다. 제주는 최근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9위(승점 35)에 머물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6 16:27
야구

[IS 광주 현장]KIA-KT 시즌 10차전, 폭우로 노게임 선언

비구름이 현장을 심리적으로 압박한다. 우천 취소가 유력한 상황에서 무사히 경기가 시작됐지만, 2이닝도 소화하기 전에 다시 폭우가 쏟아졌다.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지난주 4연승을 거둔 KIA와 1위 NC에 위닝시리즈를 거둔 NC가 28일부터 주중 3연전을 치른다. 경기 시작 4시간 30분 전인 오후 2시에 무대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는 폭우가 쏟아녔다. 내야 곳곳에 물웅덩이가 파였다. 그러나 3시부터 비가 그쳤고, 그라운드 정비가 이뤄진 뒤 정규 개시 시간인 오후 6시 30분에 돌입할 수 있었다. KIA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사 1·2루에서 나지완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민식이 우전 적시타를 쳤다. 2루 주자 프레스턴 터커가 홈을 밟았다. KT 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의 3루 송구가 빠르고 정확하게 3루수 황재균의 글러브에 꽂히며 1루 주자던 최형우는 아웃됐다. 공수 교대. 그러나 KIA는 2회 공격에서도 1득점을 했다. 1사 뒤 나주환이 좌중간 2루타를 치며 출루했고, 후속 박찬호가 볼넷을 얻어내며 이어진 기회에서 김규성의 우측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며 나주환이 홈을 밟았다. 2-0. 그러나 1번 타자 이창진의 두 번째 타석이 진행되던 오후 7시 5분.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그라운드가 빠른 속도로 비에 젖었다.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다. 결국 중단이 선언됐다. 비는 소강되지 않았다. 결국 오후 7시 45분, 김시진 경기 감독관은 우천 노게임을 선언했다. 경기 개시 전이라면 두 팀의 입장이 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선발투수 배제성(KT)과 가뇽(KIA)이 이미 공을 던진 상황. 29일 경기가 문제 없이 열리더라도 선발투수 교체는 피할 수 없다. 29일 2차전 선발투수는 KIA 양현종, KT 소형준이다. 신구 에이스의 맞대결은 세 번째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2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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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브리핑]광주 KIA-KT전, 폭우로 경기 중단...그라운드 물바다

KIA와 KT의 광주 경기가 우천으로 중단됐다. 28일 두 팀의 10차전이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진행됐다. 오후 2시 께 광주에 쏟아진 폭우로 경기 진행이 어려워 보였지만, 3시부터 하늘이 갰고 구장 정비가 빠르게 이뤄졌다. 경기도 정규 개시 시간(오후 6시 30분)에 진행됐다. 두 팀의 경기는 1회를 잘 마쳤다. 2회 KT 공격도 끝났다. 그러나 이어진 KIA 공격 도중 다시 폭우가 쏟아졌다. 7시 5분께 경기가 중단됐다. 그리고 불과 1분만에 정비했던 그라운드가 다시 물바다가 됐다. 비는 5분이 지난 시점까지도 잦아들지 않았다. 경기는 KIA가 2-0으로 앞서 있었다. 1회말 2사 1·2루에서 김민식이 우전 적시타를 쳤다. 2회는 1사 1·2루에서 김규성이 우전 적시타를 쳤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28 19:14
축구

파이널 첫 라운드, 눈물 속에 요동친 경제인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 K리그1, 그 첫 주말의 주인공은 인천 유나이티드였다.인천은 1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34라운드 성남FC와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며 강등권 '경·제·인(경남·제주·인천)' 중 홀로 웃었다.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후반 통틀어 성남은 21개의 슈팅을 쏟아내며 인천 골문을 두들겼다. 이태희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승리는커녕 여러 골을 내주며 무너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끈질기게 버텨낸 인천은 후반 28분 터진 무고사의 프리킥 선제골을 마지막까지 지켜내 승점 3점을 가져왔다.시즌 내내 최하위를 맴돌던 인천이 다시 한 번 '생존왕' DNA를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승리로 강등권 '경·제·인' 중 유일하게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29(6승11무17패·승점29)가 된 인천은 같은날 나란히 패한 경남FC(승점28)과 제주 유나이티드(승점23)에 앞서 10위로 올라섰다.경기 후 그라운드는 눈물바다가 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서 뛰던 선수들은 땀에 젖은 유니폼으로 눈물을 훔쳤다. 벤치에서 지켜보던 선수들도 울음을 삼켰고, 코칭 스태프와 팬들은 물론 구단 직원들과 이천수 전력강화실장도 새빨개진 눈으로 눈물을 쏟아냈다.기자회견에 나선 유상철 감독은 "선수들이 원정에서 이기고자하는 절실함이 좋았다. 남은 경기에서 다 이기겠다는 각오였고 5경기 중 첫 경기 단추를 잘 꿰어서 기분이 좋다. 전날 생일이었는데 선물을 큰 것을 받은 것 같다"며 극적인 승리의 소감을 전했다.이날 인천 선수단이 하나되어 흘린 눈물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었다. 강등의 문턱에 서서 간절함과 절실함으로 버티며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걸어야했던 선수들의 마음고생과 한을 비롯해 여러 감정들이 뜨거운 눈물로 쏟아졌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한이 맺혔을 것이다. 그게 오늘 폭발했다"며 "현실적으로 우리가 위험한 위치에 있는 만큼 승리에 대한 감동이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10위로 뛰어오르며 한 고비를 넘긴 했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11위 경남과는 승점 1점차, 12위 제주와도 승점 6점차다. 남은 4경기에 걸린 승점은 최대 12점.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강등권 전쟁'은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다. 아직 강등권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K리그1과 달리, K리그2(2부리그)에선 이미 1부리그로 직행할 승격팀이 결정됐다. 자동 승격의 주인공은 K리그2 우승을 확정지은 광주FC. 광주는 19일 열린 FC안양전에서 4-0 승리를 거두며 승점70을 확보했고, 20일 2위 부산 아이파크(승점60)가 안산 그리너스에 0-2로 덜미를 잡히면서 일찌감치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1부리그 승격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0.21 06:00
야구

56년 된 다저스타디움 올해 두 번째 정전…다저스 행운의 승리?

LA 다저스의 홈 구장 다저스타디움에 올 시즌에만 두 번째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2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선 홈 팀 LA 다저스와 원정 팀 샌디에이고의 경기가 진행됐다. 다저스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8이닝 7피안타 9탈삼진 3실점 호투를 앞세워 8회까지 4-3으로 앞서 승리를 눈 앞에 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9회 초 시작과 동시에 마무리 켄리 잰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잰슨은 심장 이상 증세에서 복귀한 후 계속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 9회 초 1사 후 오스틴 헤지스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12회 말, 샌디에이고는 로버트 스토크를 마운드에 올렸다. 다저스의 선두타자 맷 캠프는 볼넷으로 출루했고, 후속 키케 에르난데스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1사 2루 찬스를 이어갔다. 타석에는 저스틴 터너가 들어섰다. 그 순간 다저스타디움은 암흑 천지로 바뀌었다. 곧 전력 공급이 다시 이뤄졌지만, 조명탑은 불이 들어오는데 시간이 걸렸다. 캔 거닉 기자는 "다저스타디움에 전력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기가 19분간 중단됐다"고 했다. 샌디에이고 투수 스토크는 재개 후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터너는 1루측 라인선상으로 빗맞은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1루수, 2루수가 모두 달려들었지만 공은 그 사이에 떨어졌고, 2루주자 캠프가 홈을 밟아 경기는 다저스의 승리로 끝났다. 갈 길 바쁜 다저스 입장에선 행운의 승리라고 볼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 투수 스토크 입장에선 흐름이 끊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캔 커닉 기자는 "다저스타디움이 개장한 지 56년이 지났다"며 "지난 7월 31일 밀워키 전에서도 시의 전력 공급 문제로 정전 사고가 발생한 적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3월 28일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는 배수관이 터져 그라운드가 물바다가 돼 경기가 중단된 적도 있다. 이형석 기자 2018.08.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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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t:see]'눈물의 은퇴' 박세리, "내 심장 같은 아버지가 날 있게 해"

"사랑해요~ Se Ri!""대한민국 골프의 전설 박세리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골프여왕'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가 6000여 명의 팬과 갤러리가 운집한 가운데 정든 필드와 눈물로 작별했다.그는 종일 눈물로 하루를 보냈다. 이미 그 눈물은 은퇴식을 하루 앞둔 12일 저녁 인천공항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갈라 디너 패션쇼부터 흘러내렸다. 13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 티잉그라운드 주변에 갤러리들이 몰려들었다. 골프선수 박세리의 마지막 티샷을 보기 위해였다. 오전 10시35분 박세리가 등장했고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박세리는 오전 9시쯤 대회장에 도착해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몸을 푼 뒤 연습그린에서 퍼트를 하며 마지막 라운드를 준비했다.박세리는 경기에 앞서 소감을 묻자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많은 생각이 나 잠을 설쳤다"면서 "18번홀을 마친 뒤 울지 않아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고 태연하게 웃었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뿐이었다. 1번홀부터 눈물이 나왔고, 18번홀의 티샷을 마치고 그린으로 걸어올 때는 내내 울었다. 박세리는 이날 경기를 마치고 18번홀 그린에서 열린 은퇴식을 끝으로 지난 25년간의 골프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은퇴식장은 눈물바다였다. 박세리는 본인은 물론이고 '영원한 스승'이자 아버지 박준철씨, 그리고 '세리 키즈'의 후배와 팬들까지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박세리는 경기를 마친 뒤 팬이었던 임시캐디와 먼저 포옹한 뒤 오랜 시간 아버지를 안고 눈물을 쏟았다. 가수 손승연이 '상록수'를 헌창하면서 LED 전광판에 '1998년 US여자오픈 당시 맨발의 해저드 샷 장면'이 나오자 박세리의 얼굴은 눈물범벅이 됐다.  그는 "오늘 아침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연습을 하고 1번홀로 이동할 때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니 느낌이 달랐다. '아, 오늘은 정말 다르구나.' 응원하는 팬들을 보면서 그때서야 느껴졌다"며 "마지막 18번홀에서는 티샷을 못할 정도로 감정이 북받쳤다. 이렇게 많은 감정이 들 줄 몰랐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승을 했을 때보다 오늘 더 기뻤다. 이렇게 큰 축복을 받고 떠나게 돼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오늘은 정말 최고의 순간이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아버지에 대해 "긴 포옹을 하면서 아빠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잘 알 수 있었다. 아버지는 내 심장 같은 분이다. 말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내 마음과 똑같이 울고 계셨다"며 "덕분에 내가 이렇게 잘 성장했고, 친구이자 애인 같은 역할을 해 줬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은퇴식에는 첫날 경기를 마친 후배 동료 선수들을 비롯해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박인비(28·KB금융그룹), 야구선수 출신 선동렬(53)과 박찬호(43)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미 은퇴한 뒤 내년 2월 둘째 출산을 앞둔 박지은(37)도 참석했다. 지난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US여자오픈 이후 석 달 만에 클럽을 잡은 박세리는 1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9개로 8오버파(80타)를 기록했다.그의 마지막 18번홀에서 퍼팅은 파퍼트였다. 출전 선수 78명 가운데 최하위인 공동 76위로 경기를 마친 박세리는 기권했다.그래도 팬들은 "나는 당신의 영원한 팬이에요"라고 응원했다. 팬들은 '사랑해요 Se Ri'라는 글귀가 적힌 빨간 수건을 흔들었다. 한편 재미 동포 앨리슨 리(21)가 7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첫날 동반 라운드를 한 박성현(23·넵스)과 전인지(22·하이트)는 나란히 이븐파 공동 30위에 자리했다.JTBC GOLF가 14~16일 대회 2~4라운드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영종도=최창호 기자 choi.changho@joins.com 2016.10.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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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눈물범벅 박세리, “내 생애 최고의 순간”

"사랑해요~ Se Ri!""대한민국 골프의 전설 박세리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골프여왕'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가 6000여명의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정든 필드와 눈물로 작별했다.13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 박세리는 이날 경기를 마치고 18번홀 그린에서 은퇴식을 갖고 지난 25년 골프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은퇴식장은 눈물바다였다. 박세리는 본인은 물론이고 '영원한 스승'이자 아버지 박준철씨, 그리고 '세리키즈'의 후배, 팬들까지 모두 눈물을 뿌렸다.은퇴식에는 경기를 마친 선수들을 비롯해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박인비(28·KB금융그룹), 야구 선수 출신 선동렬(53)과 박찬호(43)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내년 2월 둘째 출산을 앞둔 박지은(37)은 큰딸(지유)를 데리고 참석했다.박세리는 경기를 마친 뒤 팬이었던 임시캐디와 먼저 포옹한 뒤 오랜 시간 아버지를 안고 눈물을 쏟았다. 가수 손승연이 '상록수'를 헌창하면서 LED 전광판에 '1998년 US여자오픈 당시 맨발의 해저드 샷 장면'이 나오자 박세리의 얼굴은 눈물범벅이 됐다.박세리는 "우승을 했을 때보다 오늘 더 기뻤다. 1번홀부터 눈물이 나왔고, 18번홀에서는 내내 울었다. 이렇게 큰 축복을 받고 떠나게 돼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오늘은 정말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오늘 아침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연습을 하고 1번홀로 이동할 때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니 느낌이 달랐다. 아, 오늘은 정말 다르구나. 응원하는 팬들을 보면서 그때서야 느껴졌다"며 "마지막 18번홀에서는 티샷을 못할 정도로 감정이 북받쳤다. 이렇게 많은 감정이 있을 줄 몰랐다"고 했다.박세리는 또 아버지에 대해 "긴 포옹을 하면서 아빠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잘 알 수 있었다. 말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내 마음과 똑같았다. 아버지는 나의 심장같은 분이셨다"며 "덕분에 내가 이렇게 잘 성장했고, 친구이자 애인같은 역할을 해줬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지난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US여자오픈 이후 석 달 만에 클럽을 잡은 박세리는 1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9개로 8오버파(80타)를 기록했다. 그의 마지막 18번홀에서 퍼팅은 파퍼트였다. 출전 선수 78명 가운데 최하위인 공동 76위로 경기를 마친 박세리는 기권했다. 그래도 팬들은 "나는 당신의 영원한 팬이에요"라고 응원했다. 팬들은 "'사랑해요 Se Ri'"라는 글귀가 적힌 빨간 수건을 흔들었다.한편 재미동포 앨리슨 리(21)가 7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첫날 동반 라운드를 한 박성현(23·넵스)과 전인지(22·하이트)는 나란히 이븐파 공동 30위에 자리했다. JTBC GOLF가 14~16일 대회 2~4라운드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영종도=최창호 기자 choi.changho@joins.com 2016.10.13 19:05
축구

폭우로 경기 취소, 선수들은 우천 세레머니 ‘삼매경’

축구는 비가 와도 웬만하면 할 수 있다. 하지만 엄청난 비가 내려 잔디가 물바다가 된다면 어쩔 수 없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갑작스런 폭우로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그러자 원정팀은 응원을 온 팬들을 위한 우천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챔피언십의 왓포드는 26일(현지시간) 오후 3시 브리스톨의 홈구장 애시톤 게이트에서 브리스톨시티와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정오부터 폭우가 내렸다. 비가 워낙 많이 온 탓에 그라운드에 물바다가 됐다. 당초 오후 3시 시작이었던 경기는 오후 3시15분으로 잠시 연기됐고, 홈팀 측에서 잔디의 물기를 빼려고 대걸레 등을 들고 부산을 떨었으나 소용없었다. 결국 심판진은 잔디에 물이 너무 많아 경기를 시작하지 못한다고 결정했다. 우천 연기. 그러자 왓포드 선수들은 250마일(약 402km)을 달려온 자신들의 서포터스들을 위해 짧은 세리머니를 했다. 왓포드 선수들은 일렬로 서서 원정 관중석 앞에 자리잡은 팬들을 향해 달려가 잔디 위에 다이빙하는 세리머니였다. 팬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하며 즐거워했다. 박싱데이를 맞아 장거리 응원을 온 데 대한 보답이었다. 왓포드의 다음 경기는 주말 브리튼과의 원정경기, 체력을 아낄 수 있어 우천 연기 결정에 만족스러워했다. 브리스톨시티 역시 다음 경기는 주말 홈에서 피터보로를 상대한다. 스포츠 1팀 2012.12.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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